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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투어가이드

범접하기 힘든 거대한 황금빛 지붕과 1800년대 종교화 - 이삭성당

러시아 쌍뜨 뻬쩨르부르그(상트 페테르부르그, 구 레닌그라드)를 수식하는 여러 표현이 있습니다. '유럽으로 향한 창'이란 제국시절부터 불리워진 오래된 표현부터 '러시아 제2의 도시', '제국시절 수도', '문화수도' 등 다양한 표현과 함께 소개되는 도시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붙이자면 쌍뜨 뻬쩨르부르그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라는 것입니다. 특히 6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백야와 더불어 화려한 관광도시의 면모를 마음껏 뽐내기 시작합니다.

뻬쩨르부르그는 뾰뜨르 대제(표트르 대제)시절에 만들어진 계획도시입니다. 도시가 우리나라의 논 처럼 좌우 대칭이 맞게 형성되어있는데요. 자연적인 방추형 도시인 모스크바와는 전혀 상반된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여행하면서 길을 잃을 위험이 상당부분 줄어들어 길찾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에게도 다니기에 부담없는 도시입니다. 

뻬쩨르부르그는 6월 중순에서 세째주 즈음에는 저녁 11시가 넘어서야 겨우 어둑어둑해지며, 새벽 1시가 되어도 초저녁 분위기를 연출하는데요. 그러다 새벽 2~3시 즈음이면 다시 환해지기 시작합니다. 밤이 가장 깊어지는 시간에도 조명없이도 거리를 활보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환경이다보니 뻬쩨르부르그의 가정집에는 거의 예외없이 이중 커튼이 달려있습니다. 인위적으로 방을 어둡게 하여 숙면을 취하기 위함이죠. 

이렇듯 여름철 백야축제는 이 도시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 이벤트입니다. 더불어 관광지 역시 세계 유수의 관광도시와 비견해봐도 전혀 뒤질 것이 없습니다. 세계적인 박물관인 에르미타쥐와 이삭성당, 카잔성당, 피의 사원, 국립 러시아 박물관 등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삭 성당 외경 - 이미지를 클릭해서 조금 크게 보세요. 상단 전망대 주변의 관광객들을 보시면 이 성당의 크기를 미뤄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뻬쩨르부르그에서 가장 볼것이 많은 장소는 아무래도 겨울궁전 에르미따쥐 박물관입니다. 하지만 뻬쩨르부르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은 바로 이삭 성당(이싸끼옙스키 사보르, Исаакиевский собор)인데요. 

이삭성당은 높이 101.5m, 좌우 길이 111.2미터, 너비는 97.6m에 이릅니다. 일단 멀리에서 쳐다봐도 그 크기에 압도되며 가까이에서는 꼭대기 지붕이 보이지 않는다 할 수 있습니다.

이삭성당은 1818년에 건축이 시작되어 40년간이 흐른 1858년에 완공된 정교사원입니다. 공사기간동안 동원된 인원만 무려 50만명에 이르며 100kg이 넘는 황금을 녹여 지붕을 칠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더불어 당시 최고의 건축자재였던 핀란드산 화강암 원주 기둥이 성당 입구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내부로 들어가면 1800년대 중반의 종교적 회화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일반 캠버스에 그린 것(52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성당 안 지붕과 벽면에 그려진 것(103점)들이 보다 유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상화에 동원된 당대 유명화가들만 22명에 이릅니다. 
 
사설이 길었죠? 이삭성당의 외경과 내부 종교화들을 이미지로 만나보시겠습니다. 꽤 볼만하실 겁니다.
 




























[뻬쩨르부르그 내 유명관광지 외 다녀볼만한 곳 몇 군데]

1. 
뻬쩨르부르그에 늦은 저녁에 갈 만한 곳으로는 심야카페를 들 수 있다. 이들 카페는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기에 밤시간이 무료한 이들에게 음악과 마실거리(알콜 포함)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로는 넵스키 대로(大路) 에 위치한 째즈카페 '체'를 추천한다. 이 카페는 서민적인 느낌이 나는 곳이다. 여타 새로생긴 카페들이 현대적이고 패셔너블한 인테리어로 손님을 유혹한다면 이곳은 그리 현대적인 유행은 보이지 않는다. 이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더불어 이곳은 올드 째즈(혹은 전통 째즈음악)를 들을 수 있는 대표적인 째즈카페이다. 이런 고리타분한 분위기가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나이트 클럽등에서 이 나라 젊은이들과 어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하지만 늦은 밤시간에 이런 곳을 방문할시 홀로 다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기타 스트립바나 토플리스바등의 성인을 위한 장소들이 있지만 굳이 이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2. 
만약에  넵스키 대로를 걷다가 커피생각이 난다면 '아프리코소프 카페'를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이곳의 커피와 핫초코는 매우 훌룡하다고 생각된다. 더불어 동구권 인테리어 역시 훌룡하다. 이 카페는 1905년에 지어져서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유서깊은 곳이다. 역사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이 카페가 생긴해가 러시아와 일본의 전쟁(러일전쟁)기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것이다. 

3.
알다시피 도스또옙스끼는 그의 명작 '죄와 벌'을 뻬쩨르부르그에서 집필했다. 그래서인지 뻬쩨르부르그에서 작가 '도스또옙스끼'를 떠올리는 분들도 계시리라 여겨진다. 뻬쩨르부르그에서 도스또옙스끼의 흔적을 찾는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가 살았던 아파트는 현재 박물관으로 대중에게 공개되고 있다. 도스또옙스끼 박물관(아파트)은 그가 부유한 중산층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곳이기도하다. 더불어 그의 책을 출판하던 출판사도 볼 수 있다.

5. 
꾸즈네친의(Кузнечны) 푸드마켓에서는 훌룡한 꿀과 허브향기를 느낄 수 있다. 이것들은 사람을 마비시키는 힘이 있다. 중독된다. 게다가 샤워크림과 치즈등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훌룡한 것이다. 

6. 
마이까 엠반크멘트(Мойка Эмбанкмент)의 아파트에서는 러시아 문학의 전설적 인물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이 곳에서는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알렉산드르 세르게이비치 뿌쉬낀이 살았었다. 한 가지 재미있는것은 자국의 언어를 이용해 위대한 문학적 업적을 남긴 이 시인은 번역능력은 신통치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위대한 시인이었음에는 틀림없다. 이 아파트의 바로 맞은편 건물에는 러시아 개혁인사이자 뿌찐 대통령의 자문인 초대 뻬쩨르부르그 시장인 아나똘리 소브착이 살았었다. 또한 이곳에서는 망명한 유명 발레리노 '미하일 바리시니꼬프'가 살았었다. 마이까 엠반크멘트는 세계 4대 박물관 중에 하나인 에르미따쉬 박물관에서 불과 몇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7.
뻬쩨르부르그의 토요일 밤은 공연예술의 밤이라고 볼 수 있다. 평일에 공연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토요일 저녁은 분위기 자체가 틀리다. 클레식 음악과 발레, 오페라, 재즈공연이 극장극장마다 넘쳐난다. 만약에 뻬쩨르부르그에서 공연예술을 감상하고 싶다면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의 '마린스키 극장'에 방문할것을 권한다. 개인적으로 이 극장에서 가장 감명깊게 본 작품은 뿌쉬낀의 예브게니 오네긴이었다. 현재 마린스키 극장은 초현대식 극장으로 다시 지어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