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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러시아에서는

다자녀 가정에 배달되는 러시아 정부의 선물상자! 그 내용물은?


일전에 러시아의 어린이날(6월 1일)을 말씀드리면서 러시아의 인구문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러시아는 지구 육지의 1/6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 영토 국가이지만 인구수를 보면 그 영토 크기에 비해 적다고 할 수 있는데요. 2010년에 실시된 러시아 인구 총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의 총 인구수는 1억 4천 3백만명입니다. 인구수로만 따지면 간신히 세계 10위권에 턱걸이 하는 수준이고, 이것도 지난 2002년에 조사한 것에 비해 200만 여명이 줄어든 결과입니다.

원인은 우리나라의 인구수 하락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젊은층에서의 출산율이 상당히 낮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인데요. 러시아 내 가장 많은 의료행위 중 하나가 낙태시술인 것을 감안하면 국민 건강과 관련하여 그 심각성은 제법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어린이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충만하며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러시아임에도 나타나는 이러한 출산율 저하는 러시아 국가발전의 저해요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에서는 부족한 인구수를 충당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노동이민을 실시했지만 결과적으로 우익의 반발 및 인종문제로 환산되어 여러 사회문제를 양산시키고 있는 실정입니다.

러시아 젊은층이 출산을 꺼리는 이유중에 가장 큰것은 아무래도 소득과 연관이 있습니다. 수치상으로 국가재정은 탄탄해져가고 있지만 그 부가 특정계층에 집중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더불어 일부 젊은층에서는 자신의 삶 일부를 희생해야 하는 출산과 육아가 기피되는 현상도 보입니다. 이래저래 러시아 정부의 골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쯤되면 실패했다고 할 수 있는 노동이민을 대체할만한 정부차원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세 자녀 이상이면 중앙정부 혹은 지역 행정부로 부터 다양한 혜택이 주어집니다. 잔잔한 것으로는 전기세 할인에서부터 특이하기로는 승진 우대까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행정구역마다 다소간의 금액 차이는 있지만 출산축하금 또한 지급되며 그 금액도 나날이 인상되는 중입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조금 다른쪽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국민 의료보조를 강화해 인구수가 줄어드는 것을 막으려는 노력이 그것인데요. 이 정책의 목표는 인구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 인구수를 유지하는데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감안하고 있는 국가 인구수의 마지노선은 1억 4천만명 수준으로 이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기본 골자입니다. 

어떻게보면 러시아에서는 이렇다할 출산장려책이 없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그렇다고 다자녀 가정에 대해 완전히 손놓고 있는 것도 아닌듯 싶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현재 다자녀 가정에 6개월에 한번씩 선물상자를 보내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들이 러시아 정부에서 다자녀 가정에 보내는 선물박스의 내용물들인데요. 국가차원의 선물치고는 조금 급이 떨어진다는 소견입니다. 이는 비단 저 개인의 생각뿐만이 아니라 대체적인 러시아인들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그럼 러시아 정부에서 보내오는 선물상자에 어떤것이 들어있는지 함께 거들떠 보시죠.  


이 상자가 러시아 정부에서 보내오는 선물박스의 외형입니다.


1. 마시멜로우


2. 페이스트


3. 여러색깔의 마멀레이드


4. 마시는 차


5. 비스킷 - 이 비스킷은 러시아에서 커피를 마실때 곁들여 먹는 흔한 간식거리다. 마시는 차를 보내고 커피용 비스켓을 함께 보내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왠간한 부모는 아이들에게 커피를 주지 않지요. 


6. 선물상자 내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와플케익 박스



7. 터키식 과자인 할바(깨와 꿀로 만드는 과자)


8. 20그램짜리 초콜릿


9. 끝으로 위에 언급한 내용물과 용량, 개수가 적힌 종이 

내용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부의 축하 선물이라기 보다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한 구호상자와 같은 구성품인데요. 소비에트 연방시절이었다면 모르겠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러시아인들의 기대치에는 많이 모자른다는 것이 대체적인 중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