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하리코프(하르코프, 하르키우)시에는 제법 역사가 오래된 케이블 길이 있습니다. '하리코프 케이블로(路)(Харьковская канатная дорога)'라 불리우는 것으로 지난 1971년에 만들어졌으니 올해로 41년이 된 미니케이블카(곤돌라, 리프트)입니다.
이 케이블카는 하리코프시의 '고르빠르크(고리키 공원, 빠르크 극장 옆)'에서 '빠블로버 뽈' 주거지까지 총 1.4km(1387m) 거리를 연결하고 있이며 대당 수용무게는 최대160kg(안내문에는 180kg이라고 나오지만)입니다. 총 124대의 케이블카가 있으며 두 명이 탑승하게 되어있습니다. 현재는 관광자원 형태로 운행되고 있지만 최초로 개통되었을때는 도심과 산간을 직선으로 잇는 교통수단의 성격이 보다 강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도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이들도 상당수 있는데요. 특히 빠블로버 뽈에 거주하는 대학생들이 하리코프 시내에 있는 대학교로 통학할때 주로 이용하며 시내에 직장이 있는 이들도 교통수단으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하리코프 케이블카의 외형은 스키장의 리프트나 곤돌라의 그것과 유사한데요. 절반 정도는 외부에 오픈된 형태인지라 다소 아슬아슬하기까지 합니다. 일단 하리코프 케이블카는 최저 8m에서 최대 26m상공을 가로지르며 주변의 멋진 자연풍경을 보여주는데요. 저처럼 대관람차에도 맥을 못추는 사람에게는 다소 고행에 가까운 경험일 수 있겠으나 고소공포증과는 상관없는 분들, 'I can fly!'를 외치는 분들에게는 꽤 신나는 탈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경치도 경치지만 다소 높은 곳에서 느끼는 맑은공기는 추천할만 합니다.
풍경구경도 재미있지만 상행과 하행 승객들끼리 인사하는 재미도 나름 쏠쏠합니다. 이곳 젊은이들 중에서는 이런 과정을 십분활용해 헌팅 수단으로도 이용한다고 합니다.
이 케이블카의 편도 시간은 약 18분 정도이며 이용요금은 10 그리브나(2011년 기준, 한화 1,289원)입니다. 대학생이나 도심에 직장이 있는 인근 주민들은 월 이용권을 끊어 사용한다고 합니다.
혹여 하리코프시에 가실일이 있다면 한번 타보셔도 좋을듯 싶습니다. 나름 인근의 유명 관광자원 중에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