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환경이 좋아졌다고 해도 군 복무는 고달플수 밖에 없다. 이는 현역으로 최전방에서근무했건 짧은기간동안 국가기관에서 대민지원 업무를 봤건간에 공통적인 현상이겠고 이는 국가를 초월한 것일게다.
세계의 군대를 이야기할때 가장 열악한 군복무 환경을 이야기할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사례가 러시아 군대이야기이다. 물론 안좋은 예다. 러시아인들도 러시아의 군대환경이 후진적이라는 것에는 대체적으로 인정한다.
미국에 이어 군사력 순위 2위권인 러시아의 군복무제도는 기본적으로 징병제이며 부분적으로 모병제를 혼합해 운영하고 있다. 2008년 이전까지 러시아의 군 복무기간은 육군의 경우 만 2년으로써 우리나라의 현재와 같았으나 2008년 부터 1년으로 줄였다. 물론 신체적 결함이 있다면 면제사유가 된다. 이외에 예외가 있다면 대학교에 진학해 졸업하는 경우나 대학원등에 진학할 경우 면제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교육을 못받거나 중도에 포기하면 어김없이 군대에 가야한다. 못배우고, 안배우면 군대에 가야하는 시스템인 셈이다.
러시아 군대 문제의 잘 알려진 이슈는 가혹행위와 관련된 것이 상당수이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가장 큰 문제는 군대내 배급배식과 관련된 것이다. 간단히 말해 장병들에게 먹는것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산주의 붕괴이후 최악의 시기는 넘겼다고하지만 여전히 이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러시아는 2000년대 중반부터 기존의 재래식 체계가 아닌 현대화 체계를 확립하고자 직업군인의 수를 전체 병력의 약 40% 수준인 40만 명까지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었지만 10만 명 수준에 머무르는데 그쳤다. 러시아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지시로 2015년까지 전체 무기의 30%를 현대화 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러시아군은 지난해 첨단 무기구매를 위해 14조원에 이르는 정부예산을 투입했다. 하지만 모병과 관련된 예산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소녀들은 징병을 반대한다' 지난여름 러시아 시민단체인 '시민과 군대'에서 벌인 시위모습. 이들은 러시아 군대의 비합리성과 열악성을 시민들에게 널리 환기기키기 위해 이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근래들어 러시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러시아 군대에 대한 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중이다. 이들 주장의 골자는 군인 모집방법에 집중된다. 더이상 현재와 같은 징병제가 아닌 모병제로 완전 전환되야 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의 근거로 러시아 군대식량은 '사람이 먹는 것이 아니라 개나 먹는 음식'이고, '현재처럼 유지되고 있는 열악한 군대라면 해산시켜야 한다'는 극단적인 구호까지 동원한다.
하지만 이들의 의견에 적극동의하는 시민들은 생각보다 많지않다. 이는 러시아 국민들이 군대라는 집단을 생각하는 인식에 근거한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10에 발표된 러시아 군대관련 국민조사를 보면 조사 응답자 중 무려 74%가 군복무는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게중에 44%는 무조건 입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대의견은 19%였다.
러시아 중장년층에게 군대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당연히 가야하는 곳이다. 러시아에 승전기념일 등의 전쟁과 관련된 기념일에 눈물지으며 영광스러운 과거를 회상하는 노병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비단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다. 이들에게 당시나 현재나 정부에 대한 불신은 있었을지언정 군대복무를 통해 국가를 지켰다는 것은 여전히 자랑거리인 셈이다. 다시말해 군대 징집 반대와 관련된 의견들은 적어도 현재까지는 그리 큰 호응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시기라는 것이다.
지난 2008년 온라인에 공개되 화제를 모았던 러시아 군대내 가혹행위 일러스트 중 하나
징병제와 모병제는 러시아 내에서 갑론을박이 있지만 군대 배식에 대해서는 개선해야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래서인지 러시아 국방부에서도 최근들어 적극적으로 관련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 군대의 선진성과 현대성에 촛점을 맞추고는 있지만 가장 이슈가 되는것은 기자 혹은 일반인을 초대해 러시아 군대식단에 대한 홍보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은것 또한 사실이다.
얼마전 러시아 군대에 새로운 전투식량이 도입됬다. 러시아식 표현으로 '이.에르.뻬 7' (ИРП-7, Индивидуальный Рацион Питания вариант 7)으로 불리우는 것이다. 이.에르.뻬는 건조식량 혹은 '바로 먹을 수 있는 식사(Meals Ready to Eat)'라는 의미로 영어식 전투식량을 뜻하는 'MRE'와 일맥상통하다고 보면 되겠다.
이전 전투식량 버전들에 비해 양과 질에서 개선된 이.에르.뻬 7의 내부에 무엇이 포함되어있는지 하나하나 살펴보자.
전투식량 '이.에르.뻬 7'의 패키지 외형이다.
박스에 제조사명(레닌그라드스꼬예)과 회사 주소 및 연락처, 전투식량의 용량 및 칼로리(무려 3395 키로칼로리), 보관방법, 유통기간에 대해 명시되어있다.
박스 내부는 알루미늄 호일을 적층한 필름으로 코팅되어 있다.
외부 박스를 제거하면 위와 같은 내용물이 보인다.
가루 쥬스(우) - 물어타서 마시면 된다.
소독용 냅킨
4봉지의 비스켓(총 8개)이 들어있다.
사과맛 버터잼 - 비스켓에 발라먹는 용도다
설탕 3봉지
홍차 3봉지
종합비타민
후추와 소금
냅킨
성냥과 건조발열제
음식을 할때 통조림을 올려놓는 받침대.
완두콩과 당근이 가미된 고기 통조림
쇠고기스튜 통조림
야채 캐비어 통조림
쇠고기 메밀죽 통조림
기름에 절인 청어요리 통조림
가공치즈(혹은 녹인치즈라고도 불리운다) 통조림
플라스틱 숫가락 4개
통조림 오프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