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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러시아에서

영화 라따뚜이의 주인공을 실제로 만나다

러시아 각 도시는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자랑합니다. 당장 수도 모스크바만 하더라도 시내 중심부부터 시 외곽에 이르기까지 어디서든 공원과 산책로, 자작나무 숲, 연못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도시를 가로지르는 모스크바 강 주변은 마스크비치(모스크바 시민)의 오래된 휴식 공간입니다. 저 유명한 모스크바의 은색의 숲도 이런 종류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도시의 초기 셋팅(?)은 이렇듯 자연친화적이지만 국가 정책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러시아 전역 어느 도시에서도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합니다. 얼마전 그린피스 회원들이 모스크바 시청 앞에서 누더기 옷을 걸친채 '시장님, 우리는 분리수거를 하고 싶어요!'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었죠. 각설하고.

이렇듯 숲이 많은 환경이기에 공원에서 야생동물들을 발견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청솔모들을 들 수 있는데요. 시민들이 먹이를 줘 버릇해서인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녀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좀 지난 이야기이니다만, 모스크바 이즈마일로버 공원에서 꽤 색다른 녀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제법 큰 들쥐였는데요. 이 들쥐가 영화 라따뚜이에서 본 요리사 쥐 레미의 외양과 무척 닮아있었습니다. 

한번 거들떠 보시겠습니까? 더불어 공원에서 만난 다람쥐들도 함께 살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