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레믈(Кремль, 크레믈린, 크렘린)은 '성벽'이라는 의미의 러시아어이자 러시아의 심장부를 뜻하는 고유명사화된 명칭이다.
러시아인에게 있어서 끄레믈은 러시아의 심장부이자 역사를 대표하는 곳이다. 이 자연발생적인 국가의 중심은 약 26만 제곱미터의 넓이이며 그 내부에 들어선 건물들은 과거 ‘짜르’와 정교 대주교의 거처였다. 끄레믈은 러시아의 격변기에도 본질적으로는 옛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끄레믈은 극히 강렬하게 옛 러시아를 상징하는 것이었기에 러시아 근대화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뾰뜨르 대제는 러시아를 근대-근세화 시키려고 고대로부터 내려온 이 양파 모양의 돔이 솟은 도시를 단념하고 북서쪽 650km 지점에 새 수도인 쌍뜨 뻬쩨르부르그를 세워 새 출발을 도모하기도 했었다.
끄레믈의 붉은 성벽은 모두 19개의 탑들로 둘러쌓여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탑들의 명칭과 모양이 전부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게중에 스빠스까야 탑(Спасская башня, 구원의 탑, 1491년)은 시계탑이란 별칭과 함께 끄레믈19개의 탑들을 대표하는 탑이라고 할 수 있다. 각설하고.
현재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되어 금년으로 4회째를 맞이한 국제 음악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름하여 '구원의 탑'축제이다.
총 5일간 열리는 이 음악축제는 지난달 31일에 시작하여 이달 4일까지 열리는 행사로써 러시아 뿐만아니라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요르단, 프랑스, 독일, 멕시코, 노르웨이, 벨기에, 우크라이나 등 총 14개국에서 참가하며 각국 군사 오케스트라의 음악과 퍼레이드를 만나볼 수 있는 축제이다.
그럼 지난 8월 31일 저녁 붉은광장에서 펼쳐진 '구원의 탑'축제 개막식 현장을 이미지로 만나보자. 개막식에는 각국 전통 공연 외에 프랑스의 유명 샹송가수 미레이 마티유가 러시아 로망스 중 한 곡을 불러 행사 열기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