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프로 아이스하키 리그의 인기는 프로축구 다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 프로 아이스하키리그(콘티넨탈하키리그, KHL)는 미국 아이스하키리그(NHL)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의 프로리그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러시아인들에게 아이스 하키는 러시아가 세계 최강이란 인식이 있습니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국가대항전에서 패하면 기분은 나쁘더라도 인정하는 분위기지만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다른나라와의 경기에서 패하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입니다. 최근 국가대항전 성적이 다소 부진해서 그렇지 이전까지 러시아 아이스하키 팀은 실제 성적으로 이를 증명해 왔습니다.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양궁 대표팀을 바라보는 국민의 심정이라고나 할까요?
각설하고. 이렇듯 아이스하키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러시아인들에게 7일(현지시간)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러시아 프로 아이스하키팀 '로코모찌프(로코모티브, "Локомотив")' 선수들이 탑승한 선수단 전용비행기 야크-42 가 추락해 43명이 사망한 사건입니다.
사망자 명단에는 NHL 출신으로 감독 데뷔전을 앞둔 캐나다의 브래드 매크리먼 코치를 비롯해 전 댈러스 스타스 수비수 카를리스 스크라스틴시(라트비아), 슬로바키아 국가대표인 파볼 데미트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스테판 리브(스웨덴) 등 다수의 유명 선수가 포함돼 있습니다.
로코모찌프 팀의 홈구장이 있는 야로슬라블 '아레나-2000'경기장 앞에는 사고 발생이후 팬들이 발길이 멈추기 않고 있습니다. 팬들과 시민들은 비극적 사건으로 세상을 떠난 선수단을 기리며 촛불과 헌화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