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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2프로 부족할때/독립국가연합(CIS)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식 콩떡을 만드는 고려인 할머니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거주하는 '나제즈다 드미트리예브나 진(74)' 할머니는 소위 고려인이라 불리우는 한인 이주민 2세다. 

진 할머니의 일상은 콩이 들어간 쌀케익을 만드는 것이 주된 일과다. 그녀는 이것을 내다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진 할머니는 이 떡으로 슬하의 자식을 키우고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독립시켰다. 

진 할머니가 말한 이 쌀케익의 러시아식 명칭은 '지레-테기(зире теги)'지만 우리입장에서 봤을때는 콩떡의 그것과 매우 닮아있다. 

진 할머니의 떡케익은 인근지역에서는 흔히 볼수 없는 것이기에 제법 인기가 높은편이다. 그도 그럴것이 진 할머니의 떡케익은 일반 가정집에서 어머니가 가족에게 해주는 음식과 같은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수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약주문도 꽤나 많이 받는 편이라고 한다. 진 할머니는 평소 새벽 5시즈음에 하루에 팔 떡케익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럼 알마티 인근에서는 한국 전통 떡케익이라 불리우는 진 할머니표 '지레-테기'의 제조공정을 지켜보자.  


1. 지레-테기를 만드려면 우선적으로 찹쌀 가루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인도식 쌀이 일반화된 러시아와 CIS국가에서 찹쌀은 그리 흔한 음식 재료는 아니다. 진 할머니는 이 찹쌀을 타쉬켄트산'차이쁘사리(чаипсари)'라고 칭했다. 


2. 찹쌀을 빻고 걸러 쌀가루를 만들면 기본적인 재료는 준비가 된 셈이다. 진 할머니는 직접 자신의 손으로 하고있지만 인근 빵가게에 가면 기계로 쌀가루를 빻아주는 곳이 있다고 한다. 


3. 떡의 데코레이션 및 단맛을 내기위해 삶은 콩도 미리 준비해 둬야한다. 콩을 삶을때 설탕을 넣어 당도를 높인다고 한다. 


4. 쌀가루가 준비되면 물과 혼합해 잘 뭉쳐지게 반죽을 한다. 적당히 소금간이 되어있다고 한다.


5. 떡찜기를 준비하고 거즈와 같은 수건(면보)으로 바닥을 받치고 그 위에 반죽을 올려놓는다. 거즈를 받치는 이유는 떡이 찜기에서 잘 떨어지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 거즈처럼 생긴 수건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진 할머니가 떡을 만들면서 직접 만든 것이라. 그녀의 나이만큼이나 오래된 도구라고 한다. 


6. 찜기 일단 제일 밑바닥에 콩을 깔아둔다. 


7. 그 위에 준비된 찹쌀 반죽을 올려놓는다.  


8. 최종적으로 맨 위에 다시 삶은 콩을 올려놓는다. 그리고 그 위를 준비된 거즈 수건을 덮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9. 이후에 떡찜기를 전기렌지 위에 올려놓고 10분가량 찌기 시작한다. 진 할머니의 집에는 같은 모양의 떡찜기가 여러개 있다. 


10. 진 할머니는 시루마다 올려놓은 시간을 체크하고 있었다. 혹시나 있을 실수를 피하기 위함이다.   


11. 10분여가 흐른 뒤 불을 끄고 잠시 뜸을 들인뒤 거즈 수건을 열어 떡의 상태를 확인한다. 


12. 떡이 조금 식기를 기다렸다가 거즈 수건 채로 떡을 꺼내 식탁위에 올려놓는다. 


13. 완성된 떡은 우리네 콩떡에 비해 찰기는 떨어져보이지만 외양은 꽤나 먹음직스럽다.


13. 떡을 일정한 크기로 잘라낸다. 


14. 잘라낸 떡 한 개씩 무게를 잰 뒤에 비닐봉투에 넣는다. 


15. 포장이 완료되어 일정한 모양이 되면 진 할머니의 '지레-테기'의 전체 공정이 완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