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블로거 간담회 전문]
[시장 발표]
취임 100일이라고 비서실에서 축하해줬는데 속으로는 축하 받을 일인가 위로도 받아야 하는데.. 라고 생각, 해보니까 서울시장이라고 하는 자리가 만만치 않다. 천만이 서울에서 살고 있고 2천만이 일하고 있다. 그 속에서 많은 갈등과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100일이면 얼마 안 된 거다. 애기라고 치면 걷지도 못하는데 기분으로는 10년은 한 것 같다. 정책에 관해서 의사 결정하는 과정이 워낙 심각하고 엄중한 게 많아서 몰입해서 지내다 보니까 빨리 지나갔다. 만만치 않지만 앞으로 할 일들을 생각하면 신도 난다. “제가 결정 잘해서 즐겁게 만든 것도 있죠?” 결정하면 되더라. 이런 측면에서는 신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일을 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과 함께 모든 일을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여기 오신 분들은 파워블로거니까 굉장히 영향력을 갖고 있다. 여러 언론이 있지만 소셜 미디어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고 1인 미디어가 세상을 바꾸는 시대기 때문에.. 취임 100일이 돼서야 여러분을 모시게 된 것도 죄송한 일이다. 앞으로는 더 자주 만나길 바란다. 여러분도 시민을 대표해서 많은 질문도 해줘라. 뭐든지 성실하게 답변을 하겠다.
[질의 & 응답]
Q. <상우, 권상우> 현재 서울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더불어 시장님께서 만들고 싶은 서울시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어려운 질문입니다. 하필이면 이 시기에 서울시장이 됐을까? 왜 저 같은 사람을 뽑아주셨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지나온 시대와 닥쳐오는 시대. 어떻게 과거를 정리하고 어떻게 새로운 미래를 맞을 것인가와 직결. 우리 시대를 바라보는 통찰력이 어떠해야 하는 가를 말해주기도 한다.
지금까지는 성장의 시대였다. 오직 성장에만 매달렸던 시대. 앞으로 다가올 시대는 먹고 사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삶의 질이 높은 자신의 인격이 완성될 수 있는지 이런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될 거라고 생각. 과거에는 굴뚝 산업에 종사했다면 앞으로는 지식 집약적인 창조적인 시대로 갈 거라고 본다. 과거에는 이를 위해서 모든 것을 바쳤다면 앞으로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투자하는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투자하는 시대가 될 거라고 생각. GDP 중심의 성장 대신, 삶의 질을 따지고 행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간다고 본다.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는 시장의 꿈을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꿈을 달성시키는 자리다. 그러기 위해서 과거와의 많은 단절이 필요하고 동시에 새로운 시작,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시도들을 많이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맥퓨처, 안규성> / 이전 시장님이 사업을 추진하다가 박원순 시장님께서 새로 취임하셨는데 이전 시장님께서 진행하던 사업에 대해서는 어떻게 진행할 건지?
무상급식 해야 한다 해서 시작했고 한강 르네상스 사업 같은 경우는 정리하는 쪽으로 상당히 가고 있다. 하지만,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사업도 있다. 예를 들면, 다산 콜센터 같은 서비스. 보완이 필요하긴 하지만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잘 만든 제도다.
얼마 전에 서울 성곽을 걷다가 생각했는데 서울이 600년도 더 된 수도잖아요. 주변의 마을들을 활성화 해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록하겠다 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 이런 것들은 전임시장들로부터 시작된 것을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이다. 과거로의 단절도 필요하지만 과거로부터 지속되는 연속성도 필요하다. 이런 제가 든든하시죠?
Q. <조윤하, Bliss> 우선, 시립대 반값 등록금 공약을 지켜주셔서 많은 대학들이 등록금 인하를 하고 있는데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 시립대 반값등록금을 포함해 서울에 있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 복지가 있나?
현실적으로 내린 학교는 적지만 압력을 받고 있다. 시립대는 원래 사립과 비교해 절반의 등록금이다. 이 중에서 다시 절반의 등록금이 이뤄진 상황, 시장하면서 힘들지만 즐거운 면이 있다고 말씀 드렸는데 이럴 때 그렇다. 이런 것이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
대학들이 서울에 땅을 마련하면 건축 허가나 이런 편의 등의 행정적인 지원을 해서 기숙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총장님들과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학은 서울에 기숙사를 짓고 싶어도 서울시에서 허락을 안 해줘서 못 지었는데 이런 방안이 자리 잡히면 기숙사를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게 말씀 드리면 대학 못간 아이들을 위한 건 없냐 물으시는데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제대로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것도 교육 혁신을 위해 중요하다. 그래서 서울시에서 9급 기능직을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졸업한 학생들이 서울시 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서울시립대와 논의해서 입시요강도 바꾸려고 노력 중. 공부 잘하는 사람뿐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고 리더십, 팀웍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이렇게 대학이 바뀌기 시작하면 중고등학교 교육도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
Q. <바람몰이, 임정혁>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하는 것도 좋으나 문제는 입소순위입니다. 현 제도는 맞벌이 가정이 1순위배정을 받지만 4대보험이나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등을 첨부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를 받지 못한 채 근무하는 저소득층은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입소순위가 밀리면 국공립 어린이집에 가지 못하고 비싼 사립 어린이집을 보내야 하는데, 이를 파악하고 계시는지? 시정이 가능할지?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 그렇다면 보건복지부 지침을 바꾸고 법률을 바꾸면 된다. 서울시가 법률에 종속될 수 밖에 없지만 저는 중앙정부와 국회에 제안을 해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총선 이후에 새로운 국회가 구성이 되면 ‘서울시가 이런 걸 해보니까 불합리하더라’하는 사항들을 제출하려고 정리하고 있다. 국회의원 되면 괴로우실거다. 이런 걸 제출해서 고쳐달라고 얘기할 것. 특히, 교육문제. 대기 순서가 너무 많은데 국공립도 많이 짓고 기존 사립 중에서도 커버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 하지만, 국공립이 수용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서울역 어린이집 등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교육 문제는 제가 강조하는 5가지 중 하나다.
Q. <연제연겸아빠, 김대호>서울의 사회복지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로써 시장님의 생각을 몇 가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시장님은 마을만들기, 희망온돌, 희망마차와 같은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계신데 현장의 사회복지사들이 그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계신지? 과연 공무원들은 시장님의 혁신적인 생각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학습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계시지는 않은가?
제가 공약을 할 때 복지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요. 이미 선거 과정에서 공약을 맺고 서울 복지사 협회하고 공동 협약도 했다. 토론회도 해서 많은 말씀을 들었고 바로 시행할만한 것은 바로 시행하고 있다. 과연 그걸로 충분하냐,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그래서 서울시복지재단의 대표님이나 이사진을 좋은 분으로 임명할 생각이다. 서울복지재단을 좋은 분들로 채워드리면 그분들이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복지관의 행사는 주민이 주인 되는 행사가 되어야 하는데 정치인들의 등장으로 주인이 되어야 할 주민이 들러리로 전락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치인들이 복지관의 행사에 꼭 나와서 인사말이나 격려사 축사 등을 해야 하는지?"
우리 공무원들이 현장 마인드는 약한데 우리가 관료제의 병폐기도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베푸는 쪽이 되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 여러 가지 고충이나 상황들을 많이 들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저는 현장주의자다. 그래서 공무원들이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다. 저 때문에 힘들 테니 격려 많이 부탁 드립니다.
Q. <길포토, 윤여길> 회사를 다니는데 적정온도 유지를 위해 너무 춥다. 여기는 춥지는 않은 것 같은데 낮은 온도로 불편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최근에 포장마차 철거는 없을 거라는 트위터를 보았습니다. 그럼 그 앞에서 세금을 내고 있는 자영업자를 보호할 방법은 있으신가요?
영세상인들이 어렵다고 하고 있다. 이들과 시민들을 연결시켜주기 위해서 서울시는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묻고 싶다.
서울시청은 18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오늘은 귀한 손님들이 오신다고 더 틀었나? 확인해보겠다.
포장마차. 노점상들은 법률적으로는 도로교통법을 위반하고 있어서 그걸 단속하는 게 공무원들의 의무다. 하지만, 그분들은 우리 사회에서 보호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단속하는 공무원들도 힘들거다. 종로만 나가봐도 인도를 가득 메우고 있으니까 보행자들이 불편하다. 그래서 이번에 이면도로쪽으로 포장마차를 옮길 수 있도록 있다. 기존 상인들과도 협의를 해서 함께 하실 수 있도록 잘 꾸며드렸다.
발상의 전환만 하면 포장마차도 서울시의 명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래시장 가보면 점포들이 있고 노점하는 분들이 있다. 자세한 경로는 모르지만 본래 영업하던 가게 주인과 노점상이 일정한 타협이 이뤄진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본래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방해 받을 수도 있지만 서로가 협의하고 조정해서 함께 벌어먹고 사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서울시장은 조정자로의 역할이 크다. 시민들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게 큰 직책.
Q. <그만, 명승은> 청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2014년까지 투입되는 재원 2천300억여원 중 가장 많은 830억여원이 청년창업 지원사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사회생활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이 아이디어만으로 창업에 도전하기에는 실패 확율이 높습니다. 지속성장 가능한 단계적인 지원사업을 진행한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계획과 이전 지원정책과 차이는 무엇입니까?
서울 시장 되기 전에 희망제작소의 상임이사였는데 책 선전해도 되나요? 제가 “세상을 바꾸는 천개의 직업” 이라는 책을 냈잖아요. 새로운 인생의 길을 개척해봐라 라는 내용을 닮고 있는데 그 안에 들어 있죠. 이런 직업도 있을 수 있다 하는 내용. 지금 우리나라 청년 실업 비율이 7.몇프로인데 실제로는 더 될 것 같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기존의 청년들이 좋아하는 대기업이라든지 공무원, 대체로 일자리가 제한되어 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곳들을 찾아내야 한다. 근데 남들이 가지 않는 곳은 힘든 길이다. 지레 겁 먹고 안 가거나 가봐도 어렵거나 한데.. 그래서 창업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서울시에도 청년창업센터가 강남, 강북, 용산에 있다. 가보니까 다양한 물건,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있더라. 그래서 서울시장실 입구에 특별 전시 공간을 만들었다. 그래서 시장실에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이 그 상품들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영국에 가면 허브라고 하는 게 있다. 영국의 허브처럼 사회적 기업, 사회적 일자리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강남북 청년창업센터 가보니까 지원을 1년 밖에 안 해주니까 할만하면 쫓겨나니까 잘한다는 팀은 따로 뽑아서 3년 까지 지원하는 것도 고민 중이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청년창업지원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그리고 서울시도 그 업체들이 만들어낸 제품을 구매하고, 중소기업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청년창업가들을 위해 해외마케팅까지 본격적으로 해드리도록 준비하겠다.
Q. <미투데이 질문> 서울 역사를 노숙인에게 개방하는 문제에 의구심이 있다. 노숙인들의 잦은 화장실 사용 때문에 여성, 노약자들은 화장실 사용이 불편하고 고성방가하는 노숙자들 때문에 무섭다. 소수를 위해 다수가 희생하는 복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려운 문제다.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복지를 위해 노력하겠다. 이런 걱정과 우려 때문에 요즘은 영하5도 이하 내려가는 날에만, 노숙인들이 길에서 얼어죽지 않도록 서울역사를 개방하도록 공문을 보냈다. 적절한 타협 아닌가?
Q. <미투데이 질문> 자꾸만 미루어지는 분당-왕십리-선릉 구간의 조속한 완공? 여름 수해 준비는 잘 되고 있나?
수해 준비는 생각하면 아찔하다. 비교적 배수시설이 잘 되어 있는 동경은 지하에 땅을 어마어마하게 파서 물이 빠질 수 있도록 했는데 직접 가서 보고 오려고 한다. 돈이 많이 들어가겠지만 필요하면 하겠다. 그래서 여름이 두렵습니다. 준비는 하고 있지만 여전히 걱정이 많은 상태다.
공사 같은 경우, 이미 시작한 건 빨리 마무리 해야 한다. 하지만, 도로 만들고 지하철 연장하는 건 워낙 큰 돈이 들어간다. 아무리 돈이 들어가도 필요한 건 해야 하지만 동시에 정말 다른 방법이 없을지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엄정하고 중립적인 기구를 만들고 있다. 이 기구를 통과한 사항만 시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Q. <charlie, 김태원> 전체적인 기초식품들인 쌀, 우유, 계란, 밀가루 등의 가격들이 많이 비싼편입니다. 국가에서 해야 할 일이긴 하지만, 인구 천만의 대도시 정도라면 시 차원에서 기본적인 수매와 잉여농산물의 재분배에 관여해서 유통구조를 단순화 할 수 있다면(모든 유통구조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 사업안 에서라도) 서울시민의 부담을 덜고 나아가서 무상급식 쪽에도 적용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말씀하신 사항에 대해서 생산자-직거래 유통을 해보려고 한다. 미국에는 파머스 마켓이 있어 신선한 식품들을 도시 소비자들이 먹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중앙정부의 일이지만 서울시에서는 농산물 유통 공사를 통해서 농산물의 이력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추적 가능하도록 만드는 일은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농산물 공사에서 유통되고 남은 잉여 농산물은 공급자가 가져가는 지 확인해봐야하겠지만 보통은 푸드뱅크가 있으니 넘길 수 있을 것 같고 제안주신 것처럼 가공해서 취약 계층에 제공하는 방법은 정말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고맙다. 이런 제안을 많이 주시면 반영해서 개선해보도록 하겠다. 열심히 하겠다.
Q. <Widhi, 나누미 블로거, 인도네시아> 현재 대한민국의 인구가 서울에만 집중되었기 때문에 서울의 인구밀도가 엄청 높고 여러 가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교통 문제가 심각한데 서울시에서는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어떠한 대책을 마련하겠습니까?
승용차를 가져오는 비율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활용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유럽 같은 경우, 자전거 수송 분담 비율이 20%, 한국은 5%도 안 된다. 늘리려고 해도 인프라 – 자전거 도록 등- 가 없다. 이런 인프라를 늘려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게 하고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걸어 다녀야 떡볶이도 사고 할 수 있다. 도시의 경제권과도 연결되는 문제다. 이런 문제가 종합적으로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가능하게 할까 고민 중이다.
벌금 등의 규제적 방침보다는 차를 갖고 오면 불편하고 주차할 데도 없고 대중 교통이 편하더라 분위기, 문화, 구조를 만들어내면 그게 오히려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다음에 대중교통에 관해서도 정책 토론회를 할 테니 많은 참여 부탁한다. 시민들의 지혜를 신뢰하니 많이 도와주세요. 각자 잘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시민이 주민이다’라는 말 들어보셨을 거다. 주인인 여러분이 아이디어를 주시면 좋을 것 같다.
Q. <사회자 질문> 대중교통요금 인상에 대해서도 한 말씀 해주세요.
서울시 교통 요금은 지난 4년 동안 안올렸다. 처음 취임하고부터 올린다고 하는 거 몇 달 동안 버티면서 올리기 전에 자기 경영 혁신을 하라고 했고 천억정도의 자구책을 내놓으라고 했다. 이 자구책을 담보를 받고 요금은 인상하게 됐다. 천억을 해결해도 적자가 5천억이다. 일부는 서울시가 부담할 수 밖에 없는 문제다. 서울시 부채로 남는 것은 서울시민의 부채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 전서울시장님들이 한 거 청소도 많이 하고 있다. 때로는 격려도 해주면 좋겠다.
Q. <미스터브랜드, 조재형>원래 집은 경기도인데 서울로 출퇴근하기 위해 주말부부를 하고 있다. 지금도 집에 가져갈 빨래감을 싸가지고 왔다. 서울시는 필연적으로 주위를 둘러싼 경기도와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여러 가지 이유로 서울시와 경기도를 모두 공유하면서 살아가는 시도민에게 필요한 각종 교통, 주거, 관광 정책 등에 대해서 경기도와 정책적 공조 및 협의를 어떤 식으로 어느 분야부터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해 나가실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도시와 농촌이 대립하면 안 된다. 서울은 하나의 도시지만 수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수도권에 대해서 함께 책임질 부분이 많다. 그런 측면에서 경기도민이라고 서울시와 전혀 관계 없는 지역주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도권 특별법을 반영해 함께 교통 등을 해결 하기 위해 다양하게 논의 중이다. 김문수 도지사, 송영길 시장님도 뵈었다. 현재, 서울 폐기물을 인천에 처리하고 있기도 한데 앞으로도 협력해서 노력하겠다.
[자유질문]
Q. 문상원 / 서울에서 가장 부족한 건 문화 혜택. 지원금이나 혜택으로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주면 좋겠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 혜택을 많이 마련해주면 좋겠다.
세종문화회관 사장으로 취임한 박인배 사장님하고도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람 한 명을 잘 선임해놓으면 참 좋구나 라고 생각했다. 세종문화회관에는 8개의 공연단이 있다. 공연을 할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워 못 오는 아이들을 초대하거나 하는 방법들을 마련 중이다.
이외에도 청소년들을 위한 휴카페,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도서관 등도 준비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엘세스타마 아실거다. 가난한 동네, 쓰레기가 넘쳐나던 동네 아이들에게 악기를 줘서 오페라를 만들어 온 나라가 그 음악으로 가득찼다. 그리고 범죄율 등이 현저하게 줄었다. 지금 있는 합창단이 아니라 이런 걸 구청단위로 해보면 어떻겠냐고 구청장들에게도 제안했다. 아이들이 무대에 오른면 자신감과 새로운 생각들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고민하고 방법을 찾겠다. 노력도 할 테니 끊임없이 모니터링 해주시고 의견을 달라.
Q. 니자드 / 전 시장님 시절에 서울시 공공 정책으로 무료 와이파이를 시행했다. 실제 일본 대지진 후 지진의 여파로 이동통신망이 마비됐을 때도 소수 와이파이가 살아서 생존자들 체크할 수 있었다. 전 시장님은 서울시가 이동통신사와 와이파이를 늘렸는데 지금은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이 문제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이건 저의 선거 공약 사항이었다. 공약이 시행되도록 노력하겠다.
Q. 최근에 서울디자인센터에서 일하는 후배가 계약기간 1년 11개월이 돼서 쫓겨나게 됐다. 대부분 비정규직들은 1년 11개월이 되면 쫓겨났다고 한다. 비정규직들을 정규직화해야 하는 건 아닌가?
블로그 간담회에 오기 직전 그 문제를 논의하고 왔다. 서울시도 노동자의 1/3이 비정규직이다. 일자리가 아예 없는 사람도 문제지만 일자리가 있는 사람들도 일자리 질이 문제다. 언제 잘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삶을 운영하기가 힘들다. 일단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 한 건 맞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할 수는 없어서 용역을 줬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바로 할 수 있는 인원은 하겠다.
청년창업가들 얘기하면서 서울시 구매파워라는 말씀 드렸는데 서울시 공사를 발주하는 기업들에게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에 점수로 매기는 방법들을 마련해 비정규직을 줄여나가도록 하겠다.
그 동안 노동을 대하는 지방자치제의 대하는 태도는 규제에 포커싱 돼 행정을 해왔다.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 산하에는 노동의 질과 인간적 대우에 관해서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동안 없었던 노동정책과를 신설하도록 고려 중이다.
Q. <Lee Farrand, 교포> 와이프의 질문을 그대로 하겠다. 기혼 여성은 아이를 가지는 것과 일을 선택하는 문제에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기혼 여성들이 아이를 키우는 동시에 직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있나?
보육의 사회적 부담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출산율 높이기 위해서 많은 지자체가 돈을 주는데 돈을 준다고 아이를 낳겠습니까? ‘서울시 보육정책이 엉터리인 이유가 애를 키워보지 않은 4~50대 남자들이 정책을 만들어서 그런 거 아니냐’ 라는 칼럼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정말 여성들의 입장에서 와 닿는 보육 정책을 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보육 시설을 확장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보육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중요한 정책으로 계속 해나가겠다.
Q. <염지홍> 어린이집 통학차량에서 내리다 아이가 죽는 사고가 잦다. 교육, 급식 등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교통안전은 기본이자 중요한 문제입니다. 유럽처럼 시인성을 높이는 안전 악세서리, 가방, 유니폼 등을 보급하고 교통관계에 대한 교육을 하는 실효성있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냥 손들고 건너가는 건 위험하다. 아마존만큼은 하드웨어 위주가 아니라 아이들이. 아이들을 위한 교통정책을 펴주십시오.
아마존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보신 분들도 많을 텐데 아마존은 아이들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지역을 말한다. 아마존을 학교 외 지역(학교 외에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으로도 확대해가며 아이들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도록 돕겠다. 계속 관심 가지고 많은 아이디어 주시면 반영하겠다.
Q. <지민파파> 청년창업센터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직장 생활 하다가 작년에 입주했는데 센터에 입주한 사람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아까도 3년으로 졸업하는 기수들 연장도 해주겠다고 말씀하셨는데 3천명이 지원해서 천명이 입주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절반 정도가 퇴소한 상태다. 지쳐서, 경쟁에서 떨어져 나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처음 심사하는 과정이 질보다는 양에 치중해서 보여주기 식의 창업 지원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양보다는 질적으로 소수가 경쟁력 있게 창업할 수 있도록 도움이 돌아가는 게 경쟁력이 돌아가지 않을까?
저도 청년창업센터에 가봤지만 실망도 했다. 그래서 청년 창업의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 스스로 신나고 행복하게. 분위기를 바꿔야겠다라는 생각이다. 생각하지 못했는데 처음 심사하는 과정에서부터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 신경 쓰겠다. 취임하고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형식적인 숫자 맞추지 말고 실질적인 효과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3년 후, 5년 후에도 성공한 기업이 돼서 그 뒤를 팔로우업 해서 결과를 확인해 보라고도 했다. 박원순 시장의 사전에는 언론에 보이는 것에 신경 안 쓰겠다.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실질적으로 하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기대한다.
Q. Steve Miller. USA / 월드컵도 개최하고 G20 개최했다. 관광을 위한 특별한 계획은 없는지?
실제로 관광객이 늘었다. 거의 천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는데 중국 관광객이 많다. 뉴질랜드, 호주 등은 관광만으로도 어마어마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낸다. 서울도 그러고 싶다. 하지만, 한국(서울)의 관광정책에 대해서는 원칙이 있다.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서울 시민이 신나고 행복하게 살고 있으면 외국인들이 많이 올 거라는 생각이다. 외관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놀라운 문화와 예술, 역사를 잘 간직하고 발전시키면 관광객들이 온다고 생각한다. 직접 서울 성곽도 돌아보니 어마어마한 자원이다. 이런걸 잘 가꾸면 이거 하나만으로도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이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여러분들도 각 마을에 들어가서 마을을 가꾸는 일들을 하셨으면 좋겠다.
Q. <효리사랑> K리그 축구팬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K리그에 서울을 연고로 하는 팀이 FC서울 밖에 없습니다. 서울 인구 숫자가 천만명임을 감안하면 또 다른 K리그 팀이 필요하다는 것이 축구팬들의 의견입니다. 제2의 K리그 서울팀이 생기면 FC서울이랑 '서울 라이벌'이 형성되면서 K리그가 흥행하고 많은 서울시민들이 축구를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축구를 통해서 서울에 애착을 느끼는 분들이 많겠죠. 그 부분에 관하여, 앞으로 시민구단 형태로 K리그 축구팀을 창단하실 생각인지, 아니면 이미 시민구단으로 활동중인 서울 유나이티드라는 K3리그(현 챌린저스리그) 축구팀의 K리그 진출을 도와주실 생각인지, 아직 제2의 서울 연고 K리그 팀은 시기상조인지 알고 싶습니다"
서울 유나이티드 축구팀은 아마추어 팀으로 장점이 있다. 어떤 도움이 가능한지 검토해보겠다. 제가 서울시 제2의 축구팀을 창단하면 효리사랑 별명을 원순사랑으로 바꿔주실 수 있나?
Q. <도이모이> 정책과 시정에 대해서 들었는데 저는 박원순 시장님 개인에 대해 궁금하다. 취임 백일이 되셨는데 기존 시민운동을 했을 때 박원순과 현재의 박원순 시장은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바뀐 점이 있나? 시민 운동 했을 때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시장 해보니 이런게 다르더라 하는 것이 있나?
물론 다르다. 시민운동은 직접 책임지고 있는 건 아니니까 자유롭게 발언하고 비판 했다. 교통 요금 인상도 일부 단체에서는 비판하고 있다. 현재 일년에 1조원 정도의 적자가 나고 있는데 시장으로는 그 원가, 원인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문제를 바라보는 입장, 이런 것들이 굉장히 다르다. 과거에는 뭐든지 하고 싶은 일, 세상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골라서 하면 됐다. 물론, 공익을 위한 일이긴 했지만. 그때는 골라서 할 수 있었지만 서울 시장은 골라서 할 수 없다. 서울 시민의 일이라면 뭐든지 다 해야 한다. 최근 두 가지(뉴타운 해결 방안, 교통 요금 인상) 어려운 결정을 했다. 이런 결정은 책임 있는 행정가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삶으로도 옛날에는 자유로웠다. 가고 싶은데가 있으면 갔는데 이제는 여러 가지 의전과 요건과 일정 속에서 제가 제가 아니에요. 제 일정을 모른다. 끌려 다닌다. 다음에 뭐가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를 때가 많다.
Q. <경빈마마> 7남매 맏며느리로 사는 것도 힘든데 서울시민 천만을 위해 노력하시는 노고를 위해 응원해드리고 싶다. 밥 잘 챙겨 먹으면서 열심히 해달라.
Q. <양깡, 코리아 헬쓰로그> 서울시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무엇인지? 서울시형 도시보건지소를 설립하겠다고 했는데 복지부에서 하고 있는 도시보건지소와 차이점은 무엇인지, 현재 있는 도시보건지소도 지역 의료계의 반발을 사고 있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또한 보건소 야간진료는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이미 실패한 정책인데 다시 추진하는 이유는?
아까 보육이 중요하다고 말씀 드렸는데 의료도 마찬가지다. 지금 물론 보험이 확대되고 과거보다 의료수준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의료 혜택을 못 받는 사람이 많다. 무상 의료까지는 못 가도 가난 때문에 의료 혜택을 못 받아 생명을 잃거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서울의료원과 시립병원과 의논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한 병원에서는 노인성 질환을 전담 한다던지 하는 각자 자기 전공을 가지고 도울 방법을 마련하겠다.
또한, 차상위계층은 맞벌이 해야 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가정은 낮에 진료하기도 힘들다. 이런 가정이진료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또 보호자가 없는 병원도 만들겠다. 가난한 사람들. 혼자 직접 낮에 오기 힘든 사람들을 위한 병원도 필요하다. 응급실의 경우도 힘든 케이스가 많다. 응급 전문 병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분야에서도 정책 토론회를 마련해 보겠다. 꼭 참석해서 많은 의견 달라.
Q. 요즘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아들 병역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해달라.
해명할 기회를 줘서 고맙다. 아들은 병무청에서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처벌을 받았다. 그럼 된 거 아닌가요? 거기에 대해서 정말 문제가 있다면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하지 않나? “병무청 의사가 내가 뇌물을 받고 허위로 진단했다.”, “병무 브로커가 박원순 시장의 아들을 그렇게 하도록 했다” 라는 소문은 있는데 근거가 없다. 근거가 없는데 한 사람이 집요하게 이야기 하면 의문이 될 수 있나요? 저는 공격을 받아도 되지만 아이들이 공격 받는 건 잔인하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장은 인내를 요하는 직업인 것 같다.
사회자 - 결과에 대해서는 병무청에서 공식적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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