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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러시아에서는

커피 주문량으로 대선후보 선호도를 보여준다?


러시아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러시아 전역이 뜨겁다. 

지난 총선의 부정선거 논란과 디도스 공격, 최근 댓글알바 사건 등으로 러시아 전역에서 비판시위가 쉬지않고 열리는 등 비판을 받고는 있지만 푸틴은 여전히 강력한 대권주자이다. 푸틴은 가장 최근 여론조사(17일)에서 54%의 지지율을 받으며 2차 투표까지 가지않고 1차에서 승리를 확정지을 가능성을 점점 더 높이고 있다. 공산당 후보 쥬가노프 9.2%, 자유민주당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는 8%, 무소속으로 출마한 재벌 기업인 미하일 프로호로프는 5.8%, 정의 러시아당 세르게이 미로노프는 5%를 얻었지만 이들 모두를 합친것보다 푸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몇달 동안 러시아 전역에 '이미 쓰고버린 콘돔' '한두번 썼기에 다시 쓸 수 없는 콘돔'이란 비아냥 받으며 반푸틴 기류가 형성되고는있지만 전국민을 대상으로할때는 그를 지지하는 쪽이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아무리 최근에 문제의 중심에 있다고는하지만 여타 후보들과 비교할때 푸틴만한 인물이 없다는 국민여론이 반영된 결과라는 관측이다. 더불어 경제대통령의 이미지가 강한 푸틴이기에 그가 낙선되면 과거 어렵던 시절의 러시아로 회귀될지 모른다는 불안심리도 한 몫한다고 할 수 있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한 푸틴이 대선 1차투표에서 1위 지지율은 이미 담보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푸틴측과 상대 후보들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1위를 했다고 그대로 당선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와 다른 러시아 선거법상 대선 1차 투표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확보한 후보는 당연히 대통령에 당선된다. 하지만 50%미만의 지지율인 경우 1, 2위 득표자 두 명이 결선투표를 치러 다수 득표자가 최종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푸틴 외 후보들은 2위를 확보해 푸틴과 결선투표를 한다는 목표로 이번 선거운동이 펼쳐진다고 보면 되겠다. 푸틴으로써는 1차 투표에서 지지율 50%를 넘겨 대통령 당선을 확정지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일대일 구도로 투표가 진행된다면 그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렇듯 열띤 선거 유세와 지지율 조사가 펼쳐지는 가운데 러시아 서비스업에서도 대선과 관련된 다양한 마케팅이 진행중이다. 게중에 꽤나 특이한 것은 커피 프렌차이즈 '카페인(Кофеин)' 매장들에서 진행중인 '비공식 선거(неофициальные выборы)'라 불리우는 것을 들 수 있다. 

카페인의 '비공식 선거'는 간단히 말해 매장에서 주문되는 카푸치노 메뉴로 보는 대선 지지율 조사 방식이다. 방문한 손님이 원하는 대선주자를 선택해서 주문하면 바리스타는 그 대선주자의 실루엣을 커피 위에 그려주는 라떼아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것이 한 표로 집계되어 총 투표율이 산정된다. 이렇게 집계된 매장의 투표율을 그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 아르바트 거리 매장 매니저의 말에 따르면 하루 손님의 40%가 이 매뉴를 주문한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비공식 투표'에서의 1위는 푸틴이 아니라는 점이다. 1위는 미하일 프로호로프로 구 아르바트 매장의 경우 56%(9일 기준)를 기록중이다. 실제 지지율 조사의 10배를 상회하는 기록이다. 푸틴은 2위로 2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아무래도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커피전문점이고 투표가 시작된 지난 1월이후 젊은층을 중심으로 반푸틴 기류가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그럼 모스크바 구 아르바트 거리에 위치한 카페인 매장에서의 '러시아 대선 비공식 투표' 과정을 만나보자. 










[동영상]여성 매니저(바리스타)가 한 잔의 '비공식 선거'카푸치노를 만드는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