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겨울동안 이렇다할 활동을 펼치지 못한 러시아의 젊은이들의 크고 작은 퍼포먼스들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러시아에서는 봄을 기점으로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대형 플레시몹들이 있다. 게중에 대표적인 것이 '프리허그'와 '좀비 퍼레이드', '성 패트릭 데이 퍼레이드' 그리고 오늘 소개할 '드림플레시'일것이다.
러시아에서 펼쳐지는 이 대형 플레시몹에는 각각의 대표 키워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프리허그가 '사랑', 좀비퍼레이드가 '저항'이라면 드림플레시의 키워드는 바로 '꿈'이다. 더불어 러시아에서 펼쳐지는 플레시몹 중 가장 화사하고 다양한 색감을 보여주는 것 또한 이'드림 플레시'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의 드림플레시는 러시아식 표현으로는 '비눗방울 퍼레이드'라고도 불리운다.
드림 플레시는 러시아에서 매년 펼쳐지는 플레시몹 중 프리허그에 이어 가장 오래되었다고 할 수 있다. 세상에 알려지고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시기는 2007년이었다. 2007년 이전까지는 별난 마니아들이나 하는 그들만의 행사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젊은이들 사이에 대중적 인지도를 갖게 되었다.
드림플레시는 별다른 프로그램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젊은이들이 각양각색의 복장을 한채 비누방울을 불어 날리며 구 아르바트 거리의 시작지점에서 끝지점을 행진하는 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비누방울 풍선을 날리며 행진하는 이유는 현대인들에게 잊어버렸던 꿈을 다시 기억하라는 취지이다. 젊은세대의 이상적인 발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슬레니차가 러시아 전통 봄맞이 축제라면 드림플레시는 현 러시아 젊은세대들의 봄맞이 축제라고 할 수 있다.
2012년(4월 22일)에도 어김없이 러시아에서 드림 플레시 행사가 열렸다. 장소는 늘 그렇듯이 모스크바 구아르바트 거리다. 특히 이번 드림플레시에는 역대 최대 참가자들(주최측 추산 10,000명 이상)이 몰린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모스크바 구 아르바트 거리는 러시아 플레시몹의 성지로 플레시몹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넓지는 않지만 긴 거리에 차량이 다니지 않기에 사람들이 활동하기에 편리하며, 소위 '예술의 거리'이기에 다소 엽기적인 퍼포먼스라도 관대한 마음으로 관람해줄 관중들이 있기 때문니다.
그럼 꿈의 비눗방울이 난무하는 2012년 러시아 드림플레시 퍼레이드 광경을 한번 거들떠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