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초입이라 할 수 있는 지난 20일 오후 3시경 모스크바에 이색적인 모습이 연출되었다. 한국어로 '의원님 환영해요!', '우린 한국을 사랑해요!', '사랑해요 YG Family!', 'K-POP가수들 러시아로 놀러오세요!' 'K-POP We love you!' 등 러시아어와 영어, 한국어가 혼합된 종이 피켓을 든 10~20대 러시아 여성들이 모스크바 볼로트노이 광장에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피켓 퍼포먼스 외에 싸이의 강남스타일 안무에 맞춰 절도있는 말춤 플레시몹까지 펼쳤다. 


이들이 들고있는 K-POP스타에 대한 응원문구야 그리 신기한 일도 아니지만 '의원님 사랑해요!'나 '우린 한국을 사랑해요'등의 문구는 다분히 전략적인(?) 의도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모스크바에는 전 문광부 장관이자 현역 국회의원인 정병국 의원이
러시아 주재 한국 대사관에 국정감사 때문에 방문하고 있었다. 러시아의 K-POP 팬들은 전 문광부 장관인 정 의원을 향해 이러한 피켓 퍼포먼스와 말춤 플레시몹을 통해 여타 유럽국가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에 K-POP스타의 대규모 공연을 요청했다고 할 수 있다. 전직 문광부 장관답게 정 의원은 이날 플레시몹 현장에 직접 방문해 러시아 팬들의 플레시몹을 관람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연출했다. 정의원의 방문은 사전에 조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 팬들의 K-POP 플레시몹은 지난해부터 러시아 뿐만아니라 CIS국가들에서도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다. 다만 이전의 모습과 다른점이라면 과거 SM 소속(SM 타운) 가수들에 집중 되어있던 팬심이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YG Family와 SM으로 이분화 되었다는 인상이다.   



볼로트노이 공원 인근에 웨딩촬영을 나온 상당수 신혼부부들도 강남스타일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풍경을 연출했다. 더불어 정의원과 함께 사진을 찍는 이들도 있었다. 


'그래도 우리는 SM 가수들이 더 좋아'


러시아 팬들에게 SM이나 YG 패밀리, JYP니 하는 회사의 구분은 딱히 없다. 좋아하는 가수가 다를뿐이다. 이날 상당수 팬들은 YG 패밀리가 적힌 의상을 입고 모여들었지만 SM 소속 가수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공연도 별도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