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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웹툰은 차세대 한류(K-comics)!" 타파스미디어 장영준 C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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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루또이' 2012. 12. 1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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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 하스 비즈니스 스쿨을 올해 8월 졸업한 86년생의 젊은 청년이 있다. 이 청년은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실리콘밸리 내 최초의 한국인 대학생 창업자다. 미국 현지에서 대학생들의 Entrepreneurial talents를 연결하는 Start Wave 팀을 구성해 활동하였으며, 한국에서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창업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유학생 커뮤니티에 'YES, YOU CAN'이란 제목의 수기를 올려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기도 한 열정적 글쟁이기도 하다.
 
이 청년의 사업영역은 일견 독특하다. 웹툰서비스다. 더더군다나 국내가 아닌 미국시장에서이다. 스타트업 동향에 안테나를 세우고 있는 이라면 대략 떠오르는 회사명과 대표자 이름이 있을것이다. 틀리지 않았다. 미국 최초로 웹툰 포털을 서비스하고 있는 기업 '타파스미디어(Tapas Media)'다. 이 기업은 그간 여러 매체에서 소개되었기에 그렇게 낮선 이름만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김창원 대표가 설립한 회사라는 것만 알려져 있을뿐 공동창업자가 존재한다는 것은 알려져있지 않다. 앞서말한 바로 청년이자 오늘 소개할 장영준 타파스미디어 CCO(최고콘텐츠책임자)가 그 인물이다.  

타파스미디어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 넘어가자면, 이 회사는 앞서말했듯이 현재 미국시장 유일한 웹툰 서비스 기업이다. 타파스미디어는 출판물 위주인 미국 만화시장을 개편하기 위하여 사업을 시작하였고,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양질의 작품과 작가를 픽업해 소개하는 중이다. 더불어 실리콘밸리의 500 스타트업(500 startups) 및 한국의 SK planet 등에서 투자를 받았으며, 국내외 기업 및 기관들과 연관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각설하고.

장영준 CCO는 만나기 쉽지 않다. 주력무대가 미국이기에 한국에 방문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인연이 되려면 만날사람은 만나게 된다.

플래텀이 얼마전 한국에 비즈니스로 체류중이던 장영준 CCO를 만나 독점인터뷰를 진행했다. 장 CCO의 솔직담백하고 거침없는 이야기를 만나보자.  


-나만의 비즈니스 철학을 구현하기 위한 창업
-김창원 대표의 아이디어에 반해 합류 


플래텀(이하 '플') : 여타 언론 등을 통해 투자소식 들었습니다. 먼저 축하드립니다. 

장영준 CCO (이하 '장') :  감사합니다. 

 :  의례적인 질문 먼저 드리겠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타마스미디어에 대한 소개와 김창원 대표님과 타파스미디어를 공동창업하게된 동기나 계기 같은 히스토리가 있으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비하인드 스토리도 좋습니다. 

 : 조금 긴 이야긴데요. 창업을 하기 전에는 버클리 하스 비즈니스 스쿨을 다니며 창업을 계속 숙고하던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동시에 투자은행쪽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있었구요. 하지만 학교와 투자은행 일을 하면서 제가 생각하는 비즈니스의 가치, 나름대로 확립해놓은 철학과 거리감이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예를들어 제가 비즈니스 스쿨이나 투자은행 쪽에서 일을 하게 된다면 제가 눈치를 봐야하는 대상이 고객이나 소비자들이 아니라 '상사 혹은 교수한테 얼마나 잘 보여야 하는가'로 변질되더라구요. 이런 답답한 면 때문에 결정적으로 창업쪽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다각도에서 답을 찾던 중 김창원 대표님을 만나게 된 스타트업 컨퍼런스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김창원 대표님은 그 행사 마지막날에 멘토로 오신거였고 저는 그저 일반 참가자로 간것이었는데요. 그때 김창원 대표님과 첫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종종 만나서 식사하고 구글에 놀러가는 정도의 인연이었지 사업적인 파트너는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는 같은 행사에 멘토로 오신 석종훈 대표님과 VoIP관련 사업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그것이 처음으로 스타트업을 하게된 계기가 되었구요. 그 일을 하는 과중에 제 아이디어를 가지고 김창원 대표(당시 구글러)님과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보다 인연이 넓고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김창원 대표님이 교육사업을 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고 관련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당시의 결론은 그림으로 하는 교육이 가장 잘 전달된다는 것이었죠.  당시 저는 김창원 대표님의 아이디어에 너무 좋았습니다. 반해 있었던 거였죠. 이후 김창원 대표님은 확신이 섰는지 구글을 과감히 정리하고 나오셨고, 저는 당시 학교 졸업이 1년이 남은 상황이었지만 조기졸업을 할테니 함께하자고 요청을 드렸습니다. 원래 김창원 대표님은 신분상 전혀 문제가 없는 영리한 미국인 친구를 저한테 알아봐달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알아보는 척만 하고 제가 해야겠다는 결심만 더욱 확고히 하게 되었습니다. (웃음) 이것은 내가 제일 잘한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김창원 대표님이 저하고 일할 수 밖에 없는 여러 근거들을 만들어서 계속 연락하고 설득해서 결국에는 OK사인을 받아내게 됩니다. 그 이후 시작하게 된 것이 타파스미디어입니다. 이것이 스토리가 될런지 모르겠네요 (웃음)

 : 몰랐던 사실이네요. 재미있습니다. 여타 언론기사를 보면 투자와 같은 성과가 나오면 그것을 타이틀로 삼아 그 다음 내용이 나오는 형식이잖아요? 게다가 대부분의 매체에서는 타파스미디어를 설명할때 김창원 대표님 외에 김 대표팀과 함께하는 파트너나 팀원에 대한 히스토리를 다루지 않았잖습니까? 그렇기에 말씀해주신 내용을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이재은 타파스미디어 홍보팀장(이하 '이') : 장영준 CCO는 아직까지 한번도 언론에 노출된적이 없으신 분입니다. 플래텀의 독점적인 내용입니다. (웃음)

 : 그래서 더욱 반갑고 소중한 인터뷰 시간입니다.

 : 그저 제 개인적인 이야기였는데요. 여타 언론사에서 김창원 대표님이 미국 웹툰시장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신듯 해서 저는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해봤습니다. 

 : 장영준 CCO께서 생각하는 미국 웹툰 시장이나 만화시장은 어떤가요? 관련해서 해주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 일단 만화 출판시장은 완전히 없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 등의 영화가 나와 인기를 끌고는 있습니다만, 그것을 받쳐줄 수 있는 만화는 전혀 제작이 안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창작만화시장은 완전히 죽은거나 마찬가지예요. 왜냐하면 마블이나 DC와 같은 메이저 회사가 조금이라도 재능이있는 친구는 모두 데려가서 기능공처럼 활용하고 있어요. '너는 스파이더맨을 그리고 너는 수퍼맨을 그려'라고 시키는 방식이지요. 이렇게 거의 100년 가까이 기존 작품의 재생산만 하고 있어요. 창작만화를 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생태계나 플랫폼이 전혀 없습니다. 창작을 하려는 친구들은 극단적인 표현으로 구걸을 하고 다녀야합니다. 자신이 스토리가 있으면 그림 그리는 친구를 찾아다녀야하는 식입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작품을 완성한다해도 출판해줄 사람이 많지 않기에 개인사업자가 되서 일일이 출판을 진행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환경이다보니 그림을 좀 그리는 사람들은 창작을 포기하고 구글이나 게임회사에 들어가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장처럼 그려주는 역할만 합니다. 

웹쪽은 미약하지만 조금 다른 양상이긴 합니다. 창작만화를 그리려는 모든 작가군을 포용하지는 못하지만, 창의적인 그림을 그릴줄 알면서 웹과 모바일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능력있는 소수의 작가군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다만 어떤 플랫폼에 모여있는 것이 아니라 산재해 있는데요. 이들은 개인 웹사이트를 운영해 창작작품을 연재합니다. 그런 작가들 중에 연간소득이 5억이 되는 사람도 있어요. 광고수입이나 간단한 티셔츠나 머그컵 정도만을 판매하는데도 콘텐츠가 좋으니까 독자들이 모이고 페이스북 등을 통해 바이럴마케팅이 자연스레 되다보니 억대의 수익을 올리는 겁니다. 이 사례는 제가 직접 목격한 것입니다. 

그래서 김창원 대표님과 제가 착안을 했던것이 산재해있는 좋은 개인 콘텐츠 제공자들과 좋은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비즈니스 능력이 부족하다거나  웹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안되는 인재들, 그리고 한국의 작가들까지 모아서 건강하고 놀기좋은 생태계를 만들어주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지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그러한 숙고의 결과물이 타파스미디어의 타파스틱 서비스입니다. 


-해외 웹툰시장의 수요는 높으나 이를 해결해줄 플랫폼 부재, 국내 관심은 높아
-국내 작가들 2차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높다 


 : 타파스틱에 대해 한국 내에서는 반응은 어떤가요? 예를들어 국내 포탈 등 업체에서의 제안이라던지...

 : 먼저 언급할 부분이, 현재 우리나라 웹툰시장은 외형적으로 보면 굉장히 발달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콘텐츠가 철저히 내수시장용으로 제작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게중에 몇몇 해외 진출이 있었지만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시장으로만 봦면 '프리스트'라는 작품이 미국시장에 진출해 나름 호응을 얻으며 영화로까지 제작되었지만, 영화자체는 B급 영화였고 흥행이나 평단의 평가를 보면 완전히 실패한 사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각설하고.

현재 만화나 웹툰의 해외시장진출에 대해 유관기관이나 작가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입니다. 최근 한국에 방문해 네이버, 다음 웹툰 등 포탈 관계자들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기관관계자들을 만나면서 느낀것은 제가 예상했던 것에 비해 훨씬 관심이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원래 한국 내 출장 예정기간이 2주였지만 원래 예정되었던 미팅 외에 더 많은 스케줄이 잡히고 계약 전 상황이 무르익으면서 체류기간이 4주가 넘어가는 상황입니다. 반응은 상당히 좋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실제로 계약이 진행된 것은 있나요? 

: 사인이 완료된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은 저희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기에 숙고하는 중입니다. 대신에 진행된 상황을 말씀 드리자면, SK플래닛의 경우 티스토어에 론칭한 모바일 웹툰 플랫폼 내에 있는 콘텐츠를 재량껏 사용할 수 있게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대신에 작가들에 대한 미니멈 개런티나 해외판권 비용은 SK플래닛에서 해결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코믹툰, 풍류일가 등 만화제작소와도 상당부분 일이 진척된 상황입니다. 10여명의 국내작가분들의 작품은 이미 저희 웹사이트에서 연재를 하는 중이며 정식 사인도 근일간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 타파스틱의 존재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들어 알고 있었고 사이트도 종종 방문했습니다. 다만 영어 울렁증이 있어서 사이트 내 게재된 모든 작품을 완독한 것은 아닌데요. (작가들에게) 실례되는 질문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타파스틱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품은 어떤것인가요?

장 : 현재 가장 인기있는 작품으로 'Awkward Andy'라는 작품과 'Unstoppable'이라는 작품을 들 수 있겠습니다. 두 작품의 성격은 완전히 상이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Awkward Andy는 생활밀착형 웃음코드를 가지고 있는 콘텐츠인데요. 조회수로만 보자면 가장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Unstoppable 은 스릴러극화입니다. 영화식 극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조회수로는 최상위권은 아닙니다만 작품이 업데이트 될때마다 페이스북 좋아요 숫자가 금새 4~500개를 찍는 충성도가 높은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들 둘 다 미국 작가가 그린 작품입니다. 

: 국내 콘텐츠의 해외진출에 중점을 두시고 계신듯 싶은데요. 반대로 해외 작품을 한글화해 국내 시장에 소개하는 것은 염두에 두고 계시지 않은가요? 

: 현재까지는 계획된 바는 없습니다. 다만 한국 작가의 작품 중에 해외판권이 온전히 작가에게 있고 국내 어디에서도 연재된 적이 없는 작품이라면 타파스틱에 영어와 한글로 동시에 서비스를 할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 국내작가분들 중에 독자적으로 판권을 소유한 분이 드물다는 소견인데요. 조금 떳다라고 하면 출판사와 계약이 되어있거나, 1차 저작물인 종이출판에 대한 계약만 명확할뿐 그 외 2차 저작물에 대한 계약서 내 명시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도 하구요.

: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최근 만나본 여러 작가님들은 이 부분에 대해 지식이 많으세요. 계약관련해서 대화를 나누면 제일 먼저 질문하시는 것이 미니멈 개런티나 고료 이런 질문보다는 2차 저작권에 대한 내용이세요. 그리고 계약기간이 끝났을때 번역된 번역본에 대한 권리는 누가 갖는가 등에 대해서도 여쭤보십니다.

: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도 챙기시는군요?  
 

: 그렇습니다. 또한 본인의 작품을 가져가려면 그 작품만을 위한 커뮤니티를 따로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먼저 저희에게 하세요.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함을 느낍니다. 더불어 몇몇 만화제작소의 경우 작품을 포탈에 절대 올리지 않습니다. 해외 판권 등의 여러 권리를 넘겨주는 대신에 얻는것은 고료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제작소나 작가들은 포탈에 종속되지 않고 어떻게든 다른 길을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들을 만나 저희가 계약기간 내 라이센스를 독점하는 대신에 저작권등은 그분들이 온전히 가지고 계시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 국내에서 가장 섭외하고 싶은 작가는 '신의탑', '인터뷰'의 작가
- 영미권 불법번역 웹사이트에서 최고 인기작품은 한국의 웹툰, 차세대 한류 콘텐츠 가능성 높아


: 이미 만나셨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장 CCO가 가장 섭외하고 싶은 한국 작가가 두 분 계시다면요? 

장 : (망설임없이) 우선 이종희 작가님입니다. SIU라는 필명으로 '신의탑'을 연재하고 계신 작가님입니다. 신의탑의 경우 이미 국내에서 검증이 된 작품이기도 하지만 미국시장에서도 검증이 되고 있습니다. 안좋은 사례입니다만, 신의탑의 경우 이미 미주지역 불법 공유사이트에서 번역이 되서 올라가고 있습니다. 원피스, 블리치, 나루토 등 일본만화보다 인기가 높습니다. 이종희 작가님을 뵙기위해 청주까지 내려가서 만나뵙고 왔습니다. 저희가 현재 진행중인 불법번역 근절 프로젝트를 통해 미주 내 불법 웹사이트들이 확실히 근절이 된다면 언제든 계약을 해주실 용의가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인터뷰'라는 작품을 연재하고 계신 루드비코 작가님입니다. 인터뷰라는 작품은 미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 배경, 펜터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스토리라인은 영화와 같은 극적인 요소가 풍부합니다. 게다가 미국만화에서 볼 수 없는 기승전결이 확실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국내최대웹툰 에이전시인 누룩미디어와 계약이 된 작품인데요. 누룩미디어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왔습니다.

: 앞서 장 CCO가 언급하셨듯이 상당수 영미권 불법번역 웹사이트 등에서 일본의 망가를 제치고 한국의 웹툰들이 인기순위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미권 독자들은 그 웹툰이 일본작품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불법번역이라는 유통과정은 문제지만) 우리의 웹툰이 일본만화로 인식되는 것은 정말 안타깝습니다. 제대로 유통이 된다는 전제조건 하에 한국 웹툰이 차세대 글로벌 한류 콘텐츠가 될거라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미 시장에서는 그렇게 검증이 되고 있구요. 

: 해외시장 진출은 관리가 중요합니다. 여기서 관리란 간단히 말해 적합한 타켓 시장을 찾아서 내보내는 것과 커뮤니티를 만들어 팬덤 관리를 하는것을 들 수 있는데요. 이것이 병행되지 않으면 작품이 아무리 좋아도 영어권 시장에서 흥행몰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가 생각하기에 타파스미디어가 이러한 역할을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부분을 어필하고 (제작소나 작가들을) 설득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입니다. 


- 영미권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톤'를 살리는 전문번역팀이 중요
- 차기작품 중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헤프닝을 담은 작품도 기획중

: 타파스미디어에 번역팀이 따로 존재하나요? 


: 물론입니다. 고용을 해서 급여를 지급하는 형식은 아닙니다만 전문팀이 있습니다. 번역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문법이 아니라 말의 톤(tone)입니다. 만화콘텐츠를 주로 소비하는 연령대를 10대에서 20대 초반이라고 봤을때 그들의 어조나 말투를 살리는 번역작업이 필수적입니다. 더불어 지적인 능력도 무시할 수 없기에 UC버클리 영문과 출신의 교포이자 만화에 대한 열정이 있는 재원들을 섭외해서 팀을 꾸리고 있습니다. 웹툰 번역만큼은 여타 어디에 내놔도 자신있는 부분입니다.   

: 단적인 예입니다만, 웹툰에 들어가는 효과음이 있잖아요? 저희는 관련된 리스트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웹툰은 음향효과가 다양하기 때문에 번역을 할때 이부분을 온전히 표현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 이러한 음향효과 및 다양한 번역 리스트 들도 어디서 차용해 온것이 아니라 저희 스스로 만들어낸 것들입니다. 내부적으로 자부심이 있는 부분입니다.


: 타파스미디어의 주 타켓층은 10대에서 20대 초반까지 인가요? 

: 작품마다 다른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워너브라더스에서 영화를 제작하는데 그 영화사가 타켓층이 있는것은 아니잖아요? 작품마다 타켓층이 다르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혹시 타파스틱에 연재된 작품중에 고령층(?)을 타켓으로 한 작품이 있을까요? 예를들어 40대를 위한 작품이라던지?

: 저희 컨텐츠 중에 '롱샷'이라는 액션물이 있습니다. 액션작품의 경우 전세계를 아우르는 면이 있잖아요? 그러한 부분에서 연령가 높아도 선호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봅니다. 또 준비중인 작품 중에 실리콘밸리 벤처나 스타트업의 헤프닝을 담은 것을 기획중인데요. 이것도 공감하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여담입니다만, 해당 작품은 김창원 대표님이 작가로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 국내독자들에게 인기있는 상당수 작품들이 해외로 진출하기에는 애로사항이 있겠습니다. 한국의 현실에 맞는 생활밀착형 콘텐츠는 번역을 아무리 잘해도 세계관이 다를테니까요. 

:  저 개인적으로는 윤태호 작가나 강도하 작가, 강풀 작가를 너무나 좋아하는 독자의 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분들의 작품은 타파스틱에 연재를 할 수 없습니다. 그분들의 작품은 국내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윤태호 작가의 '미생'의 기업문화나 바둑과 관련된 용어들을 어떻게 영미시장에 설명하겠습니까. 그래서 국내작품들 중 섭외하는 작품 상당수는 세계 어디서나 공감할 수 있는 판타지물입니다.    



- 가장 재미있게 본 만화는 '이끼'와 '위대한 캐츠비'
- 타파스틱의 수익은 현재까지 '제로',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유료모델 적용

: 어느 인터뷰 기사에서 김창원 대표님을 '수퍼맨'에 비유하는 내용을 봤는데요. 비슷하면서 다른이야기입니다만, 장CCO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 속 히어로는 누구인가요? 

: 딱히 생각은 안해봤지만... 저는 아이언맨을 가장 좋아합니다. 아이언맨이 수퍼맨처럼 타고난 초능력자는 아니지만 이를 극복하고 매력적인 히어로가 된 케이스잖아요?  

: 이어서 질문하자면 가장 재미있게 본 만화가 있으시다면요? 

: 윤태호 작가의 '이끼'와 강도하 작가의 '위대한 캐츠비'입니다. 특히 위대한 캐츠비는 국내 웹툰계에 극화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데요. 위대한 캐츠비 엔딩에 등장하는, 카메라 앵글이 돌아가는 부분을 하나하나 컷으로 보여주면서 반전을 나타내는 기법은 출판만화에서는 볼 수 없는 기법입니다. 스크롤을 내리다 충격과 같은 감동을 줬다고 하겠는데요. 이러한 부분이 여러 작가들에게 영향을 줬고 웹툰이 영화와 같은 2차 저작물과 밀접한 관계가 된 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위대한 캐츠비는 미국에서 번역이 되서 출판이 되었습니다. 그당시 곧장 구매해서 봤는데요. 2 페이지를 넘길 수가 없을정도로 실망했습니다. 


: 이유가 뭔가요? 

: 바로 번역 때문이었습니다. 번역이 너무 엉망이었어요. 문법적으로 틀린말은 없었지만 말도 안되는 톤으로 번역을 해놓은겁니다. 너무나 재미없게 말이죠. 이렇게 말할리가 없는데라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더라구요. 번역팀을 제대로 꾸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되새긴 계기가 되었습니다. 

: 만화는 뉘앙스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위대한 캐츠비처럼 좋은 작품도 평가를 제대로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의미에서 번역이 매우 중요합니다. 국내 유관기간에서 번역과 관련된 사업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실효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 현재 타파스틱내 연재작품의 그림체나 펜터치를 보면 국내 웹툰과는 상이한 부분이 있는데요. 한국작가님들이 상당수 연재를 시작한다면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듯 싶습니다. 게재 전에 작가님들과 논의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 현재 연재되고 있는 작품들 절반은 기존 작품이고 나머지 절반은 작가와의 회의를 통해 기획되는 작품입니다. 후자의 경우 초기 연재부터 작가님들과 같이 논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실례로 주인공의 턱선을 갸름하게 그린다거나 귀걸이 등을 착용하지 않게 해달라는 요청을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이 매력일 수도 있고 유행일수도 있겠습니다만, 미주시장에서 그러한 캐릭터는 거의 동성애자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유형의 몇 가지 과정을 통해 영미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인물 캐릭터가 탄생하게 됩니다. 어느정도는 지역화를 하는 셈입니다. 

: 장 CCO가 보시기에 어떠한 유형의 작품이 미주시장에서 성공한다고 보세요? 이러한 형태면 승산있다고 생각하는 유형이 있으신가요?

장 : 현재 트랜드라면 성장드라마를 들 수 있는데요. 현재 미국에서는 수퍼히어로물의 형태가 완전히 바뀌는 중입니다. 과거에는 수퍼히어로가 태어날때부터 경천동지하는 능력을 타고나서 활약을 펼치는것이 대세였다면 현재 등장하는 수퍼히어로물은 주인공의 가장 밑바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해석했을때 이러한 방식은 현재 미국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처럼 미국이 수퍼파워를 가진 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미국인들도 인지를 하는 상황인지라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밑바닥에 있는 사람, 가장 평범했던 사람이 어떤 발상의 전환이나 성장 루트를 통해서 절대 이길수가 없는 상대를 이기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극복의 드라마고 성장의 드라마인 셈입니다.

우리나라 작품 신의탑을 예로 들자면, 탑이라는 시스템 내에 이방인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각 난관마다 주인공의 능력으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는 적들이 등장하지만 주인공은 이를 극복하는데요. 그 극복하는 과정이 억지스럽다거나 초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매우 자연스럽게 처리되고 있습니다. 또 이 과정을 통해 주인공이 점차 성장해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모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러한 면이 카타르시스를 주는데요. 이러한 성장드라마가 영미권 시장에서도 통한다고 봅니다.

 : 재미있는 부분이네요. 영미권 시장에 진출하려는 작가님들이라면 참고하실만한 내용입니다.

: 싸이의 성공이유도 이와같다고 봅니다. 처음에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보기위해 싸이의 강남스타일 동양상을 클릭했다면 어느순간부터는 콘텐츠가 좋아서 클릭했다기 보다는 동양에서 온 무명의 가수가 어디까지 성장하는지를 지켜보기 위해 클릭한거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응원을 한 것이구요. 이런 평범해보이는 인물이 성장하는 드라마 그것이 현재 미국 시장의 트랜드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트랜드 드라마는 한국사람이 가장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국내에서는 여러 영역에서 보아온 익숙한 트랜드네요. (웃음) 조금 민감한 질문을 해볼까 합니다. 타파스미디어의 수익부분은 어떤가요? 외부에 공개하실 수 있는 성과가 있었나요?

: 현재까지는 수익은 제로입니다. 아직은 유료화를 하기 전이기 때문인데요. 타파스미디어가 수익구조를 만들려고 했다면 처음부터 만들 수 있었습니다. 다시말해 광고 플랫폼을 넣을 수 있었다는 말인데요. 그렇게 하지않은 이유는 작가들이 재밌게 활동할 수 있는 놀이터로 타파스틱을 먼저 만들어 놓고 그 작가들의 콘텐츠가 어느정도 쌓인 뒤가 수익모델 결합시기로 봤기 때문입니다. 일단 작가들이 '놀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 그러면 언제부터 수익모델이 적용될거라 예상하시나요?

: 12월부터 개발에 들어가서 내년 3월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건 거의 확정이라보 보시면 될듯 싶습니다. 

: 파트너라고 할 수 있는 작가님들은 몇 분이 계신가요?  

: 현재 저희 플랫폼에 참여하고 계신 작가님들은 50분입니다. 한국에서 진행중인 계약과 파트너쉽이 잘 진행된다면 아마도 두 배로 늘어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향후 한국작가님들의 콘텐츠 비율이 상당히 높아질거로 봅니다. 


: 타파스미디어의 직원수를 여쭤봐도 될까요? 

: 정직원이라 부를 수 있는 직원은 15명입니다. 여기에 번역팀이 따로있고, 학생 인턴에 몇 분과 작품이 나왔을때 보여주는 포커스 크룹도 별도로 있습니다. 

: 예상했던 것에 비해 함께 일하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의례적인 끝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타파스미디어의 비전을 무엇인가요? 

: 타파스미디어의 지향점은 연재중인 콘텐츠를 트래픽을 모으는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것입니다. 저희의 비전은 작품자체에 있습니다. 원소스의 극대화를 지향하며 콘텐츠 자체로 인정받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것이 저희의 파트너인 작가들이 원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타파스미디어는 작가들로 대변되는 콘텐츠 생산자들의 에이전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연예인으로 상정했을때 저희는 기획사가 되어 연예인들이 연기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여타 계약이나 번역 등 제반사항은 저희가 효과적으로 진행해는 것입니다. 이것이 콘텐츠 제공자들과 타파스미디어가 공생할 수 있는 구도라고 봅니다. 더불어 창작능력은 뛰어나지만 다른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는 작가군을 발굴해 음지에서 양지로 이끌어내는 것도 저희 타파스미디어가 지향하는 부분입니다. 

김창원 대표님이나 저나 미국에서는 그저 일개 동양인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사람들이 만드는 미디어 회사가 성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보이지 않는 장벽을 깨고 성공할 수 있다면 이를 바라보는 많은 분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것은 저희의 사명감이기도 합니다. 

: 많은 스타트업에게 귀감이 되는 성공을 기원해봅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타파스미디어의 건승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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