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무가지를 보다보니 우즈베키스탄에서 촬영한 어떤 영화 광고가이 보이더군요. 영화 절반정도의 배경이 과거 소비에트 연방((СНГ : 에스엔게 - CIS) )국가 중에 하나인지라 관심이 가는 영화입니다. 전공자들 사이에서는 수애양의 노어발음이 화재(?)가 되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영화 제목 바로 위에 자그마하게 쓰여진 글씨에 조금 사실과 다른면이 있어서 바로잡아 봅니다.
영화야 아직 보지 않았습니다만, 충분히 러시아어 ' 다 자프뜨라(До завтра! - 직역 : 내일까지, 의역 : 내일 다시 만나요)'를 농촌총각들이 '다 자빠뜨려'란 표현으로 오해(혹은 우리식으로 말하기 쉽게)한다는 설정이겠지요. 그건 언어의 유희일테니 그리 문제 될건 없습니다.
근데 바로 밑에 * 표시와 함께 써있는 말 <다 자빠뜨려'는 '내일 또 만나요'란 의미의 우즈벡 인사말입니다>란 표현이 잘못된 것입니다. 일단 '다 자빠뜨려'란 말은 그냥 외국어를 조금 비튼 우리식 발음이지 그네 나라 언어에는 없는 말입니다. 아마도 광고카피를 하시는 분의 부주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것은 '다 자프뜨라'는 우즈벡 언어가 아니라 러시아어입니다.
До(도, 혹은 다) - ~ 까지
завтра - 내일
혹여 광고에 실린 그대로 믿는 분들이 없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적어놓습니다.
(전략)...우즈베키스탄에서 민족언어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당연 우즈벡 민족의 언어인 '우즈벡어'이다. 아직 공화국이 독립한지 10년 정도밖에 안된 시점에서 구소련의 잔재가 완전히 치유되었다고 할 수 없기에 구소련 공식언어였던 러시아어는 우즈베키스탄 기성세대들의 통용어이자 공용어 구실을 하고 있다...(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