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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도(道)를 구하는 자 3-1

ONLINE & OFFLINE STORY/블도자 시리즈

by 끄루또이' 2004. 8. 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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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도원결의(桃園結義)  3-1

도원결의 촌으로 가는길에 블도자는 강호의 여러 블로거들을 만나게 되었다.  블도자가 느끼는 블로그 강호는 경외스러운 곳이었다.  만나는 블로거들마다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의 고수가 되기위해 절치부심 내공수련에 심혈을 기울이는 사람들이었고,  블도자는 그들의 모습에서 감명을 받았다.  블로그 강호에 나온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블도자는 내공수련에 열중하는 성실한 블로거와 정반대 편에서 암약하는 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 그러니까 .... 내가 쓴 포스트를 다 내놓으라... 이말입니까 ? "

블도자는 자신의 앞에 서있는 험상굿은 3인조들의 억지에 기가 꽉 막히는 느낌을 받는 중이었다. 느닷없이 나타나 가지고 있는 포스트를 다 내놓으라니?  포스트는 블로거의 내공의 정수가 담긴 것이 아닌가?

" 여지껏 뭘들은거냐? 즐~~!!! 좋은말 할때 가지고 있는 포스트를 모두 다 내놓아라 !!!살짝 이름만 바꿔서 이 어른이 쓴것처럼 둔갑시켜주마 영광으로 알아야 할것이닷 !!! "

" KIN~~!!  트랙백이나 출처에 대한 링크를 보내줄거라고는 꿈도 꾸지 말아랏~!!!

" 귀찮으니까 이미지 등도 그냥 ' ctrl + c ' 를 활용해 붙여버리시겠다 !!!  네녀석의 트래픽을 늘려주는 것이니 감사하셈 ~!!! "

블도자는... 강호에 블펌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에 대해 풍문으로 들어봤으나 직접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가 아는 사람들은 남의 글을 가져오더라도 출처 및 트랙백과 코멘트를 통한 원주인의 양해를 구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야말로 스크랩 수준의 순진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 그가 만난 포스트 도둑 삼인조는 그의 상식을 넘어서는 존재들이었다.

" 이런 강도질은 예의가 아닌것을 그대들은 알고있소? "

" 하하...뭐 이런 초딩 찌질이 같은 녀석이 다있다... 그딴거 우리는 알바 아니다 !!!  뭐... 네 녀석의 허락이나 동의 따위는 우리에게 아무 상관없지. 순순히 가지고 있는 포스트를 내놓지 않으면 우리의 손이 무정하다고 원망하지 마라 !!! "

" 관을 봐야 눈물을 흘린다고... 뭐 이렇게 꽉막힌 초딩갔은 넘이 다있나 !!!  진정 따끔한 맛을 봐야 겠구나!!! "

" 네 녀석의 트래픽을 잔뜩 올려주마 !!!  "

블도자는 전신의 공력을 끌어올려 일주천 시켜보았다. 어느때보다 정신이 맑고 손발이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 더군다나 불의를 행하는 자들에 대한 순수한 분노 또한 일었다.

" 흥... 어디 두고봅시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아는법. "

" 어디 그 자신감이 언제까지 유지되나 한번 볼까나 !!! "

우두머리쯤 되는 자의 말이 끝나자 마자  삼인조는 블도자를 3면에서 압박해 들어갔다.

" 받아랏 불펌 신공 !!!! "

순간 블도자는 3면에서 스크롤의 압박과 뒤섞여 있는 정체불명의 이미지들의 난립이 섞인 불순한 기운이 전신을 휘감싸는 것을 느꼈다.

" 흥 !!! 이까짓 ... 사방에서 퍼온  정체모를 사이한 기운 따위에 당할 내가 아니다 !!! "

블도자가 그의 사제인 "아르 에 비해서는 내공이 부족한 편이지만 블로그 운용 초식만큼은  그리 뒤떨어지는 편이 아니었다.

" 온블신공 비기  ' 온블스팟 ' !!! "

3인조가 내뿜는 기운과 블도자가 내뿜는 기운이 중간에서 마주쳤다. 순간 북을 찟는듯한 소리와 함께  블도자의 몸이 한순간 흔들렸다. 3인조는 강렬한 충격을 받은듯 각자 두걸임씩 뒤로 물러섰다.

" 어엇... 이놈이 리더기 신공을 쓸줄 아는구나 !!! 그렇다면 여기 저기 떠도는 어중이 떠중이는 아닐터. "

" 게다가 온블스팟 이라고? 네녀석은 온블촌에서 온 녀석이더냐? "

블도자는 온블촌스팟신공이 강호에서는 리더기 신공이라 불리우는지 처음 알았다. 하지만 불펌로거들에게 이를 알리고 싶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3인의 합공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 그렇소. 나는 나는 온블촌 문하의 블도자라 하오 "

3인조는 행색이 남루한 블도자가 어엿한 강호 문파의 제자라는 것에 짐짓 놀란 기색을 보였으나, 그것은 그들이 겁을 먹은것이 아니라 기쁨에 겨운 놀람이었다.

" 하하하...  네이보 에서 이탈한 블로거들이 많이 이주한다는 그 촌동네 문파의 제자로구만? "

" 한동안 피래미들만 상대하다가 그나마 쓸만한 포스트를 가지고 있는 녀석을 만난셈이군 !!! "

" 정당히 겁만 주고 보내려 했더니... 안되겠군... 밑천을 모조리 울궈 먹어 줄테닷 !!! "

다시금 3인조의 합공이 시작되었고, 블도자는 참을 수 없는 사이한 기운들이 전신 요혈을 향해 날아옴을 느꼈다. 그들의 초식은 이것 저것 흉내낸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포스트 숫자의 압박은 그를 힘들게 만들었다. 100초가 넘는 공수의 드잡이질 속에서 블도자는 점점 수비에 치중하게 되어 손발이 어지럽게 되었다.

그순간... 돌연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져 내렸다. 그 물체는 교묘하게도 불펌로거들이 내뿜는 사이한 기운을 차단시키는 동시에 블도자의 스팟신공 을 배가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펑!!! 펑!!! 펑!!!

블도자가 의도하지 않았으나 블도자의 장력이 세갈래로 나위어져 불펌로거 3인의 가슴에 적중시켰다. 불펌로거들이 가슴을 부여잡고 고통스럽게 바닥에 뒹굴었을때 블도자는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물체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그것은 한권의 고풍스런 책이었다. 그 책의 표지에는 ' FILE  ' 이라는 고대어가 적혀 있었다. 그 책을 보자마자 3인조 불펌로거의 안색이 더욱 하얗게 변했다.

" 이...이것은... readme file ... 그...그가 여기에 있는 것인가? "

3인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file이라고 적혀있던 고서는 살아 움직이듯이 다시금 하늘로 떠올라 언제나타났는지 공터 좌측의 숲에서 여유롭게 거닐듯이 나타난 서생의 손으로 돌아갔다.  3인조 블펌로거는 서생의 얼굴을 보자 염라대왕을 만난듯한 표정을 지으며 서로를 얼싸 안은채 벌벌 떨기 시작했다.

" 지옥서생(地獄書生) 리드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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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글을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잘못된 부분은 따끔한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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