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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2프로 부족할때

100년전, 물속에 잠긴 모스크바


1908년 4월 25일 모스크바시 관리들이 수재로 인해 피해보고를 위해 모스크바 시내 곳곳을 조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모스크바 거리에서 보트를 타고 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멀리 끄레믈(크램린, 크레믈린)이 보인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1908년 모스크바에 전례가 없었던 재난이 발생했다. 모스크바 강의 범람으로 인해 역대 최악의 홍수가 발발한 것이다. 모스크바 강의 범람은 과거에 몇번 벌어진 적이 있었지만 이때의 홍수는 재난이라고 불릴만한 규모였다. 더불어 러시아라는 나라의 기후적인 특성상 보기힘든 자연재해였다.

1908년 4월 25일 벌어진 모스크바의 홍수는 당시 기록에 따르면 초당 2,860 입방미터 넓이로 물이 퍼저나갔다고 한다. 당시 모스크바 강의 수면이 여름 평균보다 무려 9미터 이상이 높아졌다는 것을보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당시로써는 상상을 초월한 강의 범람이었던 것이다. 소위 대재앙이었던 셈이다. 모스크바강의 수로는 평년 넓이보다 무려 1.5키로미터나 넓어졌기에 당시에 한적하고 고즈넉한 모습으로 강변에 위치한 건물들이 졸지에 수장되거나 수상건물이 되버 버린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수재에 의해 끄레믈의 수면은 평균보다 3미터 이상 높아졌다고 한다. 더불어 모스크바 시내 16 제곱 키로미터 넓이의 지역이 수해를 입었다. 이는 당시 모스크바 시의 5/1넓이에 해당된다. 모스크바 시 12개의 행정구역이 침수되었으며, 특히 모스크바 강 인근의 5군데의 지역은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당시 기록은 전하고 있다. 더불어 모스크바 시민 18만명이 수재민이 되어 물이 빠질때까지 거리생활을 했다고 한다.

모스크바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들은 대부분 수면아래로 가라앉아버렸기에 당시 강을 사이에 두고 고립된 마스크비치(모스크바 시민)들은 다리와 다리 사이에 밧줄을 연결해 그것을 붙잡고 이동했다고 한다. 묘하게도 이런 자료를 읽다보니 우리나라 수재 다발지역의 피해장면이 오버랩된다. 

그럼 1908년 당시 수재가 발생했을때의 모스크바시(市) 사진들을 거들떠 보자.   






















위의 건물은 모스크바 강에 위치한 야끼만스카야 지역에 위치해있다. 이건물에 당시 홍수에 대한 표지판이 하나 남아있다. 오른쪽 하단에 있는 표지판이 그것이다.



가까이서 본 표지판의 모습이다. 이 표지판에는 러시아어로 '1908년 4월 11일의 수면'이라고 적혀있다. 정확한지는 알 수 없지만 저 선까지 물이 잠겼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