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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에이비로드(080918)

전문 여행 매거진 에이비로드(AB-ROAD)와 얼마전 '트레블로그'라는 명칭으로 서면 인터뷰를 했습니다. 잡지(9월호, Vol.96)에는 간략하게 요약되어 나왔지만 보냈던 내용은 제법 양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요청을 받을 때마다 이전 내용과는 다르게 써보려고 합니다만 항상 내용은 대동소이하네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쓰는것만큼 어려운건 없는것 같습니다. 굳이 이번 에이비로드와의 인터뷰 내용이 앞선 인터뷰들과 다른점이 있다면 여행tip 몇 개를 첨가했다는 것 정도입니다.

별거 없습니다만, 보냈던 서면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올려봅니다.


Trablog Question

‘춥고 배고프고 위험한 나라’라는 인식이 팽배했던 러시아. 러시아의 아름다움은 부정적 인식과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사건사고에도 그 빛을 잃지 않는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물론 바이칼 호수로 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9288km 대장정은 전세계 여행자가 러시아 행 비행기에 오르게 하는 용기를 불러 일으킨다. 이 낯설고 거대하며 두렵기까지 한 땅을 제 집처럼 드나들며 제 손 위에 올려 놓은 대범한 블로거가 있어 찾아갔다.

1.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그 일이 러시아와 관계가 있나요? 
(다른 매체 인터뷰를 읽어서 저는 알고 있지만, <AB-ROAD> 독자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친절히 설명해주세요!)

대학교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했고 운 좋게도 전공을 살려 러시아 계통 일을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관련된 일도 하지만, 전공과는 다소 다른 일들에도 한 발씩 담그고 있는 중입니다.

2. (앞에 러시아어 전공을 언급하리라 믿습니다) ‘춥고 배고프고 위험한 나라’라는 인식이 팽배했던 나라와 그 언어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러시아는 공산주의의 종주국으로 우리에게는 알려져 있지만 그것보다 세계적으로 더 유명한 것은 문학과 예술의 나라이자 과학기술의 보고라는 것입니다. 전공을 선택할 당시 러시아는 사회주의 붕괴 이후 질문하신 것처럼 춥고 배고픈 나라였지만, 향후 문화적이고 기술적인 잠재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중심에 설거라 믿고 선택했습니다. 더불어 우리나라와의 경제 관계도 염두에 뒀구요. 세계 육지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이 넓은 나라가 10년 정도 지나면 뭔가 눈에 띄게 달라질거라 믿었던거죠. 하지만 아직 큰 변화는 없네요(웃음).

3. 러시아로 유학을 갔다고 했습니다. 유학 장소와 시기, 기간, 전공을 알려주세요! 한국과 러시아의 학교 생활이나 학생 사이의 차이점 때문에 생긴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제가 듣기로 러시아 사람들은 겨울에 언 바다 한복판에서 자동차 레이싱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경기 중 사망하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는데, 이런 식의 대범하고 다혈질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일화였으면 좋겠습니다.) 

2000년대 초반 모스크바 민족우호대학(루데엔)에서 몇 년간 있었습니다. 예비학부 과정이어서 딱히 전공이라고 말할 것은 없습니다.

이상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한-러 양국 국민들은 많은 부분에서 닮아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러시아 학생들과 우리나라 학생들간의 차이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다만 러시아 학생들이 우리나라 학생들에 비해 여러 방면에서 개방적인 면은 있지요. 언 바다 한복판에서의 자동차 레이싱 경기와 같은 경우는 한 두 번 열리는 이벤트성이 강한 종목이라 러시아인을 다혈질적이고 대범하다고 말하는 데는 무리가 있습니다. 다혈질적인 성향은 러시아인보다 우리나라 사람이 더 강한듯하다는 것이 제 소견입니다. 다만 러시아인들은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제일 먼저 한다는 것에는 다소 편집증적인 면이 있기는 합니다. 더불어 규범이나 규칙에 대해 다소 안이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요. 좋게 말하면 자유로워 보이고 나쁘게 말하면 나태해 보이는 면입니다.

4. 처음 러시아에 갔을 때, 생활자가 되기 전 여행자로서 가장 좋았던 관광지와 여행 중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러시아 모스크바에 처음 갔을 때 제일 먼저 간 곳이 붉은광장과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불리우는 무명용사의 무덤 이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곳을 처음 갔으니 감격할 법도 한데 개인적으로 그닥 감흥이 없었습니다. 차라리 모스크바 교외 뚤라시에 위치한 톨스토이 생가에방문했을때 러시아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간혹 주말에 인근 기차역에 가서 곧 떠나는 열차를 타고 갔던 주말여행이 기억에 남습니다. 기차를 타고 가다 내리고 싶은 곳에 내내려 돌아다니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더불어 유명하지 않은 모스크바 주변 소도시에 가서 그곳에 사는 주민들의 일상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5. 러시아로의 잦은 출장 중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항상 잊지 않고 찾는 명소나, 다시 한번 꼭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솔직히 러시아 출장 중에는 개인시간이 거의 없어서 따로 관광지를 찾아갈 여건이 없습니다. 다만 오후 늦게라도 시간이 되면 인근 극장에서 최신 개봉영화를 보는 편입니다. 러시아는 모든 수입영화들을 러시아어로 더빙해서 극장에서 상영합니다. 극장에 앉아있노라면 예전 러시아에서 공부하던 때가 떠올라 편안한 느낌을 받곤 합니다. 요람에 돌아온 어린아이와 같은 느낌이랄까요? 더불어 여건이 되면 예전에 공부하던 학교 기숙사 내 자주 찾던 음식점을 찾곤합니다. 아마 모스크바에서 공부한 학생들이라면 민족우호대학 기숙사내 ‘미라쉬’와 ‘씨찌’라는 명칭의 식당을 알겁니다.

6. 러시아 마니아답게 대화명이 러시아어입니다. 끄루또이 kurutoi는 무슨 뜻이고, 어떤 계기에서 짓게 됐나요?

끄루또이는 영어로 ‘쿨 가이(Cool guy)’쯤에 해당되는 러시아 단어로, 러시아 젊은이들 사이에 많이 쓰이는 신조어라고 보시면 됩니다. 조금 다의어적인 면이 있는데요. 멋있고, 돈도 많고 잘난척하는 녀석이란 의미도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인터넷에 떠도는 표현으로 따지자면 ‘엄친아’쯤 될까요?

인터넷 이름을 끄루또이로 지은 것은 별다른 계기는 없었습니다. 단지 인터넷 이름을 지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가 끄루또이(крутой)였을뿐입니다.

7. 끄루또이의 블로그는 러시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가령 ‘환경 친화적인 국가로 도심에 수없이 많은 산책로가 있다’ 등의 이야기는 회색 도시일 듯한 러시아 도시를 녹색 도시로 다시 보게 합니다. 이런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포스트가 웃지 못할 파장을 불러올 것 같은데요? 블로그 활동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러시아에 대해 잘못 알려진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 ‘까레이스끼’란 표현이 ‘고려인’으로 둔갑한 것입니다. 러시아어로 ‘까레이스끼’는 ‘한국의’ 라는 형용사일 뿐입니다. 고려인이란 표현도 엄연히 존재합니다 ‘루스꺼-까레이쯔’나 ‘라씨스꺼-까레이쯔’가 그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주제로 포스팅을 했을 때 이것이 모 포탈의 메인페이지에 노출되면서 꽤나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의견을 밝혀주셨었는데요. 게중에 러시아 계통에서 십 수년간 종사하셨다는 분이 제 의견이 잘못 됐다고 반박하신 일이 있었어요. 저보다 러시아 쪽에서는 선배인 분이시라 혹시나 제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나 싶어 몇 일 동안 이런 저런 문서를 찾아보고 학교 은사들에게 까지 자문을 구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꽤나 심각했습니다. 결국 제가 옳다는 판단을 내려서 다행이었지만요. 그 일을 계기로 러시아 관련 글을 쓸 때 몇 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별볼일 없는 글을 쓰는 것은 제 능력이 안되기에 별수없는 부분이지만 블로그에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8. 끄루또이에게 러시아가 제2의 나라여서 그런지, 블로그에 여행 정보나 여행기가 생각만큼 많지 않습니다. 러시아 여행자를 위한 여행 정보 폴더를 만들 생각은 없나요? 여행 정보에 대한 문의나 요청은 없었나요? 또 끄루또이가 러시아 여행자에게 추천하는 러시아 여행 정보 책이나 사이트 등을 추천해주세요!

제가 블로그에 여행정보를 그리 많이 올리지 않는 이유는 제가 여행정보에 대해 그리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큽니다. 더불어 러시아의 다른 면에 더 관심이 쏠려있는 것도 이유일 것입니다. 여행기 관련 책을 만들자는 제의는 3~4번 받아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완곡히 거절을 해왔습니다. 제 능력이 안되는 것이 첫째고 기존에 나온 책들 중에서도 훌룡한 책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러시아 여행 책자 중에 가장 괜찮은 책은 러시아 여행(산호와 진주, 2004)이란 책입니다. 꽤 제대로 된 책자입니다. 하지만 출판 된지 조금 되어서인지 몇 가지 바꿔야 할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예를 들어 작년 2월 러시아의 도시별 지역번호가 모두 변경되었습니다만 아직 이를 반영한 개정판이 나와있지는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국내외 러시아 여행관련 인터넷 사이트들은 대부분 관리부실이거나 상업목적으로 개개설된 것 대부분인지라 그닥 추천할만한 사이트는 없습니다. 대신에 다음카페의 ‘러시아정보마당(http://cafe.daum.net/russia)’을 추천합니다. 아마 러시아 관련업에 종사하는 주재원이나 유학생들 커뮤니티 중에 국내 최대 가입자를 자랑하는 카페입니다. 이곳에서 생생한 정보를 구하실 수 있을 겁니다.

9. 여행을 사랑하는 <AB-ROAD> 가족들이 ‘끝없는 평원의 나라로의 여행’ 블로그에서 얻어갔으면 하는 것은?

‘끝없는 평원의 나라로의 여행에’방문하실 일이 있다면 블로그 상단 검색창에 궁금한 것을 검색해보시고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참고하시라는 것 정도입니다.

Trablog Tip
<AB-ROAD>는 여행정보지이기 때문에, ‘팁’이 매우 중요합니다. 러시아 여행에 대한 구체적인 팁을 싣고 싶습니다. 가령, 모스크바 지하철 여행법,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알찬 공연 관람법, 러시아는 철도 강국이니 러시아 철도 테마 여행(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과 철도 박물관 관람 정보)은 어떨까요? 자유 여행자를 위한 모스크바 지하철을 이용한 시티 투어에 대한 길잡이가 되어 주었으면 합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제가 말리고 싶은 여행코스라서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더불어 지하철역은 모스크바에서 가장 빨리갈수 있는 박물관이라고 할 정도로 모자이크와 같은 것은 볼만합니다만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관리부실로 인해 그닥 큰 인상을 받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습니다. 대신에 개략적인 러시아 여행팁을 서술해 놓겠습니다.

1. 만약에 러시아를 여행하길 계획했다면 먼저 러시아어 알파벳을 익혀두는것이 좋다. 러시아의 대부분의 거리의 안내표지는 영어로 번역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지하철을 타려고 할때 입구(вход)와 출구(выход)를 구분하지 못해서 오고 가는 사람들과 부딧치면 민망할 수 있다.

2. 모스크바와 쌍뜨 뻬쩨르부르그(세인트 피터스버그, 상트 페테르부르그)는 한국과 6시간의 시차가 있다. 러시아는 섬머타임이 존재하며 이 기간에는 5시간 차이가 난다. 섬머타임은 4월에 시작해 10월 말에 끝난다.

3. 러시아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자가 필요하다.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초청장을 받아야한다. 비자관련 업무는 러시아 대사관 영사과에서 받으면 된다. 3개월 이상 러시아에서 체류할 시에는 에이즈 검사를 필수적으로 받아서 비자 신청시 영사에게 제시해야한다(제출하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 대사관은 중구 정동에 위치하고 있다.

4. 러시아에 도착했을 때, 세관 신고서에 얼마의 현금을 가지고 입국하는지를 기입해야한다. 러시아의 정책상(이론상) 러시아에 입국했을때보다 많은 현금을 가지고 출국할 수 없다.

5. 러시아에 도착했을 때, 출입국 카드에 어디로 갈것인지 어디에 머무를 것인지, 얼마나 러시아에 체류할 것인지를 기입해야한다. 하지만 반드시 정확하게 기재할 필요는 없다.

6. 여행기간 동안 항상 여권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간혹 러시아 경찰들이 검문을 했을때 여권이 없으면 불법 체류자로 오인 받아 고생을 할 수 있다. 경찰들은 이를 빌미로 돈을 요구하기도 한다.

7. 화폐는 일반적으로 미국 달러($) 혹은 유로를 러시아 루블로 환전해서 쓰는것이 좋다. 환전소는 은행에도 있지만 거리 곳곳에 있기에 환전하기에 불편한점은 없다. 거리에 '압멘 발류뜨이(Обмен валюты)' 라고 간판을 달고있는 곳이 환전소이다. 현재 러시아의 대도시(모스크바, 뻬쩨르부르그)의 큰 서점(돔 끄니기), 레스토랑, 호텔, 대형 수퍼마켓 등은 신용카드도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조그만 가게등에서는 아직까지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8. 모스크바 시에서 공식적으로 운행하는 택시는 뉴욕의 택시와 비슷하다. 노란색 차체에 'TAXI'라는 팻말이 달려있다. 하지만 이 택시들은 매우 비싸다. 마스끄비치(모스크바 시만)는 이런 비싼 택시를 이용하지 않는다. 택시를 타고 싶으면 차도에서 손만 들고 있으면 지나가던 일반 승용차들이 줄을 선다.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비공식적이지만 자발적인 택시 운전기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차를 타기 전에 운전기사와 먼저 흥정을 하고 게중에 저렴한 차를 골라타고 목적지로 가면 된다. 대체적으로 운전기사에게 목적지를 간략하게 말하면 얼마를 지불할 것인지 묻는다. 그때 적정선의 가격보다 낮게 부르면 택시기사는 적정 가격보다 높게 부른다. 이 가격의 중간지점쯤 되는 가격에 합의를 보고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이런 택시들은 우리처럼 거리에 따른 요금 시스템이 아니라 흥정으로 가격을 정하는 것이기에 길이 막히더라도 요금을 더 지불할 필요는 없다. 택시비는 목적지에 내릴때 지불하면 된다. 러시아어를 모르는 사람 입장에선 좀 부담스런 방법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일반적으로 러시아인들이 택시를 타는 방법이다.

9. 모스크바에서는 232 - 11 - 11 로 전화하면 소형 콜택시를 부를 수 있다. 단 예약을 받는 상담원들은 러시아어만 사용한다. 러시아어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한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하는 교민 운전기사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겠다. 단 가격은 러시아 택시에 비해 비싼편이다.

10. 여행객의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은 역시 지하철이다. 모스크바 지하철은 편리하고 빠르며, 신뢰할만 하며 저렴하다. 한번 이용할 시에 13루블짜리 티켓을 구입해 이용하면된다. 전 구간 요금은 동일하다. 그 외 10회 이용권이나 한달짜리 이용권을 구입할때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은 매일 오전 5:30분에서 다음날 새벽 01시까지 운행한다. 대체적으로 우리의 만원지하철에 비해서는 한가한 모습이지만 몇몇 라인(호선)은 혼잡한 편이다.

11. 러시아의 러시아워 시간대에 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그리 추천할 만한 일은 아니다. 매우 혼잡스럽고 소매치기를 당할 확률이 있다. 늦은 밤에 홀로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12. 모스크바 중심가의 교통정체는 이제는 우리나라와 별 차이없을정도로 정체되는 일이 많다. 모스크바 중심가로 갈 일이 있다면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13. 현지 러시아인에 비해 외국인에게 박물관과 같은 전시시설의 입장료는 매우 비싼편이다. 그리고 이것이 공식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럴때는 매우 훌룡한 러시아어 발음을 가지고 있어 현지인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입장료를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어를 배우는 사람이라도 이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이럴때는 현지 한국 학생들의 학생증을 빌릴 수 있다면 학생 할인이 가능하다.

14. 러시아나 모스크바 지도는 가까운 신문 가판대나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이것들 역시 러시아어로 되어있다.

15. 모스크바의 지하철에서 다른 라인(호선)으로 환승을 할때 유의할점은 우리의 시스템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 지하철의 4호선과 3호선이 교차하는 '충무로역'은 '충무로역'이라는 단일역으로 명명되어 있다. 하지만 모스크바의 여러 라인이 겹치는 환승역들은 이름이 각각 다르다. 예를들어 모스크바 중심가 뿌쉬낀스까야 지하철역은 서로 다른 3개의 라인이 곂치는데 각각 이름이 틀리고 각각이 독립된 역이다(뿌쉬낀스까야 , 뜨베르스까야 그리고 체홉스까야역으로 나뉜다). 이를 잘 구분해서 이용해야 한다.

복잡할것 같지만 모스크바 지하철은 생각보다 매우 편리하고, 모스크바 시내에서 가장 흔히 볼수 있는 박물관이다. 박물관에 방문한다는 생각으로 찬찬히 돌아다니면 꽤나 재미있는 여행코스가 된다.

16. 마스크비치(모스크바 시민)의 운전은 좀 거친편이다. 더불어 러시아는 보행자 위주가 아니라 운전자 위주로 도로가 되어있기에 거리를 다닐때는 조심해야 한다.

17. 세계의 여타 다른 거대도시들과 다찬가지로 여행객들이 모스크바에서 조심할 점이 있다.그중에서 두르러진것은 늦은 밤 시간대이다. 특히 무리로 몰려다니는 집시들과 스킨헤드(나치즘 신봉주의자들)들은 금전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위협을 가할 요지가 있다. 하지만 시내 중심가는 안전한 편이다.

18. 만약에 모스크바에 11월과 4월 사이(겨울)에 방문한다면 따뜻한 옷을 준비해가야 한다. 그렇다고 숨쉬기 불편할 정도로 준비해갈 필요는 없다. 러시아내에서 모스크바가 그리 추운 지역에 들어가진 않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추위와는 차원이 다른 추위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추운 겨울을 겪어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견딜만한 환경이다. 하지만 아프리카나 따뜻한 남미에서 온 방문객들은 무척 어려운 날씨이다. 옷도 옷이지만 보온이 잘되고 방수가 되는 잘 미끄러지지 않는 기능적인 신발이 필수적이다. 모스크바의 겨울철 길거리는 매우 미끄럽고 눈이 녹는 겨울의 끝자락의 거리는 지저분하고 매우 질퍽거린다.

19. 여성의 경우 러시아를 방문할 일이 생긴다면 본인이 사용하던 화장품을 가져가길 권한다. 러시아에도 자국의 화장품 및 세계 각국의 화장품(한국제품 포함)이 있지만 자신의 피부에 맞는 것을 찾기가 어렵다. 그 외의 상비품(의약품 etc.)등을 구하는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20. 러시아의 전시 시스템은 유럽방식과 차이가 없다. 220v 방식의 둥근 플러그를 꽂을 수 있는 제품이라면 어떤 전기제품이라도 사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