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그리 사교적이지 못한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밀리다 못해 떠밀려(?)서 학생회 활동을 몇 해 한적이 있었습니다. ( 거절 못하는 혈액형(A형) 인간의 전형적인 성격을 밤새 탓하며.... )

매년 겨울에 수능시험이 있은 후 수험생들이 (내지는 어머니 아버지들이, 혹은 일가친척 중 누군가가 )학교로 입학원서를 들고 서성일 때, 수험 상담을 해준다는 거창한 명목으로 깨끗이 닦은 책상에  커피나 차 종류를 잔뜩 쌓아놓고 앉아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다른 학과에 비해서 그리 인지도가 있는 학과 (러시아어과) 가 아니었던터라 뭔가 시각적인 화려함이 필요하다 여겨져, 그럴듯한 원본 러시아어 참고서 몇 권을 과시형으로 꺼내놓고 (전공자들이 봤을 땐 그야말로 기초 러시아어 교본을 말입니다 ^^ ) 뭔가 찾는 듯이 두리번 거리는 분들에게 따듯한 음료를 미끼 삼아 상담을 강요(?)하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상담내용은 러시아어과의 미래지향적(?)인 커리큘럼과 기타 긍정적인 면을 강조한 것이었지요.

대부분 상담을 받는 분들은 수험생들 보다는 수험생들의 어머니 아버님들이 보다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그 어머니 아버님들의 질문은 공교롭게도 거의 다 비슷한 표현이었고 똑같은 단어로 이루어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 소련말 배워서 어디다 써먹어요? "

Tag : ,
  1. Favicon of http://blog.daum.net/exqqme BlogIcon melpomene
    2006.05.21 11:34

    노어뿐만 아니라 비인기과에 대해 왠만한 사람들이 다 묻는 것 아닌가요? 내가 종교학/심리학/철학과에 원서 넣을거라고 했을 때 우리집 난리났었죠. 그런거 배워서 뭐할거냐고...
    (폰트사이즈좀 늘리시죠...너무 작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