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독이자 정치인이며 예술가임과 동시에 작가인 스타니슬라프 가바루힌 감독의 2007년작 '아르치스트카'는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여성 예술가(artist), 여성 예능인, 달인, 명인(artiste)혹은 여배우(actress)쯤 되는 의미이다.
영화속 두 주인공 아네치카와 무세치카는 이웃이자 흉허물이 없는 절친한 친구 사이다. 아네치카는 경제적으로 성공한 삶을 살아오진 못했지만 자신의 생애에 불평불만이 없는 낙천적인 여성이다. 반면에 무세치카는 자신의 수완을 발휘해 경제적으로 성공한 여성이다. 별 접합점이 없어보이는 이 두 중년 여성은 의외로 죽이 잘맞는 친구이다. 함께 보드카를 마시며 잡담하고, 동시에 애절한 노래를 부르는등 여가시간을 같이한다. 영화는 이 두사람의 일상을 잔잔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1월 3일 세상을 떠난 대배우 알렉산드르 압둘로프(1953~2008)의 최근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압둘로프는 1973년 영화계에 입문해 2007년까지 89편의 영화에 주,조연으로 출연한 배우이며, 러시아 영화계에서 가장 존경받던 원로배우이다. 91년에는 국민배우로도 추대되었다.
영화 전편을 올려본다. 참고로 친절한 한글 자막은 없다. 러시아어를 모르시거나 울렁증이 있으신 분은 플레이 버튼을 절대로 누르지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