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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러시아 고등학교 졸업식

지금 러시아에서는

by 끄루또이' 2008. 6. 18.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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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매년 9월경에 1학기 학사일정이 시작된다. 이는 유럽의 여러나라들이 채택하고 있는 체계이다. 이런 학사일정로 인해 '쉬꼴라'라고 불리우는 일반 초.중.고등학교의 졸업식은 5월(20~30일 사이)에 열린다(대학교는 6월 중순경).

러시아에서 'last ring day' 라고 부르는 고등학교 졸업식 풍경은 초.중.고의 마지막날이자, 성인으로 접어드는 첫 날이이라는 상징성 때문인지 자유분방한 느낌이 다분하다. 몇몇 고등학교는 졸업식날에 정해진 복장으로 졸업식을 치르는 곳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봄에 맞는 졸업식이니 만큼 졸업식 복장은 자유롭고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몇몇 여학생들은 브레지어만 걸친채 졸업식을 치르고, 남학생들은 웃옷을 벗어던진채 거리낌없이 맥주를 홀짝이며 거리를 활보한다. 게중에는 교내에서 사귀고 있던 연인과의 애정표현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중에 상당수는 고등학교 졸업후 결혼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졸업식은 러시아 초.중.고등학교의 가장 큰 행사일이다. 줄업식에서 선생님과 교장선생님은 졸업생들에게 안녕을 고하고 덕담을 들려준다. 졸업생들은 일반적으로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런 공식적인 행사가 끝나면 졸업생들은 버스를 타고 도시를 한바퀴 돌거나 거리를 행진하는 일반적인 '졸업 세리머니'를 펼친다. 이 과정에서 분수대나 강가에 스스로 뛰어들거나 교우들에 의해 던져지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졸업생들이 늦은 밤까지 거리를 활보할 것 처럼 보이지만, 저녁이 되면 대부분의 졸업생들은 집에들어가 일찍 잠들거나 부모와 함께 보낸다. 러시아의 고등학교 졸업식날은 러시아 부모들이 어린아이였던 자식들이 성인이 되는 것을 기뻐하거나 혹은 슬퍼해서 눈물을 흘리는 날이기도 하다.

금년에도 어김없이 러시아의 졸업시즌이 돌아왔다. 지난 5월말 모스크바에서만 12만명의 고등학교 졸업생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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