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공항철도 개통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모스크바 외곽에 위치한 국제공항 '쉐르메쩨보2'까지 연결하는 공항철도가 개통되었다. 우리나라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을 연결(향후 서울역에서 인천공항)하는 공항철도를 연상하면 되겠다.

그동안 '쉐르메쩨보2' 공항에서 도심까지 오기에 다소 불편함이 있었던것이 사실이다. 멋모르는 외국인을 상대로한 바가지 택시들이 버젓이 존재해왔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모스크바 도심으로 오기에는 시간도 오래걸릴뿐더러 인근 지하철역까지 버스 혹은 승합택시를 타고 나가 다시 지하철을 타야하는 등 상당히 번거로왔다. 비싼 요금을 각오하고 택시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교통 정체가 빈번히 발생하기에 차에서 지쳐버리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러나 이번 모스크바 공항철도의 등장으로 이러한 불편함이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10일 도심 공항철도 시발역인 '싸뵬럽스끼 역(Савёловский вокзал)'에서 열린 열차 개통식에 참여한 러시아 연방정부 부총리 세르게이 이바노프씨는 공항철도 개통의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제부터 수백만의 러시아 시민이 더이상 쉐르메쩨보 공항으로 가기위해 시간과 돈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바가지 택시에 돈을 지불할 필요도 없고, 공항을 오고갈때 편안하게 다닐 수 있을 것입니다!"

이바노프씨의 말대로 공항철도는 이래저래 편리했다. 시속 120km로 달리는 열차는 시승감이 훌룡했으며, 교통비용은 단지 250루블(미화 10달러 수준)이었다. 이정도면 (바가지가 아닌)일반 택시에 비해서 4분의 1 수준이기에 부담없이 지출할만 하다. 특히 가장 큰 메리트는 공항에서 도심까지 오는데 불과 36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택시나 자가용을 제외하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시 도심까지 2시간 가까이 걸리던 것에 비해 시간적인 면에서는 눈에 띄게 단축된 것이다.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일반 승객들 입장에서는 도심까지 가기위해 그동안 겪어야 했던 가장 큰 문제들이 일시에 해소된 것이다. 물론 방문객들(관광객, 비즈니스맨, 학생)을 대상으로 픽업비용을 받던 여행사들이나 공항에서 택시영업을 하던 이들에게는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현재 싸뵬럽스끼 역과 쉐르메쩨보 역 직통으로 운행되는 공항철도는 차후 모스크바의 모든 기차역과 연결될 전망이다. 참고로 공항철도의 첫차는 오전 5시 30분부터 운행되며 30분 간격으로 배차될 예정이다.

그럼 모스크바 공항철도에 대해 이미지들과 함께 설명해 보겠다.

첫 열차 개통에 맞춰 분주히 점검하는 공항철도 직원들.

공항철도 승무원들. 열차도 빨간색. 승무원의 복색도 빨간색이다.

공항철도 개통식에 참여한 정부요인 및 VIP 손님들.

공항철도를 취재하러 나온 기자들.

이런 행사에 빠지지 않는 건배용 보드카와 술잔들.

새기차라서 그런지 매끈하게 잘 빠졌다.

싸뵬럽스끼 역 대합실 풍경.

멀리 좌측에 보이는 건물이 싸뵬롭스끼 역 건물이다.

물론 아직까지 공사가 완공된것은 아니다. 곳곳에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싸뵬럽스끼 역 플렛폼 전경.

달리는 열차 안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들.

쉐르메쩨보 역, 개통식 준비를 위해 준비한 기념 풍선들. 

멀리보이는 건물이 쉐르메찌보 공항 본관 건물이다. 국제공항이라는 타이틀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다. 최근에 생긴 국내선 공항이 보다 더 크고 현대적이다. 올림픽 유치를 생각하는 러시아 정부 입장에서는 국제선 공항의 규모적인 확충이 필요할듯 하다.

쉐르메쩨보 공항에서도 공항철도역 공사가 한창이다. 이 공사는 금년 하반기중에 완공될 예정이다.

열차 마무리가 부실한곳도 보인다. 하지만 이정도는 러시아에서는 애교수준.

열차 객실 내부전경.

참고로 최근에 몇 개 역이 개통되어 새로 바뀐 모스크바 지하철 노선도를 올려본다. 혹여 필요하신분들은 참고하시길.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