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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살아가며

플래닛 테러 시사회 후기



스폰지 하우스에서 열리는 영화 <플래닛 테러> 시사회에 다녀왔다.

이름앞에 '천재'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다니는
로드리게즈 감독의 플래닛 테러(PLANET TERROR)는 다소 엉뚱한 가짜 영화 예고편으로 시작한다. 70년대풍 억양의 나레이션을 깔고 진행되는 '마셰티'란 영화의 예고편에서 깔깔대다 보면 여주인공인 체리달링(로즈 맥고완)의 고고댄스가 화면에 흐르면서 본편이 시작된다.

이 영화는 최대한 설명을 배제한채 시종일관 액션 활극을 보여주고 있다. 내용은 단순하다 평온하고 조용한 마을에 DC-2바이러스가 살포되고 이에 감염된 이들은 좀비가 되어 사람들을 습격한다. 반면에 바이러스에 면역성을 가지고 있어 좀비가 되지 않은 등장인물들이 영웅적 캐릭터인 엘 레이(프레디 로드리게즈)와 함께 바이러스를 퍼트린 군인일당과 좀비들을 상대로 전면전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영화에서는 왜 엘 레이가 사람들에게 경외의 대상인지에 대해 영화가 끝날때까지 설명을 하지 않는다. 감독은 그딴건 알필요 없다는 듯이 대사를 통한 내용 설명은 최대한 배제한다. 차라리 영화 내용과는 상관없는 바베큐 식당 주인의 레시피에 대한 설명이 더 빈번하게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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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자글자글 끊어대는듯한 70년대풍 화면에 시종일관 피와 살 고름이 튀어다니는 영상을 보여준다. 좀비를 주제로 한 비디오 게임처럼 총에 맞은 좀비들은 머리가 터져나가고 팔다리는 폭발하듯 잘려나간다. 이쯤되면 사지절단 하드코어 좀비물을 연상시킬수 있겠지만 초반 몇 장면만 무리없이 넘긴다면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인 '감독의 장난기'를 느낄 수 있다. 영화중간 남녀 주인공간의 정사신에서는 필름이 타들어가는 편집기술을 발휘해 관객들을 웃기더니 친절하게 사과 자막까지 넣어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영화 중반 남자 주인공 엘 레이의 미니 바이크신과 후반 체리 달링의 액션신에 가면 배꼽 잡을정도로 유머러스하다. 잔인한 장면이 화면 전체를 넘치고도 남지만 피가 난무하는 슬레셔 무비라기 보다는 장난기 가득한 코미디 영화라는 소견이다. B급 영화광에게는 강추할만하다. 하지만 비위가 약한이들과 진지한 영화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듯 하다.

영화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바이러스를 퍼트린 군인집단의 우두머리로 등장해 짧지만 강렬한 악당연기를 보여주며, 킬빌의 감독인 타란티노가 인상적인 악당연기를 보여준다.

플래닛 테러는 7월 3일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