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6일)과 화요일(7일) 양일간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노인 대상 블로그 강의를 하고 왔습니다. 이틀간 총 8시간 강의를 했고, 수강인원은 12 ~ 20분 이었습니다. 수강하신 분들은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지난 3개월간 컴퓨터 과정을 이수하신 분들이며, 만 60세 이상 70대 중반의 연령층이었습니다.
강의 전 블로그 설명을 위한 가입형 서비스로 네이버 블로그를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만, 노인복지센터 자유 게시판을 살펴보니 3개월 컴퓨터 과정을 이수한 어르신들 대부분이 한메일을 쓰고 계셔서 블로그 개설과 기능 활용법은 다음 블로그로 선택했습니다. 티스토리나 텍스트큐브와 같은 테터툴즈 기반의 설치형 툴을 설명하면 좋았겠습니다만 어르신들에게 다소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가입형 서비스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이틀간 8시간 수업에서 블로그산업협회에서 만들어 놓은 교육사업 커리큘럼을 모두 훍어보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큰 오산이었습니다. 이유는 아래에 설명하기로 하겠습니다.
"우리는 블로그를 통해 돈 벌 생각도 없고, 나이가 먹다보니 이론적인 내용이 생소합니다. 이론수업 보다는 8시간이라는 짧은시간 동안 블로그라는 것을 어느정도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의견에 대부분 어르신들이 동감을 표시하셨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라는 것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블로그의 의미, RSS, 트랙백)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설명한채 블로그 개설로 넘어갔습니다.
블로그 개설 과정에서 첫번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어르신들 중 다음에 아이디가 없는 분들이 네분 정도 있으셨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포탈에서 아이디를 만들일이 없어서 모르고 있었습니다만 요즘은 이메일 만드는데 휴대폰 인증이 필요하더군요. 어르신들 중 휴대폰이 본인 명의로 안되어 계신분도 계셨고, 휴대폰이 없는 분도 계셨습니다. 여기서 시간을 좀 지체했습니다. 그래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제 휴대폰으로 인증을 받아 몇 몇 어르신들의 아이디를 만들었습니다. 아마 이번 수업시간 중 가장 의미없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향후 어르신들 대상의 강의 전에는 이 부분에 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할듯 합니다.
이 과정에서 몇 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능력이 그리 높지 않음을 알게되었습니다. 일단 모든 분들이 블로그 개설을 하는데 얼추 한시간이 지나게 되었습니다. 무슨 블로그 하나 만드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냐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블로그 뿐만 아니라 인터넷 환경 및 키보드를 치는데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과반수가 넘어가면 어쩔 수가 없더군요. 이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강의를 나간 제 잘못이 큽니다.
이후 차례대로 블로그 꾸미기, 카테고리 만들기, 통계보기, 개인정보 변경, 사이드바 설정, 위젯 설정, 지도넣기 등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즐겨찾기 방법과 드레그하는 방법, 새로고침 하는 방법, 이미지 올리기, 외부 멀티미디어 걸기 등에 대해 설명을 해야 되더군요. 더불어 저작권에 대해 설명도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블로그에 대한 강의라기 보다는 인터넷 활용능력 강의라고 해도 무방했습니다.
"퍼가기 잘 할수 있게 알려줘서 고마워요"
2. 강의 후 어르신들의 블로그에 가서 일일이 댓글을 남기고 왔습니다. 게중에 한분이 답글을 달아주셨네요. 아! 감동!
3. 더불어 바쁘신 와중에도 찾아오셔서 격려해주신 문화부 뉴미디어산업과의 슈티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