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스포츠라 불리우는 야구나 축구보다 더 많은 이들이 즐긴다는 레저 스포츠가 있다. 바로 당구(billiards)다. 당구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당구 동호인의 수는 물경 1000만이라고 한다. 전국민의 20%이상이 당구를 즐기고 있다는 수치가 되겠다. 하지만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당구는 급격한 쇠퇴기를 겪기도 했었다. 흡연이 용인되는 당구장 분위기와 폭력배들의 소굴이라는 부정적인 인식, 외부적으로는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온라인 게임을 앞세운 PC방의 등장으로 인해 급격하게 대중의 관심과 멀어지던 시기였다. 이 기간동안 전국의 당구장수가 반 이하로 줄어들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다시금 당구 클럽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등 당구가 주류 레포츠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같이 다시금 국민들에게 당구가 친근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다. 차유람과 같은 미녀스타의 등장으로 대중의 관심을 끈것도 있고, 예전 컴컴하고 음습해 보이던 당구장들이 이젠 화려한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통해 대중이 접근하기 용이한 장소로 변신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김경률이나 최성원 같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고 이상천 이후에 해외대회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전국체전과 같은 규모가 큰 체육대회에 당구 종목이 채택되어 펼쳐지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양적인 팽창에 맞물려 케이블 TV 등에서는 다양한 컨셉의 당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내년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실업팀 창단과 더불어 몇몇 대회 스폰서를 한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물론 조만간에 당구에 대한 거품이 빠진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러한 낌새는 느껴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