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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 & OFFLINE STORY

멋진 블로그에선 향기가 납니다

서권기 문자향(書券氣 文字香)이란 표현이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고 교양을 쌓으면 그 사람에게서 책의 기가 풍기고 문자의 향기가 난다라는 의미로 풀이가 됩니다. 물론 이러한 단순한 글자풀이가 아니라 조금 더 파고들어가면 문인화의 본질적인 맥락을 이야기 할때 등장하는 문구입니다. 서권기 문자향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선생의 예술을 논할때 등장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공자의 회사후소(繪事後素)도 같은 이유로 묶여서 등장할때도 많지요.

각설하고, 블로그스피어(Blogsphere)를 돌아다닐 때 만나게 되는 멋지고, 재기발랄하고, 독특하며, 배울것이 많은 블로그들에도 향기가 있습니다. 다소 주관적인 취향이겠지만 이러한 블로그들을 발견할때마다 서권기문자향이란 표현이 또렷하게 떠오르곤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멋진 블로그 라는 것은 세칭 '파워(전문) 블로그' 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방문자가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습니다. IT 블로그일수도 있고 요리 블로그 일수도 있고, 소소한 일상을 적는 일상다반사 블로그일수도 있습니다. 건조한 느낌이 드는 블로그도 있고, 냉소적인 블로그도 있으며, 봄바람처럼 따뜻하고 훈훈한 느낌의 블로그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들 봄바람에 섞인 꽃향기와 같은 훈기를 풍기는(?) 블로그들에게서는 공통적인 점이 있습니다. 블로거 자신의 글이 올라오는 블로그라는 것입니다. 전문적이고 독특한 주제라는 것은 사회에서 말하는 '전문성'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특정 분야에 대해 사회적인 기준에서 인정받는 것이라기 보다, 특정 분야에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데 주저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쳇바퀴 처럼 보내는 소소한 일상을 적는다 하더라도 충분히 전문적이라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일상의 소소한 주제를 꾸준히 다루는 분들이 더 대단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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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9일) 서권기문자향이 떠오르는 멋드러진 블로거 몇 분과 만나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한국블로그산업협가 작년에 진행한 블로그 지원사업인 '블로거, 네 꿈을 펼쳐라'의 평가모임에서 입니다. 작년 10월 24일에 시작해 12월 20일까지 두 달여 가까이 진행된 '블로거, 네꿈을 펼쳐라'는 블로거들의 참신하고 기발한 기획을 양질의 인터넷 콘텐츠로 구현시키자는 취지와 블로거들의 다양한 정보 및 지식을 블로그스피어에 확산시켜 인터넷 문화 변화 추구를 마련코자 시행된 행사입니다. 이 지원사업에서 총 12개팀이 선정되어 두 달 동안 각자 자신만의 독특한 컨텐츠를 생산해 내었습니다.

<'블로거, 네 꿈을 펼쳐라' 지원사업에 참여한 블로거들>

1. 고경원(고경원) http://catstory.kr
2. 구동관(revolkdk) http://kr.blog.yahoo.com/revolkdk
3. 김경태(tvbodaga) http://hojustory.tistory.com/
4. 김바로(바로) http://www.ddokbaro.com/
5. 김세호(불로거[拂路車]) http://blog.daum.net/lavie75
6. 김현구(polycle) http://medwon.egloos.com
7. 김현욱(마루) http://www.designlog.org
8. 문상윤(박력남) http://suimedrik.egloos.com
9. 전예영(예리) http://blog.naver.com/prettyye02
10. 최광희(최광희) http://mmnm.tistory.com
11. 황춘성(작은인장) http://may.minicactus.com
12. 김용철(맛객) http://blog.daum.net/cartoonist

이중에 어제 만난 분들은 고양이, 특히 길고양이에 대한 글을 쓰시며 조만간 사진 전시회를 앞두고 계신 '길고양이 통신'의 고경원님과 중국에 대한 전방위적인 담론을 전해 주시는 '바로바로의 중얼중얼'의 김바로님, 디자인과 IT계통의 실력자이자 블로그스피어의 맏형이신 '디자인로그'의 마루님, 의학에 대한 탁월한 지식과 사회 공익에 관심이 많으신 '수줍은 미소'의 polycle님과 함께 지원사업을 수행해 주신 후배분, 재래시장과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높으신 '셔터를 누르는 순간 나는 행복을 느낀다 '의 예리님과 부군을 뵙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여름의 사나이(?)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의 더링님과 태터앤미디어의 훈남 김태경님도 동석하셨습니다.

평가회 자리에서 참석하신 블로거들께서 블로그 지원사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개선점을 개진해주셔서 유익한 자리였다는 소견입니다. 평가모임 이후의 저녁식사 자리에서는 블로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꽃을 피웠는데요.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모두 블로그에 대한 열정과 블로그를 통한 사회공헌에 매우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그들만의 향기를 흠뻑 느낄 수 자리여서 매우 즐거웠고 많은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소 시간이 늦었던 관계로 조금 서둘러 헤어졌습니다만, 다음에 다시 뵙게 된다면 더 많은 가르침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희망해 봅니다. 반가웠고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끝으로 사진 공유해 주신 예리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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