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새로이 선보인 놀(Knol)을 2주 정도 사용해 보고 있습니다. 구글의 놀 프로젝트는 지난 2007년 12월에 처음으로 알려졌는데요. 이후 금년 7월에 대중에게 공개되어 베타 테스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공식적으로 이달 초순경(11/7~11/11)에 비공개 베타 테스트가 진행되었고 현재 공개된 상태입니다. 놀(Knol)이라는 서비스명(A unit of knowledge)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식in과 같은 지식 공유 서비스가 떠오르실 겁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보다 유사한 웹서비스는 위키피디아라는 소견입니다. 이는 놀의 가장 큰 특징인 여러 사람이 참여해서 특정 글을 작성할 수 있다는점 때문입니다. 물론 원 게시자가 놀을 작성하면서 열린 편집(로그인한 사용자는 누구나 놀을 수정할 수 있음)을 할때 가능한 부분이기는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웹서비스를 테스트할때 가이드북을 잘 안 읽어보는 편입니다. 이는 전자제품을 사용할때도 마찬가지 인데요. 이유는 정말 색다른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닌 이상 기존의 인터페이스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구글 놀 역시 사전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첫 느낌은 '있어야 할 장소에 있어야 할 뭔가가 안보여서 다소 불편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수년간 블로그 툴에 익숙해져서인지 자꾸 블로그툴에 있는 기능을 찾게 되더라구요. 글의 완료버튼이나 수정버튼을 페이지 하단부에서 찾게 되고, 글의 게시버튼이 어떤건지 잠시 고민도 해보고, 글을 게시하거나 수정할때 다소 느릿한 로딩 시간을 기다리는 어색(?)함도 겪어 봤습니다. 반면에 필요이상의 기능이 절제되어 간결하다는 느낌과 익숙해지면 꽤나 편리한 인터페이스등은 점수를 줄만합니다. 현재는 베타 테스트 기간이니 테스트 과정을 통해 더욱 나아질거라 예상됩니다.
개인적으로 웹서비스 기능이나 툴에 대해서는 그닥 잘 알지도 못하고 그리 중요하게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기능이 갖추어져 있다면 이후에 가장 중요한것은 그 안에 들어가는 '내용들'이겠지요. 기능적인 면을 배제한채 놀을 건드려 보면서 찾아낸 활용방법은 현재 집필 중인 책 원고를 정리하는 툴로써 사용하기입니다. 원고를 정리하는 툴로는 꽤나 쓸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꼭지 한 꼭지 주제를 정하고, 부제목을 달고, 수정하고, 연관어를 적어 넣는 일련의 과정이 책을 쓰는 과정에 부합하기도 하구요.
놀에 대한 간략한 후기는 여기서 접기로 하고 놀 관련 이벤트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현재 화려한 수식어 한마디 없이 '
놀 공모전'이란 다소 건조한 명칭으로 구글에서 이벤트(?)를 벌이고 있습니다. 숨어있는 전문 지식인과 유익한 정보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대망의 우승자 5분에게는 구글 본사를 방문할 기회를 주는군요. 공모전의 가치를 수상내역으로 판단할수는 없겠습니다만 이번 공모전의 상품은 구미가 당기는 것임에는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심사기준은 기본적으로 본인이 직접 작성한 내용으로 쓰여져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전문성 (50점), 창의성 (25점), 구성력 및 가독성 (25점)으로 배분됩니다. 구글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세계에서 직원들의 업무환경이 가장 잘 되어있다는 어느 IT기업 방문, 혹은 해외여행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눈여겨보실만 합니다.
더불어 놀 계정 프로필을 작성할때 재미있는 질문 내용이 하나 있습니다. 'Google로도 검색할 수 없는 것'이란 질문이 그것입니다. 웹에서 못찾는 것이 없다하여 세칭 '구글신(神)'으로 불리우는 구글 검색에 대해 미약한 인간(?)의 '몸부림' 혹은 '재기발랄함'을 적는 공간입니다. 저는 몸부림쪽을 선택했습니다. 아마 글 쓰는것보다 더욱 고민(?)해서 작성했던것 같습니다. 제가 입력한 답변은 '유명해지면서 존경받고 돈 많이 버는 비법'입니다. 이런 비법이 있기나 할까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