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구글의 지식공유 서비스인 놀(Knol, A unit of knowledge)의 베타 테스트에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놀 공모전이란 것이 있다고 말씀드린적이 있었습니다. 숨어있는 전문 지식인과 유익한 정보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려는 의도이며, 우승자 5명에게는 구글 본사(캘리포니아 마운틴뷰) 방문 기회(항공권과 3박 4일 숙박권 제공)를 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놀을 활용해서 내년에 출판될 책 내용을 정리중인데요. 이 작업을 하면서 저도 공모전에 총 4개의 놀을 제출해 놨었습니다. 제가 아는 분야가 매우 편협한지라 4개의 놀 모두가 러시아와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그간 발행한 19개의 놀 중 가장 인기(놀 메인 노출빈도 + PV수) 있었던 놀은 러시아 여성과 결혼하려면?이란 제목의 글이었고 공모전에 제출도 했습니다만, 최종적으로는 러시아 전통 주전자인 사모바르에 대해 정리한 글이 선정되었습니다. 조금 이채로웠던 것은 사모바르 관련글은 제가 보기에 가장 비대중적인 글이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번 공모전의 선정 기준인 전문성(50%)과 창의성(25%)이 대폭 반영된 결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다소 장난스럽게 작성한 글보다 나름 이런 저런 문헌도 뒤져가며 작성한 글이 선정되어서 만족스럽습니다. 여타 다른 수상자들의 놀을 봐도 인기 있었던 글 보다 전문적인 글에 점수를 준 것이 뚜렸하게 보입니다.
수상소감(?)을 말씀드리자면, 세계에서 직원들의 업무환경이 가장 자유롭게 되어있다는 구글 본사를 직접 방문하게 되었다는 흥미로움이 20%, 한번도 가지 못한 미주지역에 가게 되었다는 호기심이 10%, 언제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겨울 날씨를 피해 그나마 따뜻한 지역(캘리포니아)에 가게 되었다는 현실회피적인 감상이 10%, 그리고 블로그에 쓸 컨텐츠를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즐거움이 60% 입니다. 제가 본업(?)이 블로거 아닙니까. 하하. 전자여권이나 만들러 가야겠습니다.
그리고 체스터님이 이번 구글본사 방문자들을 위해 기쁨조(?)를 하실거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체스터님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긴것 같아서 그것도 즐겁습니다. 애 아빠들의 육아고충과 같은 주제면 밑도 끝도 없이 대화가 오고 가겠죠? 하지만 이번 공모전 결과에서 다소 안타까운 것은 현재 놀 관련 전문 블로거라고 불리워도 이상할것이 없는 버섯돌이님이 우수상에 그친것(?)입니다. 함께 구글본사에 동행하고 싶었는데 매우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