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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살아가며

없는것 빼고 다 있다! 바르셀로나 보께리아 시장 탐방


스페인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의 명소라면 역시나 '라 보께리아 시장'을 들 수 있습니다. 세계 어디를 가나 시장에는 볼거리와 먹꺼리가 풍부합니다만, 보께리아 시장은 여타 시장들과는 차별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판매품목 중 상다수가 과일들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입니다. 가히 과일천국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보께리아 시장의 상인들은 생과일만을 나열한 단조로운 판매방식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과일 먹꺼리들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파일애플이나 딸기, 바나나 등의 생과일은 물론이거니와 먹기좋게 말린 과일들과 초콜릿 등이 결합된 상품들, 과일맛 나는 사탕, 젤리 등등 제목에 써놓은데로 과일과 관련되어 없는 것 빼고는 모두 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게중에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테이크아웃해서 가져갈 수 있는 생과일 쥬스와 모듬과일 세트입니다. 시장을 거닐고 있는 사람들 거의 대다수가 생과일 쥬스나 모듬과일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용기를 하나씩 들고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만 같은 시장임에도 가격 차이가 존재합니다. 생과일 쥬스를 예로들자면 시장 입구쪽에서는 일반적으로 2유로(2011년 기준)에 판매하고 있지만 시장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가격이 저렴해져서 시장 깊숙이 들어가면 반 값에 사먹을 수도 있습니다. 평균적으로는 1.5유로 정도에 판매됩니다. 이러한 접근성 대비 가격차이는 비단 보께리아 시장만의 특징은 아니겠지요. 한 가지 여행tip 이라면 시장 폐장 직전 시간대(오후 8시경)에 방문하면 전체 제품군의 가격이 일제히 낮아지기에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먹꺼리 구매를 하실 수 있습니다. 말 잘해서 1유로에 과일쥬스 3잔을 구매했다는 영웅담(?)은 시간대 선택이 주 요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만 어두운 시간대에 시장 깊숙이 들어가는 것은 그다지 권장할 일은 못될듯 싶습니다. 

보께리아 시장이 아무리 과일천국이라고 해도 과일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여타 시장들과 마찬가지로 하몽으로 대표되는 육류나 어패류, 칠면조와 닭 등의 가금류, 치즈류, 채소류, 향신료, 달걀 등 다양한 먹꺼리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일반적인 우리네 식문화와 접점을 찾을 수 없는 양의 머리부위나 양의 뇌 등도 판매되고 있더군요. 더불어 파스타, 빠에야 등의 면류를 제공하는 식당과 해산물 요리집들이 손님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보께리아 시장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이라면 시장에 판매되는 제품들 대다수가 극도로 신선하다는 느낌이었는데요. 어패류의 경우 갖 잡아온듯 꿈틀거리는 것이 이 시장의 역동성과 활기를 보여주는듯 싶었습니다. 다만 직접 겪은것은 아니지만 소매치기가 상당수 존재한다고 하니 지갑이나 가방을 들고다니실때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시장을 다니다보면 한국말을 하는 스페인 상인도 종종 보인다는 점입니다. 러시아 아르바트 거리에서 조차 '싸게 드릴께요'를 듣곤합니다만, 역시나 타지에서 그것도 외국인들 입에서 한국어나 나올때면 아들녀석이 아빠라고 처음 불렀을때와 유사한 감흥을 주곤합니다. 불현듯 구매욕이 솟구치기도 하구요. 

자 그럼 텍스트는 이것으로 줄이고 화사한 파스텔톤과 원색 계열 칼라가 물결치는 보께리아 시장을 이미지로 둘러보시겠습니다. 늘 그렇듯이 이미지들을 클릭하면 조금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과일 생각 나지 않으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