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의 출퇴근길 풍경은 우리나라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뿌찐(푸틴) 취임이후 경제성장의 기점인 2000년대 초-중반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차량들로 인해 모스크바의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2000년대 초반만해도 시내 중심가를 제외하면 한산했던 도로사정은 이제 더이상 볼 수 없는 지나간 풍경 중에 하나입니다. 러시아워 시간에는 더 말할것도 없습니다. 러시아인들끼리 농담삼아 하는 말이지만 '러시 아워(rush hour)'가 아니라 '러시아 워(russia war)'라고 표현할 정도지요.
이러한 교통사정의 열악함은 모스크바시가 도시 기능을 마비시킬 정도의 만성적 교통난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주차경찰제도를 신설할 정도입니다. 주차경찰들은 시내 자동차 주정차 관리.단속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와 더불어 '나인 투 파이브식'의 일괄적인 출퇴근 시간에서 공기업을 시작으로 업무시간을 앞당기는 형태의 탄력적인 출근시간 조정을 검토중이며 여타 기업들과도 논의중입니다.
일단 모스크바 내에서 교통체증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앞서말했듯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자동차들이 그 첫번째 이유입니다. 두번째는 주차장의 절대 부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차장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시민들의 습관화된 불법 주정차가 그 세번째 이유입니다. 러시아 정부 입장에서는 이를 단속, 정비하고자 앞서말한 주차경찰 병력을 확충하려는 것입니다.
이러한 단속 위주의 정책은 이미 포화된 상태의 대도시에서는 근시안적일 수 밖에 없는데요. 러시아 정부는 주차경찰 제도 외에 시내 교통 혼잡 지역에 간선 도로를 새로 건설하고, 기존 도로의 차선 폭 축소를 통한 차선 수 증대, 주택가와 지하철 역 주변 등에 주차시설을 대거 늘리는 방안도 모색중입니다.
그럼 출근시간 모스크바 비히노 역 풍경을 통해 모스크바 시민들의 출근길을 이미지와 함께 둘러보시죠. 오전 8~9시 경 지옥철을 통해 출근하는 여러분의 모습이 연상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