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지하철에서 광고가 사라진 이유

모스크바 지하철과 버스정류장은 광고로 도배가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스크바 지하철의 경우 하루 이용객 600만이 넘어가는 거대 광고 플랫폼이기에 광고의 게재수와 효과면에서 러시아 최대,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스크바 지하철 광고는 긴나긴 에스컬레이터 양 옆과 환승통로 그리고 객차 내부에 집중되는데요. 어찌보면 지저분하다 할 정도로 수많은 공익, 상업 광고가 붙어있습니다. 거기에 전단지와 같은 불법 광고까지 더해져서 모스크바의 땅밑은 그야말로 광고 속에 휩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지난 6월 말을 기점으로 8월 초까지 모스크바 지하철에 이러한 광고들이 없어진 기간이 있었습니다. 러시아를 오고가며 모스크바 지하철을 십 수년째 이용하고 있습니다만, 광고가 없는 모스크바 지하세상은 처음 봤는데요. 이는 모스크바 시민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에스컬레이터 양 옆과 환승 통로의 광고는 모두 제거되었고 지하철 객차 내부도 노선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없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이는 영구적이라기보다는 한정적인 모습입니다. 8월들어 다시 광고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 달 넘게 모스크바 지하철에 광고가 없어진 이유는 그간 광고를 집행하던 대행사와 모스크바 지하철공사간 계약이 만료되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여러 대행사를 대상으로 경매를 벌였고 새로 광고 대행사가 선정되는데요. 그 기간 중에 이전 광고들이 모두 제거된 것이었습니다.

모스크바 지하철 내에서 광고가 없는 것은 아마도 다시보기 힘든 풍경일텐데요. 한번 훍어보시죠. 모스크바 지하철을 타보신 분이라면 꽤 이색적인 풍경일겁니다. 

참고로 앞으로 모스크바 지하철 내 광고에서 맥주와 담배 광고는 배제된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