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내 대형 쇼핑센터들에 가보면 다양한 패션쇼나 전시회 등의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각 이벤트마다 나름 거창한 행사 의도를 표명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보다 많은 고객을 매장 근처로 유도함으로써 쇼핑센터의 인지도 상승과 동시에 잠재적, 혹은 직접적인 구매자로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근래에 생긴 쇼핑센터 일수록 이러한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근래에 생긴 쇼핑센터 중 그 규모면에서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곳은 '모스크바 시티(모스크바 국제 비즈니스 센터)' 내 '
아피몰 시티(АФИМОЛЛ Сити)' 쇼핑센터일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쇼핑센터는 그 이름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있다.
게중에 현재 아피몰 시티에서의 가장 이색적인 전시회라면 지난 5월 24일부터 시작되어 이달 말에 마칠 예정인 '거대 마뜨료쉬까(마트료시카) 전시회'일 것이다.
이 전시회에 전시된 마뜨료쉬까의 가장 작은 크기는 6m, 가장 큰것은 13m였다. 일반 남성의 평균 키가 170cm 전후인 것을 감안하면 7.6배 가량 더 큰 것이다. 그간 사람만한 크기의 마뜨료쉬까의 전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듯 규모가 큰 마뜨료쉬까의 전시회는 러시아 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 거대 마뜨료쉬까는 모스크바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것은 아니다. 작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러시아 내셔널 전람회(Российской национальной выставке в Париже, The Russian National Exhibition)'에 전시를 위해 제작된 것이다. 물론 당시 행사에서 먼저 소개되었다. 이 거인 마뜨료쉬까를 제작하기 위해 전문가 15명이 매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스크바에도 전시가 된 배경은 당시 손님으로 파리를 방문중이던 푸틴 총리와 프랑스 프랑수아 피용 총리의 협의로 인해 이루어진 것이다.
대체적으로 러시아 마뜨료쉬까 인형은 하나를 열면 또다른 하나가 나오는 개수(piece)가 강조되는 축소지향 목각인형이다. 하지만 이번에 전시된 거인 마뜨료쉬까는 일단 그 크기로 놀라게 한다. 더불어 외부에 정교하게 그려진 러시아 전통 문양과 이야기를 구현한 도색 역시 예술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다만 그 내부에 작은 마뜨료쉬까가 더이상 없는 단 1피스의 마뜨료쉬까라는 것이 크기 이외에 기존의 것과 차이점이겠다.
백문이 불여일견. 거인 마뜨료쉬까를 거들떠보자.
참고로 마뜨인형의 의미는 다산과 다복을 기원하는 러시아 민간신앙에서 나온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