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 포탈이자 글로벌 검색서비스인 '얀덱스(http://yandex.ru)'가 창립 15주년을 맞이해 최근 두 가지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오픈마켓 개념의 '가르제로브(http://garderob.yandex.ru)'가 러시아 최초의 온라인 에그리게이터라는 타이틀을 달고 지난 9월 25일부터 서비스를 개시했고 10월 1일에는 자체 웹브라우저 '얀덱스 인터넷(browser.yandex.ru, browser.yandex.com)'을 선보였습니다.
얀덱스 인터넷은 크롬 오픈소스를 활용해 제작된 것으로 얀덱스의 검색기술과 번역서비스 그리고 카스파라스키랩의 보안기술이 결합된 빠르고 안전성이 담보된 브라우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단 크롬 유저라면 거부감없이 사용할 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브라우저 얀덱스 인터넷은 러시아어 버전(browser.yandex.ru)과 글로벌 영어버전(browser.yandex.com)으로 나뉘어 공개되었는데요. 두 버전의 기능적 차이는 없다고봐도 무방합니다만 사전기능이 러시아버전에서는 중요한 기능으로 표시된 것에 비해 글로벌 버전에서는 이 내용이 빠져있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겠습니다. 하지만 사전기능은 두 버전 모두 작동됩니다.
얀덱스 인터넷은 일단 심플한 외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URL 주소창과 단어 검색창을 통합한 '스마트 박스'는 박스에 단어 혹은 웹페이지 주소를 넣을때 연관된 단어 및 웹페이지 주소를 보여줘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정확히 찾는것을 도와줍니다. 검색시에는 사용자가 방문했던 웹페이지나 단어는 별도의 색깔로 표시해주는 친절함도 있습니다. 이과정에서 사용자에게 얀덱스 검색엔진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스마트 박스로 단어 및 웹페이지 검색시 얀덱스와 구글 빙, 메일닷루 등의 검색엔진을 선택할 수 있게끔 배려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것이지만 얀덱스의 전매특허인 '매트릭스넷'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더불어 박스형으로 구분되는 편리한 북마크 기능도 인상적입니다.
러시아 버전에서 강조되고 있는 사전기능은 단어 위에 마우스 커서를 올려놓고 shift키만 누르면 해당 단어의 의미를 러시아어로 보여줍니다. 또한 웹페이지 번역은 영어,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폴란드어, 프랑스어, 터키어, 이탈리아어 등 9개 언어로 번역해서 보여줍니다. 영-러. 러-영 번역을 시험적으로 돌려본 결과 제법 우수합니다.
얀덱스 인터넷에서 가장 의미가 있는것은 뭐니뭐니해도 빠른 속도와 안전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속도부분은 크롬과 웹킷이 결합되어 익스플로러는 말할것도 없고 체감상 구글 크롬과 비견됩니다. 안전성은 러시아의 세계적인 바이러스 백신업체 카스퍼스키랩의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믿을만 합니다. 게다가 온라인 비디오 재생을 원활히 할 수 있게끔 어도비의 최신버전 플레시와 PDF파일뷰어 등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글 크롬을 넘어서기에는 2% 부족합니다. 구글 크롬은 속도가 빠른 브라우저임과 동시에 웹어플리케이션으로 대변되는 강력한 확장성과 구글메일, 구글닥스, 구글지도, 구글플러스 등의 편리한 서비스들에 최적화된 통합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얀덱스 인터넷의 최초버전은 심플함과 빠른 페이지 로딩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러한 특징을 가진 웹브라우저는 이미 여러개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이번 얀덱스의 브라우저 론치는 의미가 있습니다. 얀덱스의 목표는 구글을 넘어 세계정복입니다. 구글이 그랬듯이 이번에 론치한 자체 브라우저를 척츠로 삼아 자사 서비스를 하나하나 연결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업체로의 행보를 밟아가는 중입니다. 이는 얀덱스 CEO 볼로지가 브라우저 론치 발표자리에서 '얀덱스 인터넷이 웹브라우저의 미래'가 될거라 강조한 것에서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더불어 차기 버전에서는 오페라 터보가 적용되어 더욱 빠른 브라우저 능력을 보여줄거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얀덱스 인터넷은 윈도우 버전과 MAC OS버전으로 각각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향후 IOS와 안드로이드에 최적화된 모바일 브라우저도 내놓을 예정입니다.
현재 얀덱스 브라우저를 비롯해 러시아 포탈들의 브라우저 론치가 이어지는 중입니다. 지난주에는 얀덱스의 경쟁사이자 러시아에서 메일 서비스를 최초로 시작한 메일닷루 그룹의 아미고(http://amigo.mail.ru)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얀덱스를 비롯해 러시아 포탈의 글로벌 서비스화 시나리오가 차근차근 진행된다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