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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와 대통령

지금 러시아에서는

by 끄루또이' 2006. 10. 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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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뜨르 대제(표트르 대제, 피터 대제)는 러시아인들에게 우리의 '세종대왕'쯤되는 황제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로마노프 왕조의 4대황제인 뾰뜨르 대제는 '유럽으로 열린 창(窓)'으로 불리우는 계획도시 뻬쩨르부르그(피터스버그, 페테르부르그)를 세우고 그곳으로 수도를 천도한 황제이다. 뾰뜨르 대제는 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러시아를 유럽의 중심국가로 발전시킨 계몽군주이이며, 러시아 역사상 두 명 밖에 없는 '대제'의 칭호를 획득한 사람이기도 하다.  

전 러시아 대통령인 뿌찐은 러시아의 카리스마형 지도자의 계열을 잇고 있지만, 여기에 두 가지 요소를 더 갖춘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적 인식이 이전 지도자들과 달리 상당히 밝고, 또한 이전 지도자들에 비해 상당히 젊다는 것이다. 실제로 뿌찐은 과거 소비에트 공과국 시절의 강대한 이미지를 되살리려는 전방위적인 노력과 더불어 오일머니를 활용한 경제 활성화를 통해 러시아를 세계의 중심으로 다시금 이동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신의 정적이이 대표(호도로프스키) 있던 러시아의 삼성(자산규모는 삼성을 훨씬 앞질렀던)쯤 되는 유코스를 과감히 해체시켜버린 불도저식 카리스마와 더불어 미디어롤 적절히 통제하는 동시에 자신의 인간적인 모습을 미디어를 통해 자연스레 노출시키는 메스컴 플레이도 능숙한 사람이다. 그때문인지 대외적으로도 상당히 폭발적인 대중적 인기를 얻고있다.

러시아 역사상 최대 업적을 이룬 황제로 평가되는 뾰뜨르 대제(뾰뜨르 삐에르브이, 표트르 대제, 피터 1세)와 전직 대통령 블라지미르 뿌찐(푸틴)대통령을 조각한 은메달이 뿌찐의 재임기간 제작되었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별로 없을것이다. 이 메달을 제작한 사람은 니쥐고로드 시(市)의 2명의 금속 예술가들(세르게이 말리노프스키, 니콜라이 바리소프)이다. 수 년전에 러시아 여성 3인조 그룹이 '뿌진 대통령이 이상형'이란 내용의 곡을 발표해 뿌찐을 찬양(?)한 이후로 간만에 보는 과잉충성이다. 뾰뜨르 대제는 이미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로 러시아에 인식이 되어 있다. 여기에 뿌찐을 덧입혀 뾰뜨르 대제와 버금가는, 아니 그와 동격으로써 뿌찐에 대한 직접적인 찬양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는 뿌찐이 의도했다기 보다는 그를 신봉하는 신자들(?)의 '오버'쯤으로 보인다.  메달에는 두사람의 인물 양각와 상단부에는 뾰뜨르 대제, 아래는 블라지미르 뿌진 대통령이라고 러시아어로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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