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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국가의 자유로운 사람들

지금 러시아에서는

by 끄루또이' 2006. 10. 2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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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러시아 대통령인 블라지미르 뿌찐(푸틴)은 러시아 내에서 상당히 인기있는 지도자이다. 이런 인기는 과거 소비에트 시절의 지도자들과 러시아 전직 대통령에게서도 볼 수 있었던 것이지만, 그의 인기는 그들과는 다른면에서 기인한다. 과거 지도자들이 카리스마를 앞세운 신비로운 이미지였다면, 뿌찐은 자신의 사생활과 취미생활등을 메스미디어을 적절히 공개함으로써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서고 있다. 하지만 전직 KGB출신의 대통령은 연설 혹은 기자회견(러시아어 혹은 독일어)을 할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말꼬임 현상'이나 '더듬는 현상' 조차 없는 완벽을 추구하는 성품과 정적에 대한 교묘한 숙청 작업, 그리고 교묘한 언론통제로도 유명하다. 더불어 '(과거 소비에트 공화국과 같은)강한 러시아'를 추구하는 뿌찐이기에 다분히 '민족주의'에 기대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러시아에서 뿌찐에 대해 국민들의 다수가 지지를 보내더라도, 그렇지않은 소수가 있게 마련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이 얼마 전 모스크바 끄레믈(크램린, 크레믈린)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서 '자유국가의 자유로운 사람들'이란 주제로 시위를 벌였다. 시위자들은 대부분 젊은이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들은 현정부의 민족주의 성향과 메스 미디어에 대한 검열과 통제, 그리고 정치적인 보복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더불어 뿌찐의 후임 대통령 만들기 작업의 부당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경찰들이 시위대 인근에 배치되었지만, 별다른 제재를 가하진 않았다. 과격시위도 아니었고 이렇다할 위법행위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러시아(특히 모스크바)에서 다채로운 시위가 벌어지는것을 볼 수 있다. 과거 공산주의자들이 붉은 깃발을 휘날리며 '레닌'을 외치는 시위가 대부분이었던 것에 비해 양적으로 질적으로 다양해진 시위문화는 러시아 국민성의 성장과 더불어 시위문화에 있어서는 민주주의 국가에 근접해 간다는 생각이다.

시위현장을 살펴보자.


연세가 있는 이 시위자는 뿌찐 대통령이 구속시킨 유코스 사(社)의 호도로프스키 회장의 석방을 포스터로 표현하고 있다. 뿌찐의 포스터에 엑스표를 그려넣고 '니 베류(믿을 수 없다)'라고 써놓고 호도로프스키의 포스터와 '스바보두(자유를)'라고 써놓았다.


야 스바보진! (나는 자유다!)란 배지를 보여주는 시위자.


무대 하단에 '자유로운 사람들, 자유로운 나라'라고 적혀있다. 의역하자면 '자유로운 국가의 자유로운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무대에서는 어린 소녀들이 '자유'를 주제로한 노래를 합창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세가 있는 이 시위자들은 과거 소비에트 공화국시절 심볼이 새겨져있는 깃발을 흔들고 있다.


이 시위자는 러시아군에게 사살당한 치친야(체첸)의 전 대통령 '아슬란 마스하도프'의 시신을 그의 가족들에게 돌려보내야 한다고 써놓았다. 그리고 이에 찬성하는 시민의 사인을 받고 있다.


경제적인 면에서는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러시아에 드라마틱한 시민적 자유를 가져왔고 옆집 술좋아하는 아저씨 이미지로 아직도 국민적 인기를 끌고 있는 바리스 엘쯘(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사진위에 '나는 자유다'라는 배지를 붙여놓았다.


두 명의 경찰 사이에 한 소년이 '아이들에게 어머니를 돌려주세요'란 내용의 글이 쓰여져 있는 티셔츠를 입은채 서있다. 유코스 사태와 관련되 구속 수감 중인 유코스 사(社)의 변호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스베뜰라나 바흐미나'의 석방을 요구하는 글귀이다.


시위자들이 시위문구가 담긴 배너를 보여주고 있다. 공정한 선거와 민주주의, 정치수들의 석방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역시나 호도로프스키의 포스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수감되어 있는 유코스사의 변호사 '스베뜰라나 바흐미나에게 자유를! '이라고 적혀있는 티셔츠. 위에 뿌찐의 사진에 엑스 마크와 '니 베류(믿을 수 없다)'라는 작은 카드가 보인다. 젊은 시위자가 입고 있는 것이다.


과거 러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 재계 순위 1위였던 42살의 '호도로프스키' 전 유코스 회장은  사기 및 세금 포탈등의 혐의로 수감되어 있다. 시위자들은 이는 뿌찐의 정치적 공작에 의한 억울한 옥살이라고 주장하며 그의 석방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뿌찐 재임기간 중에는 석방될리 없다는 것이 유력한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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