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형 블로그 서비스 업체인
온블록이 지난 2월 1일부터 접속이 안되는 중이다. 현재 이곳을 통해 블로깅을 하는 블로거분들의 메일도 몇 통 도착했다. '접속이 안되는 이유를 아느냐? 서비스 관리한는곳 연락처를 아느냐?' 등등이 메일의 요지이다. 아마도 내가 온블록을 이용했을때 요란하게 활동 했기에 뭔가 알고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으로 메일을 보내신듯 하다. 안타깝게도 답변을 해드릴만한 정보는 없었다.
온블록이 인지도가 있었던 가입형 서비스가 아니었던 관계로 블로그 스피어나 언론쪽에서도 관련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어찌보면 영세한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 업체가 하나 사라지는 정도의 사소한 상황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얼추 만 단위가 넘는 현 온블록 사용자들에게는 제법 큰 사건이다. 서비스 업체가 유지가 안되어 문을 닫는것이야 가입자들에게도 그리 대단한 일(?)이라 할 수 없겠지만 현재까지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간 기록해온 자신의 기록들(글+사진+자료)이 하루아침에 없어질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온블록 사용자들도 이런 상황이야 일찌감치 예상을 했었고, 논의가 되었었지만 이렇듯 갑작스레 현실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온블록의 이상징후는 꽤 오래전부터 눈에 띄었었다. 메인과 내부 서비스 업데이트의 부실과 잡다한 오류등이 상당부분 나타났었지만, 이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먼저 이번 접속이 안되는 사건에서 온블록의 잘못은 명백하다. 서비스 접속이 안되는것이야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최소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들에게 제대로 제대로 공지(이메일 공지)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가입자들이 볼 수 있었던것은 '접속자가 많아 연결이 안된다'는 메시지 뿐이었다. 이는 온블록측에서 더이상 서비스를 할 의사가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만일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피치못하게 서비스를 못한다고 해도 이를 하루 이틀도 아닌 일주일이란 시간동안 복구를 못시킨다는것은 서비스 업체의 자질 문제이다. 추후 제대로 작동한다 하더라도 온블록 가입자들의 탈퇴는 물보듯 뻔한사실이다. 수없이 많은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어느날 갑자기 접속이 되지 않는 온블록을 고집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다른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들과의 차별화를 이루지 못해 완만하게 사양길로 접어든 온블록은 급격한 하향세로 접어들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로는 사형선고를 받은것이다.
온블록 관계자들은 간판을 내리기로 결정했던 아니던 간에 최우선사항은 먼저 정상적으로 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접속할 수 있겠끔 해놓아야 한다. 수많은 가입자들이 자신의 자료를 백업할 시간을 줘야한다. 이로인한 가입자들의 탈퇴는 스스로 자초한 일이기에 탓할일도 아님을 알것이다. 이조차 지켜지지 않는다면 온블록이란 이름은 온블록 관계자들에게 가장 감추고 싶은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다. 더불어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가장 책임감이 없었던 블로그 서비스'로 회자될 것이다. 온블록을 이용하는 블로거들을 위해서라도 정상화된 온블록을 기다려 보겠다.
제법 야멸차게 써놓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온블록은 애착이 가는 가입형 서비스다. 블로그라는 것을 처음 시작한 곳이었고, 블로그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결말이 뻔해보이긴 하지만 부디 좋은 방향으로 귀결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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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블록 유저 중에 한분인 이븐님이 온블록 관계자와 2월 6일 통화에서 12일까지는 접속이 가능하게 만들어 놓는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이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