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소비에트 시절 러시아 정치의 심장인 끄레믈(크레믈린)은 철의 장막이라 불리울 정도로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특히 국가 지도자들에 대한 정보는 모든사항이 1급 보안등급으로 처리되어 철저히 비밀을 유지했었다.
현재 끄레믈은 과거 소비에트 시절만큼 지도자들의 정보에 대해서 그닥 집착하지는 않는다. 현 세계가 미디어 시대이기에 적당히 인간적인 면을 노출하거나 국가 지도자의 권위를 국가 자존심으로 생각하는 국민들에게 적절한 퍼포먼스를 하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대통령 동무(Товарищ Президент)'는 2005년 러시아 방송국 'RTVi'에 방여된 2부작 다큐멘터리 필름이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과거 소비에트 시절의 지도자들과 현재 대통령인 '블라지미르 뿌찐(푸틴)'을 오버랩 시키며 뿌찐 대통령의 이력과 더불어 그의 정치적인 역정을 보여주고 있다. 유명 전현직 정치인들과 정치학자들이 나와서 뿌찐에 대해 제법 심도있게 분석하고 있다. 제작당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었던 유코스의 호도로프스키 회장 건도 언급하지만 결론은 조금 흐지부지하게 끝난감이 없지않아 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아무래도 초반 인트로 영상에서의 뿌찐 대통령의 가오잡기이다. 확인해 보시라.
러시아어 '따바리쉬(Товарищ)'는 '동지' 혹은 '동무'라는 의미로 번역되는데 과거 소비에트 연방시절 직책이나 성 앞에 붙여 사용하던 단어다. 영어의 'Mr.'처럼 말이다. 6.25 드라마나 영화에서 우리가 흔히 듣던 공산주의적 표현 '아무개 동무'라는 단어가 여기서 나왔다고 보면 되겠다. 현재도 이 단어는 거부감없이 민간에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