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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스피어2009 <capter 1>

ONLINE & OFFLINE STORY

by 끄루또이' 2008. 8.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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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er 1>20090806

블로그 산업협회(KBBA)한영 사무국장은 최근 분주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전국의 고등교육 단체와 시민단체, 문화센터 등에서 블로그 관련 특강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국회에서도 분과별 국회의원 및 보좌관을 상대로한 강의 요청마저 들어오는 중이기에 눈코 뜰새없이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블로그 산업협회에서는 그간 각계각층 전문 블로거들에게 요청을 해 30여명으로 구성된 강사풀을 형성해 놓고 대상에 맞게 파견 강의를 해왔지만, 2009년에 접어든 현재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였다. 그렇다고 아무나 강사로 내보낼 수도 없기에 현재 협회에서는 블로그 강의 전문 강사의 양성을 하는 중이었다. 이렇듯이 블로그 관련 강의가 인기를 끈 요인은 협회 차원의 노력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그간 강의를 해온 블로거 강사들의 열정이 이루어 놓은것이 컸다.

그러던 중에 한영이 나름 기대해 왔고 기다려왔던 소식이 전해져왔다.  

"사무국장님, 이번에 00대학교에서 시범적으로 한 학기 교양과목으로 블로그 강의를 했으면 한다는데요. 마땅한 전임 강사가 없는지 문의가 들어왔어요."

사무국 직원인 홍난영씨의 말에 한영은 내심 쾌재를 불렀다. 00대학교에 교양 과목이 생긴다면 여타 대학에도 비슷한 과목이 생길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여지껏 진행되었던 블로그 관련 강의가 하루 8시간 1회 강의였던 반면에 대학교의 교양과목으로 선정된다면 그에맞는 교육 커리큘럼의 확장 재검토가 필요했다. 블로그산업협회 회장인 노정석 대표에게도 보고를 해야겠지만 회장의 피드백이야 긍정적일테니 먼저 필요한 일을 추진해도 무방했다. 먼저 블로그 교재를 제작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야후코리아 명승은 차장과의 면담이 필요했다. 명승은 차장은 그간 1년간 각계각층을 상대로한 블로그 강의에서 가장 인기를 끈 강사이기도 했다. 한영은 내심 그를 이번 00대학교의 블로그 강의에 강사로 선임할 생각이었다.

"이미나 팀장님! 이거 언론에 뿌리면 기사화 될 확률이 높겠죠?"

"당연한 말씀이죠. 아마 작년부터 촛불에 데인 조.중.동을 제외한 나머지 언론사에서는 꽤나 비중있게 다뤄줄껄요? 공중파 방송사도 관심있어 할겁니다. 보도자료좀 작성해 볼까요?"

"일단, 초안만 좀 잡아주세요. 이번엔 일괄적인 보도자료 보다는 각 신문사마다 기초적인 내용외에 신문사 성격에 맞춰 조금씩 다르게 작성해 줬으면 좋겠는데..."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이미나 팀장이 알겠다는 듯이 쌩긋 웃으며 자기 자리로 돌아가자 한영은 명승은 차장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명승은 차장의 반응은 예상대로 재미있다는 쪽이었다.

"뭐... 이젠 회사 때려치우고 이쪽으로 진출해도 밥벌이 되겠네요."

다소 농담섞인 명승은 차장의 이야기에 한영은 마른 웃음으로 대꾸했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한영은 입을 열었다.

"그래서 말인데요. 이번 00대학교의 강의... 명차장님이 전임으로 해줬으면 좋겠는데요... 가능하겠어요?"

명승은 차장은 잠시 침묵한뒤 말을 이었다.

"알다시피 내가 우리회사 법무팀의 요주의 인물인거 아시죠? 야후코리아에 있으면서 마이크로 소프트다음, 인텔 행사에 돌아다니는 것 뿐만 아니라 TNM에서는 일까지 하고 다니니 이상하게 생각할법도 하잖아요. 여기에 대학교에서 강의까지 한다고 하면 아마 나가라고 할껄요?"

말끝에는 다소 농담끼가 있었지만 명승은 차장의 이러한 이야기는 2008년부터 몇 차례 들어왔기에 한영은 가벼운 웃음소리로 화답했다. 더불어 명승은 차장의 이러한 반응은 이번 대학교 강사일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말로도 들렸다. 하지만 한영 사무국장은 그런 속마음을 숨긴채 입을 열었다.

"명 차장님 외에는 딱히 생각나는 분이 없어요. 다른 강사분들에게 이런 소소한 일로 부탁을 드릴순 없잖아요. 이런 사소한건 명차장님이 해주셔야 되요. 뭐 당장 대답해 달라는건 아니니까 좀 찬찬히 생각해 보세요."

대학교의 강의일을 사소하다고 표현하는 한영의 말에 명승은 차장은 내심 헛웃음을 지었다. 물론 농담인 것을 알았다. 더불어 한영 사무국장의 제의를 받자마자 명 차장의 머릿속은 명쾌하게 돌아가는 중이었다. 이번 00대학교에서의 교양과목 채택은 자신의 저서 미디어 2.0에도 썼듯이 뉴 저널리즘 세력인 블로그가 학계에 까지 넓혀지는 단초가 될것이었다. 그 중심에 자신이 서게 된다면? 생각만해도 짜릿한 느낌이었다. 영민한 그는 이 짧은순간에 대학교 강의에서 어떠한 내용을 다룰지까지 의식의 흐름을 넓혀가고 있었다. 명차장은 이미 강사제의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급하게 수락한다는 인상을 주기는 싫었다.

"생각좀 해보고 말씀드릴께요. 사무국장님이 저만 생각하는것은 아닐테고 몇 분 더 의사타진을 해보세요. "

한영은 알았노라고 답변하곤 전화를 끊었다. 명승은 차장이 확실시 되지만 혹시 모르는 경우이기에 명승은 차장외에 몇 사람의 강사를 생각해 두긴 했다. 하지만 만일을 대비하는 것일뿐 명승은 차장의 반응으로 봐서는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이번 강사제의를 받아들일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사무실 밖으로 나와 담배에 불을 당기면서 한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간 블로그 산업협회가 창립된지 1년 6개월. 그간 이런저런 굴곡이 있어왔지만 이제 협회가 본궤도에 오르게 되었다고 자평했다. 이제 남은것은 제대로된 비즈니스 모델과의 결합이었다. 물론 이러한 블로그 마케팅은 자신이 팀장으로 있는 TNM의 모델이 성공적으로 국내 블로그스피어에 정착되고 있었지만 '전업블로거'를 양산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이제 그것이 손에 잡힐듯 다가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뱃불을 비벼 끄면서 한영은 문뜩 몇 년 전 그가 생각해도 허황되다고 생각했던 '어떤' 상념이 떠올랐다. 생각이 거기에 까지 미치자 한영 사무국장은 빙그레 웃으며 1층 로비의 승강기 버튼을 눌렀다. 승강기의 작동음을 들으며 한영 사무국장은 중얼거렸다.

'대학교의 블로그 전공과...일반인을 위한 블로그 문화센터라...'

승강기에 발을 들이며 한영은 작지만 단호하게 뇌까렸다.

"못할거 없고, 안될거 없지!"


위 내용은 현실에 기초를 두긴 했지만 제멋대로 구성한 픽션입니다. 현실과 착오없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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