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이통사 TV광고에 '하이힐 100m', '다이너마이트 계주', '광선검 펜싱'이라는 다소 황당한 경기종목이 등장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전혀 실현가능성이 없어보이는 올림픽 종목들을 나열한 것이다. 하지만 '하이힐 80m 달리기'경기가 매년 여름마다 각 나라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특히 러시아에서의 이 하이힐 80m 경기는 이미 여름 이벤트로 자리잡아 매년마다 성황리에 벌어지고 있다.
금년 여름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이 하이힐 80m 달리기가 거행되었다. 여성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이 행사의 특징은 뭐니뭐니 해도 굽 높은 하이힐이다. 경기의 유일무이한 룰은 참가자들이 최소한 9cm이상의 하이힐을 신고 달리기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우리돈 400만원 정도의 우승자 상금 외에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이 증정되어서인지 이 행사는 여성들의 참여도가 무척 높은 편이다. 금년에도 100여명 이상의 여성들이 참여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참가자들 중 상당수가 달리기를 위한 편안한 복장(런닝복, 조깅복)이 아닌 화려한 드레스류의 의상을 입고 달린다는 것이다. 물론 하이힐에 어울리는 의상으로 말이다.
여성 잡지사인 '글래머'의 후원으로 벌어지는 이 행사는 수도 모스크바 뿐만 아니라 러시아 대도시들(뻬쩨르부르그, 야로슬라블 등)에서도 동시에 열리는 등 현재 러시아에서는 제법 규모가 큰 행사이다. 참고로 이 이벤트 경기의 역대 우승권 평균 기록은 대략 12초대였다.
아래 이미지들은 이날 행사의 전경이다. 여성들의 눈물겨운 역주를 느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