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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러시아에서는

푸틴을 조롱하는 노래가 유러비전에서 불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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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에 열리는 유러비전 송 컨테스트(Eurovision Song Contest)는 잘 아실겁니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참여해 자웅을 가리는 국가대항전 성격이 있는 가요제전입니다.
 
현재 유럽에서는 아직 3개월 가까이 남아있는 유러비전이 요 몇일간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유는 그루지야 출신의 '스테파녜와 3G(Стефане и 3G(Three Girls))'라는 3인조 여성그룹이 유러비전에 부를 노래제목과 가사 때문입니다. 그루지야 대표로 유러비전에 참가하는 이들이 부르기로 한 노래 제목은 'We don`t Wanna Put In'입니다. 마지막에 'Put In'을 붙여 읽으면 'Putin'이 되기에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우린 푸틴을 원치 않아요'쯤 되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중의적으로 푸틴(뿌찐) 러시아 총리를 조롱하는 노래인 셈입니다. 더불어 간섭하지 말라(put in)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푸틴 한 사람을 겨냥한다기 보다는 푸틴으로 대표되는 러시아에 대한 그루지야 어느 프로듀서의 문화적인 경고(?)이자 메시지인 셈입니다.

We don`t wanna put in / the negative move/ it"s killin" the groove / I"m a-try to shoot in / some disco tonight / and boogie with you.

아시다시피 그루지야는 지난해 8월 올림픽 개막식날에 러시아에 선공을 가해 전쟁을 벌였습니다. 결과는 아시다시피 그루지야의 완패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애초부터 군사력으로는 당할 상대가 아니었기에 세계 각국에서 러시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었는데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종일관 강경자세로 당시 전쟁을 이끌던 이가 바로 푸틴 러시아 총리였습니다.

재미있는것은 2009년 유러비전 송 컨테스트가 열리는 곳은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5월 16일)입니다. 과연 러시아 정부가 이 노래를 허용할까요?

어떤 노래인지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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