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류열풍이 유행처럼 번져나가던 시절, 정부차원에서 몇몇 인기 사극 드라마들이 러시아 방송사에 판매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발표로는 러시아 전역에서 방송된다고 보도자료를 내보냈습니다만, 실제로는 전국방송이 아닌 일부 지역방송이었고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에서 수입된 드라마들에 비해 한국 드라마들은 그닥 인기를 끌지도 못했습니다. 이에 반해 러시아에서 가장 잘 알려진 한국의 대중문화의 아이콘은 우리나라에서는 비주류 감독의 대표적인 인물인 김기덕 감독이었습니다. 하지만 한류라고 불리기에는 다소 마니아틱한 경향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내에서도 현재 소위 한류라 불리우는 것들이 차츰 생겨가는 중입니다. 한류의 조짐은 드라마나 배우들이 아닌 스포츠와 음악계 가수들 쪽에서 발생하는 중입니다. 스포츠 역역에서는 역시나 김연아 선수가 대표적인데요. 피겨스케이팅 강국인 러시아에 워낙 피겨팬의 저변이 넓은지라 김연아 선수의 세계적인 인지도는 러시아에서도 그대로 적용받고 있는 중입니다. 꽤 잘만들어진 팬사이트에서부터 각종 대회에서의 성과 등이 자국 선수들 소식과 더불어 러시아 국민들에게 전달 되는 중입니다. 음악 영역은 여성 가수들이 관심을 받는 중입니다. 국내 가수들이 러시아에서 공연을 한 일이 딱히 없음에도 관심을 받게 되는 것은 세계를 이어주는 인터넷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음원 저작권 협회에서 들으면 그닥 반갑지 않은 소식이겠습니다만, 웬간한 한국의 유명 가수들의 노래들은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쉽게 다운받아 들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다소 사실적인(?) 러시아 연예계 프로필 사진들에 비해 온갖 포토샵 보정을 거치는 국내 연예인들의 이미지는 러시아 네티즌들에게 손쉽게 다가가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가 아는 가수들 중에 누가 인기가 있을까요? 역시나 걸그룹들입니다. 게중에 대표적인 걸그룹으로는 아무래도 최근 미국 활동을 하고 있는 원더걸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러시아 내에서 원더걸스에 대한 반응을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원더걸스 - 러브라디오에서 새로운 스타를 소개합니다 - 러브라디오'
원더걸스가 2007년에 탄생한 신생 그룹임에도 한국 내에서 데뷔 이후 전곡을 히트시기고 있다는 내용과 맴버 구성원들의 소개 및 히트곡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습니다.
원더걸스의 음악적인 경향(중독성 있는 쉬운 춤과 리듬)과 중국시장을 겨냥해 멤버들이 중국으를 공부했다는 설명과 패리스 페레즈 힐튼 블로그에 소개되었다는 내용 그리고 영국의 버진미디어가 선정한 '세계가 주목해야할 8대 그룹' 중에 하나라는 극찬을 받았다는 내용이 서술되고 있습니다. 2007년 2월 10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으며 원래는 그룹명을 LC(Ladies Club)로 하려고 했다는 꽤나 세세한 내용도 보입니다.
원더걸스 - 넥스트 피플
원더걸스가 현재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걸그룹이란 내용과 데뷔연도, 기획사, 데뷔곡과 히트곡에 대한 설명이 되고 있습니다.
원더걸스 - last.fm
원더걸스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더불어 이미지(103장)와 추천 앨범 등에 대한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러시아 웹에서 원더걸스 맴버들의 세세한 프로필이나 동영상, 이미지, MP3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포탈에서 그룹명만 치면 웬간한 정보는 모조리 찾아볼 수 있구요. 원더걸스를 치면 검색어 자동완성까지 됩니다. 꽤나 많은 러시아 네티즌들이 원더걸스를 검색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원더걸스가 러시아에서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진 그룹은 아닙니다. 러시아 일간지나 정론지 등에 소개된 사례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점차 알려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위에 사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음악관련 포탈이나 게시판,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에는 꽤나 빈번하게 소개되었고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중입니다. 더불어 원더걸스를 홍보 모델로 활용하고 있는 국내 한 온라인 게임회사에서는 러시아 웹에서 서비스 런칭을 하면서 모델 변경없이 원더걸스의 홍보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더걸스가 어느정도 러시아 네티즌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원더걸스가 미국진출을 한 이후 국내에 여러가지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의 폭발적인 인기에 비해서는 다소 손색이 있습니다만, 미국에서는 갖 데뷔한 신인이나 마찬가지인지라 초대가수 형식으로 시작해서 차차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중입니다. 국내에 소개되는 기사들이 다소 과장된 면도 없잖아 있지만 꾸준히 인지도를 올려 세계적인 걸그룹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