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 매해마다 러시아에서는 세계적인 모터쇼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러시아 외에도 꽤 많은 국가에서 모터쇼가 열리고 있습니다만 러시아, 특히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모터쇼는 규모가 꽤 큰편입니다. 이유라면 몇 가지를 들 수 있겠는데요. 러시아는 경제성장과 함께 국민 인구당 자동차 보유비율이 상당히 높을 뿐더러 산유국인 관계로 유류 가격이 세계에서 손꼽히게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90년대 공산주의 붕괴이후 세계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러시아를 엘도라도로 여겨 너도나도 러시아 시장에 잔출했습니다만, 구시대적 사고방식에 젖어있던 러시아에서의 사업여건은 열악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옐친(엘쯘)시절 모라토리움으로 대변되는 경제파탄 등으로 인해 상당수의 메이커들이 난감한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러시아라는 거대시장을 쉽게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당장 손해만 보는 시장에 투자하는 것도 이득을 추구하는 기업논리에 반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90년대 말 뿌찐(푸틴) 정권 이후 현재 메드베데프 정권까지 이어오면서 러시아 시장은 자동차 메이커들이 십 수년전에 바라던 바로 그 엘도라도에 근접하게 됩니다. 물론 배경에는 러시아의 굴곡없는 경제성장이 주요원인입니다. 이 기간중에 러시아인들의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활발히 자동차 매매가 벌어지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러시아에서 매년 벌어지는 다양한 모터쇼는 이름있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총 출동해 자사 자동차를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곤 합니다.
룰론 근래 전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시장이 다소 위축된 것은 있습니다만 그것은 서민들이 느끼는 문제일뿐, 올리가르흐(과두재벌)들과 같은 부자들은 여전히 구매력이 왕성한 편에 속합니다. 자동차 전시회에 출시되는 비싼 고급자동차는 여전히 잘 팔리는 중입니다. 더불어 러시아는 자동차 가격이 특수한 기종을 제외하고는 여타 국가에 비해 저렴한 편에 속하기에 신흥 중산층을 중심으로 구매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중입니다.
이렇듯 자동차를 보유한 국민들이 많고 관심있어 하는 인구가 적지 않다보니 자동차나 오토바이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들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말한 국제적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들 뿐만아니라 특색있는 것들도 제법 열리는 중입니다.
여기에 한가지 최근 러시아만의 특징이라면 근래 출시되는 신형자동차 뿐만아니라 올드타이머로 불리우는 클래식 명차들의 수요 역시 상당히 높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클래식 명차를 선호하는 러시아인들의 취향을 반영하듯 모스크바 내에는 클래식 자동차 상설 전시회장이 몇 군데 있을 정도입니다. 더불어 금년 봄 초입에는 클래식 자동차 랠리까지 열렸습니다.
각설하고. 얼마전 모스크바에서 '올드타이머'란 명칭의 클래식 명차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전시된 자동차들의 면면을 보면 화려하기 그지없습니다. 알파-로메오, 메르세데스 벤츠, 롤스로이스, 벤틀리, AC코브라, 이스파노 수이자에서 출시한 클래식 모델들 뿐만 아니라 여타 자동차 메이커들에서 출시한 다양한 자동차들이 전시되었습니다.
잡설이 길었죠? 모스크바 올드타이머 클래식 명차 전시회장을 이미지로 소개해 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조금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