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여러번 러시아 내 플레시몹에 관련된 포스팅을 한적이 있었는데요. 요약하자면 길고 긴 겨울동안 이렇다할 활동을 펼치지 못한 러시아의 젊은이들의 크고 작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러시아 내 플레시몹들은 봄과 여름에 집중됩니다.
러시아에서 새로 시도되는 것들도 있지만 수년간에 걸쳐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대형 플레시몹들이 있습니다. 게중에 대표적인 것이 '프리허그'와 '좀비 퍼레이드', '성 패트릭 데이 퍼레이드' 그리고 오늘 소개드릴 '드림플레시'입니다.
러시아에서 펼쳐지는 이 대형 플레시몹에는 각각의 키워드가 있는데요. 프리허그가 '사랑', 좀비퍼레이드가 '저항'이라면 드림플레시의 키워드는 바로 '꿈'입니다. 더불어 러시아에서 펼쳐지는 플레시몹 중 가장 화사하고 다양한 색감을 보여주는 것 또한 '드림 플레시' 입니다.
드림 플레시는 러시아에서 매년 펼쳐지는 플레시몹 중 프리허그에 이어 가장 오래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세상에 알려지고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시기는 2007년입니다. 러시아 내에서 플레시몹은 2007년 이전까지 별난 마니아들이나 하는 그들만의 행사로 치부되었는데요. 드림플레시를 거치면서 러시아 젊은이들에게 폭넓은 대중적 인지도를 갖게 됩니다.
러시아의 드림플레시는 다른이름으로 '비눗방울 퍼레이드'라고도 불리우는데요. 행사는 별다른 프로그램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젊은이들이 비누방울을 불어 날리며 구 아르바트 거리의 시작지점에서 끝지점을 행진하는 것이 전부인데요. 이들이 행진을 하면서 비누방울 풍선을 날리는 이유는 현대인들에게 잊어버렸던 꿈을 다시 기억하라는 취지입니다. 젊은세대다운 재기발랄한 발상이죠?
올해도 어김없이 러시아에서 드림 플레시 행사가 열렸습니다. 장소는 역시나 모스크바의 플레시몹 성지 구 아르바트 거리입니다.
모스크바 구 아르바트 거리는 플레시 몹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넓지는 않지만 상당히 긴 거리에 차량이 다니지 않기에 사람들이 활동하기에 편리하며, 소위 '예술의 거리'이기에 다소 엽기적인 퍼포먼스라도 관대한 마음으로 관람해줄 관중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스크바 시민들은 비누방울이 어지럽게 날아다니고 통행이 다소 불편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관대한 주변 시민들은 웃으며 이들의 행사를 같이 즐기는 여유를 보여주었는데요.
마슬레니차가 러시아 전통의 봄맞이 축제라면 드림플레시는 현 신세대들의 봄맞이 축제라고 할 수 있는데요. 꿈의 비눗방울이 난무하는 2011년 러시아 드림플레시 퍼레이드 광경을 한번 거들떠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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