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라고 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나 표준, 규제 및 친환경 캠페인 등이 러시아에서는 어떠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현재의 러시아는 친환경 상품들이나 기술, 캠페인이 대중에게 어필되는 국가는 아닙니다. 친환경 규약이나 라벨링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쓰레기 분리수거 역시 따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소 고가라도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유럽권 국가들에 비해 러시아는 친환경 제품보다는 여전히 저렴하고 성능이 좋은 상품들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더군다나 친환경 제품들 대부분 수입품이기에 가격경쟁력 면에서 더욱 메리트가 없는 실정입니다. 이렇다보니 소득이 많은 부유층을 제외하고는 친환경 제품은 국민에게 관심품목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세계적 기준의 친환경에 대한 인지도 역시 척박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심을 쏟기에는 경제적인 여력이 부족한 것도 있겠고 전기나 석유와 같은 에너지 비용이 여타국가에 비해 저렴한 환경 역시 무시못할 이유겠습니다.
물론 러시아 정부나 기업들이 마냥 손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적극적인 것은 더더군다나 아닙니다. 정부나 기업은 간간히 친환경 계획을 내놓고 상품개발을 한다는 발표는 하고 있습니다만 그다지 눈에 띄는 형태는 아닙니다. 매년 러시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습니다만, 이는 국외에서만 이슈가 될뿐 러시아 내에서는 그다지 주요 현안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를 비롯한 유수의 연구소들이 연구중인 대체연료와 섬유기술 등의 친환경 기술은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탐을 내는 원천기술이기도 합니다. 의문스러운 것은 러시아는 대체연료 개발에 대해서 매우 소극적이라는 것입니다. 관련되어 엄격한 규제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인지라 단기간에 러시아에서 친환경 기술이나 상품이 보편화되는 것은 요원한 일입니다.
하지만 현재 러시아 국민들에게 미약하게나마 친환경에 대한 저변이 퍼져나가는 중입니다.
러시아 대도시들의 경우 폭발적인 승용차의 증가로 인해 매연오염 수치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환경단체와 학부모 단체를 중심으로 이러한 오염 환경의 개선 필요성을 역설되는 중입니다. 더불어 금연과 관련된 캠페인도 장기계획을 가지고 진행중입니다. 흡연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용인하는 러시아 사회 분위기 속에서는 나름 진보적인 프로젝트인 셈입니다.
본격적인 여름시즌이 시작되고 처음으로 맞은 지난 5일 모스크바 고리키 공원에서 생태환경 페스티발이 열렸습니다. 이날은 세계 환경의 날이기도 한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몽골 등지에 나무를 심는 행사를 벌이기도 했지요.
이날 모스크바 생태환경 페스티발에는 우리에게는 낯익지만 러시아인들에게는 다소 낮선 풍경이 벌어졌는데요. 쓰레기 분리수거와 재활용 및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자는 캠페인들이 그것입니다. 더불어 친환경 기술 및 상품의 전시가 이루어졌으며 부대행사로 축하공연이 펼쳐졌습니다.
그럼 이날 행사 풍경을 이미지로 만나 보시겠습니다.
아이들이 바닥에 친환경과 관련된 정답을 써놓았습니다. '지구는 우리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