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유명 관광도시이자 '유럽으로 향한 창(窓)', '러시아 제2의 도시', '제국시절 수도', '문화수도'로 불리우는 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쌍뜨 뻬쩨르부르그(상트 페테르부르그)인데요.
뻬쩨르부르그는 1703년 뾰뜨르 대제(표트르 대제)시절에 만들어진 도시입니다. 뾰뜨르 대제는 이 도시의 기획단계에서부터 대제국 러시아에 어울리는 수도를 원했는데요. 그래서인지 뻬쩨르부르그는 당대 유럽과 러시아의 장점만을 모아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탄생하게 된 뻬쩨르부르그는 이후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200년간 러시아의 수도로 활약하게 됩니다.
뻬쩨르부르그는 우리나라의 논밭처럼 좌우 대칭이 맞게 형성된 계획도시입니다. 모스크바처럼 필요에 의해 자연적으로 넓어진 방추형 도시와는 전혀 상반된 느낌을 주는 곳인데요. 그래서인지 여행하면서 길을 잃을 위험이 상당부분 줄어들어 길찾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에게도 다니기에 부담없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5월 27일은 쌍뜨 뻬쩨르부르그 도시 건립일이었는데요. 이날 전후로 매년 다양하고 화려한 축제 및 행사가 뻬쩨르부르그에서 펼쳐집니다. 공교롭게도 이즈음은 러시아의 짧은 봄과 여름의 교차점에 위치한 날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이는 기나긴 겨울시즌을 보낸 뻬쩨르부르그 시민들에게도 흥겨운 날이지만 관광도시 뻬쩨르부르그를 찾는 관광객들 역시 흥겨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본격적으로 이 아름다운 도시에 외부 관광객들이 몰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각설하고, 금년으로 도시 건립 308주년을 맞은 뻬쩨르부르그에서는 늘 그렇듯이 화려하고 볼거리 풍부한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졌습니다. 그것도 하루가 아닌 3일(5월 27~29일)동안 도시 건립 축제가 성대히 열렸는데요. 공식적인 거리 퍼레이드와 가장 행렬 및 다양한 문화행사가 초여름 뻬쩨르부르그를 달구었습니다.
게중에 가장 인상적이었고 시민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궁전광장 앞에서 펼쳐진 거리의 서커스였는데요. 특히 광장 야외무대에 거대 크레인을 동원해 보여준 공중 서커스 무대는 공연의 백미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백문이불여일견, 이날 궁전 광장에서 펼쳐진 멋드러진 서커스 공연을 이미지로 만나보시겠습니다.
궁전 광장에 모인 시민들과 관광객들
이날 공중 서커스의 크레인 높이는 무려 50m입니다.
서커스 단원들이 이날 펼친 공연의 모티브는 '날으는 천사'였습니다. 이들은 궁전 광장을 이날 '천사들의 광장'으로 만들었습니다.
공연말미에 준비된 깃털을 관객들에게 뿌리는 서커스 단원들.
천사들이 흩날린 깃털을 줏으며 즐거워하는 어린이들.
천사의 깃털에 이어 하얀 거품도 관객들에게 선사합니다.
따로 마련된 무대에서는 유명가수들의 공연과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졌는데요. 위 이미지는 유명 치어리더들의 치어리딩 모습입니다.
최근 러시아 축제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프리허그 피켓을 든 젊은이들.
2011년 뻬쩨르부르그 도시건립일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분장을 한 여성. 복식과 머리장식은 러시아 전통의 그것이지만 나머지 부분(?) 전혀 러시아스럽지 않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