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여름은 러시아 대선주자들의 간접 홍보 성격의 퍼포먼스와 이벤트들이 풍성한 계절입니다. 대선까지 8개월 정도가 남아있는 상황이기에 대선주자들이 적접 참여하는 정치적인 행사라기보다는 이들의 지지자들이 펼치는 시선끌기 성격의 퍼포먼스가 대부분인데요. 이전까지는 다소 소극적인 홍보방식이었던 것에 비해 현재는 대외적으로 자신들의 활동을 알리는데 적극적인 것이 눈에 보입니다.
현재 러시아 대선의 대표주자는 현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서열상 권력 2인자이지만 실제로는 상왕뻘인 푸틴 총리의 2파전입니다. 최대 여당인 공산당이나 기타 진보여당에서도 다수의 후보를 내겠지만 이 두사람 경쟁의 들러리가 될것은 명약관화한 일입니다. 당연히 현재 벌어지고 있는 대선주자 간접 홍보의 역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현재 미모의 여대생들로 구성된 푸틴 지지자들이 대중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몇 일 전 화제가 되었던 '푸틴의 군대'와 '푸틴이 정말 좋아(Мне реально нравится Путин!)'라는 그룹의 여성회원들입니다. 러시아 최대 SNS 브깐딱쩨(VK)를 근거지로 활동중인 이들은 현재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고 또 계획하고 있습니다.
푸틴의 군대는 얼마전 동영상을 공개해 국내외에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고 이에 고무되어 22일 모스크바 시내 중심부 뿌쉬낀 공원에서 푸틴지지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결성된지 몇 일 되지 않았고 여성들로만 단체를 구성한다는 취지로 인해 모임 가입자 수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푸틴이 정말 좋아'라는 명칭의 단체는 그 수가 왠간한 아이돌 팬클럽 못지 않습니다. 현재 이들의 SNS 그룹에 가입한 회원만 112,831명(7월 22일 현재, 남녀 합산)에 이릅니다. 꽤 큰 조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각설하고. 21일 이들 '푸틴이 정말 좋아'그룹은 모스크바 국립대학 앞 참새 언덕(구 레닌언덕)에서 이색적인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바로 '아프토모이카(аВВтомойка)'란 명칭의 세차 퍼포먼스(위 포스터)였는데요.
아프토모이카는 같은 발음인 러시아어 세차(автомойка)라는 단어 중간에 알파벳 'В'를 하나 더 넣고 그부분을 대문자와 붉은색 글씨로 강조해 푸틴(BB는 블라지미르 블라지미르비치 푸틴이란 푸틴총리의 풀네임의 이름과 부칭(부친 이름, 러시아식 미들네임)을 뜻한다)을 위한 퍼포먼스라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들은 참새언덕 인근에 세워진 자국산 자동차들을 무료로 닦아주는 퍼포먼스를 펼쳤는데요. 사전에 적극적으로 행사를 홍보했기에 공중파 TV방송국 등 언론사들이 대거 출동해 이들의 퍼포먼스를 취재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몇 일 뒤면 외신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소식이 전해오지 싶습니다.
자, 그럼 외신으로 퍼지기 전에 이들의 세차 퍼포먼스 '아프토모이카(аВВтомойка)'를 먼저 만나보시겠습니다. 그 취지야 어쨓건 간에 시원한 이벤트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