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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러시아에서는

모스크바 지하철의 투박하지만 효과적인 무임승차 방지책


러시아에서 대중교통 무임승차자를 가르켜 '토끼'라고 부른다. 빨갛게 겁먹은 눈으로 사방의 눈치를 본뒤 검표원의 눈을 피해 부정을 저지른다는 의미로 보면 되겠다. 

무임승차의 경우 세계 어느나라를 가도 있겠고 러시아 내에서도 꽤 오래된 관습과도 같은 현상이다. 이는 공산주의 시절부터 이어져오고있는 자율적인 요금 계산시스템도 한 몫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중교통 회사들이 적자에 허덕이면서 이러한 무임승차자에대한 단속이 강화되는 중이다. 

모스크바의 경우 버스는 다수의 검표원을 배치하거나 지하철역 개찰구와 같은 회전문 시스템 - 탑승구에서 계산이 되야 회전문이 열리는 장비 - 을 설치해 녹녹치 않은 예방책이 구비되어있지만 지하철의 경우에는 그간 개찰구 바를 넘어 달리는 무임승차자를 잡는것이 녹녹치 않았다. 일부 지하철역 개찰구는 경찰이 경비를 설 정도이다. 

하지만 이것도 인력이 부족하기에 상시 경비를 설 수도 없는 노릇이다. 더불어 지하철역에 근무하는 인력 상당수가 나이가 있는 중-노년 여성들이 대부분이기에 눈앞에서 무임승차자를 발견한다하더라도 잡는것이 어렵다. 재빨리 개찰구를 넘어 달리는 무임승차자는 애써 잡으려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인지 새로 개설되는 지하철역의 경우 이를 염두에 둔 개찰구를 설치한다. 각설하고.

모스크바에 지난 12월 중순부터 건립된지 오래된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아래와 같은 지하철역 무임승차자 방지 설비가 장착되기 시작했다. 

원리는 간단하다. 개찰구에 높고 뾰족한 설비를 장착해 무임승차자가 개찰구 통로를 넘을때 팔을 디딜 공간을 원천봉쇄하는 구조이다. 도약력이 있어 허들처럼 넘지 않는한 넘기 어렵다고 보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