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에 개장되어 석 달 조금넘게 운영되는 이 아이스링크는 모스크바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겨울철 훌룡한 위락거리가 되고 있다. 형식은 서울 시청앞 스케이트장을 떠올리면 된다. 하지만 규모는 시청앞 스케이트장에 비해 다소 넓은 편이다. 수용규모는 450명(서울시청 스케이트장의 경우 250명 수준,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는 1,000명 규모)의 성인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대기시간이 다소 있다. 일반적으로 개장시간은 매일 오전 10시에 밤 12시까지. 운영기간 동안 쉬는날 없이 운영된다.
2011-2012 시즌에도 어김없이 붉은광장 스케이트장이 지난 12월 1일에 개장되었다. 일정을 보면 금년 3월 11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시청의 스케이트장이 개장이래 일괄되게 1,000원의 입장료를 받는 것에 비해 붉은광장 스케이트장은 기간별 시간대와 요일, 성인여부에 따라 차등요금을 받는다.
이번시즌의 경우 개장이후 12월 30일까지는 평일 10루블(한화 360원)에서 50루블(한화 1,800원) / 주말, 공휴일에는 50에서 100루블(한화 3,600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12월 31일부터 이용요금이 대폭 올랐다. 현재 새해연휴기간(1월 9일까지) 주말 피크시간대(14:00 ~ 22:00)에는 최대 400루블(한화 14,400원)까지 요율이 올라가있다. 이 기간 이후부터 폐장하는 3월 11일까지는 평일 100 ~ 200루블 이며 주말에는 200 ~ 300루블을 받는다. 어린이는 이 금액의 50%수준이다. 만 6세 미만 어린이와 여타 국가유공자들을 위한 무료제도가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러시아 국민에 한하는 제도라고 보면 되겠다.
여타 스케이트를 준비하지 않았다면 대여해야한다. 입장료와 별도로 성인기준 250루블(한화 9,000원)을 내야한다. 스케이트날을 갈아주는 서비스 또한 250루블이다.더불어 프로 스케이트 선수들에게 레슨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일대 일 트레이닝의 경우 30분 기준에 1,000루블(한화 36,000원)을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복잡해보이지만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저렴하고 느긋하게 이 스케이트장을 이용하려면 오전 개장시간(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이전에 방문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끄레믈과 굼 백화점 바실리 사원이 화사한 조명에 빛을 내뿜는 야간개장시간이 가격은 비싸지만 운치는 있겠다. 다만 개인당 최대 25,000원을 지불하고 한 시간 정도 스케이트를 타는 것은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과거의 붉은광장이 정치와 이념의 상징물과 같았다면 2000년대 들어 붉은광장은 다양한 문화행사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여름시즌에는 F1대회 시범경기와 드리프트 대회, 패션쇼가 열리고 풋살 축구장이 세워져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겨울철이면 스케이트장이 개장되고 아이스하키 러시아 국가대표와 다른나라 대표팀과의 친선경기가 열리기도 한다. 과거 철의 장막 속에 가리워진 공산주의의 상징에서 이제는 시민들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광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그 이면에 장삿속이 숨어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