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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7] 블로그의 도(道)를 구하는 자

ONLINE & OFFLINE STORY/블도자 시리즈

by 끄루또이' 2007. 1. 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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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도자는 밤새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블도자는 오래된 흑백 TV를 바라보고 있었다. 특이하게 TV에서는 십수년전 대학생 퀴즈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었다. '여름사냥'이라는 팀이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게중에 한 대학생 이름이 송원섭이라고 했다. 어머니가 한마디 하신다. "그만보고 공부해라!" 알았다고 대답을 한뒤 몇 일전 동대문에서 산 유명메이커 피플웨어 코트를 입고 집을 나섰다. 이 코트는 주성치가 입어서 유명해진 메이커였다. 장농에서 하얀양말도 꺼내 신은뒤 방문을 열고 나섰다. 집 마당에는 작은 선인장이 추운날씨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고 있었다. '방에다 가져다 놓이시라니깐...어머니도 참...' 중얼대며 집밖으로 나서니 동네 건달들 몇몇이 지나가는것이 눈에 띄였다. 자칭 우주최강파 라는 말도안되는 이름으로 결성된 이 건달들은 총 5인이었다. 이정환, 박정호, 서찬휘, 김민섭, 김영욱이 건달들의 이름이다. 그들을 눈의 피해 동네 PC방으로 가려는데 어제자 신문 하나가 발에 밟혔다. 소나무에이즈가 발발했다는 기사가 헤드라인이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잿빛으로 가득차 있었다. 문뜩 여름하늘이 그리워졌다. PC방에 도착해보니 방학이라서 그런지 동네 초등학교 아해들이 잔뜩 몰려와 있었다. 아해들의 소리는 늘 들어도 음악같아서 듣기가 좋았다. 붐타운 PC방 아르바이트 정호군은 담배를 피울수 있는 구석자리로 안내해주었다. 해커라고 불리우는 주인은 신혼여행을 갔다고 한다. 옆자리에 간혹보는 영국 유학생이 앉아있었다. 그는 스카이프를 이용해 고국의 가족과 통화중이었다. 그는 연신 '구~웃' 을 외치고 있었다. 뭐가 그리 좋다는 건지... 반대편 자리에는 PC방 위에 있는 성인용품점 주인이 앉아있었다. 그는 최근에 인기있는 아이스크림 도도빙을 물고 있었다. '담배를 끊긴 끊었나보군...' 블도자와 눈이 마주치자 성인용품점 주인은 뜬금없이 성인용 인형의 버릇이 뭔지 아냐고 물어본다. 블도자는 대충 얼버무리고 한 시간 정도 최근에 유행하는 온라인 게임 A-TypicalZF를 즐기다가 PC방을 나왔다. 1층 레코드점에서는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의 노래 레이니돌(rainydoll) 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이 노래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간주부분에 들어가는 레퍼 레진의 절규였다. "야..구라쟁이"라고 외치는 그의 랩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거리에 나와보니 동네앞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히트한 영화 '라디오 스타'의 후속작  라디오 퀴즈가 개봉중이었다. 한물간 가수가 퀴즈프로그램을 진행단다는 휴먼 코미디라고 한다. 그외에 과거 유명했던 TV시리즈 써머즈도 극장판으로 개봉중이었다. 극장 옆에 자라탕집에 눈이 갔다. 소문에 의하면 자라탕보다는 거북이맛이 좋다고 한다. 입맛을 다시다가 동네 어귀에 들어오는데 어떤 양아치 같은 녀석이 DMB로 방송을 보고 있었다. 슬쩍쳐다보니 최근에 데뷔한 4인조 혼성그룹 '페로페로'의 뮤직비디오였다. 멤버의 이름은 외우기 쉬웠다. 와니, 차니, 이지, 오지 라는 예명이었다. 배가고파 동네 유일의 중국집 청와대에 가보니 최근에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서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대충 요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새로 이사온 집에서 떡을 돌리고 있었다. 몇 개 얻어먹다가 목에 떡이 걸려버렸다. "떡이...떡이 목에 걸렸어요..."라고 외치며 다급하게 물을 찾았다.

그순간 블도자는 잠에서 깨어났다. 이제는 이상야릇한 링크들이 난무하는 꿈에 익숙해져서인지 가볍게 심호흡을 하고 안정을 찾았다. 문을 열어보니 이미 해는 기울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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