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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러시아 여장남자 “난 이렇게 변했다”
중·고교와 대학교·군대를 거치면서 보아온 풍경 중에 남자들이 여장을 하고 진행하는 ‘미스 아무개 선발대회’라는 것이 있었다. 남자들의 여장은 두 가지 반응을 일으킨다. 첫째는 과장된 분장으로 인한 웃음 유발이며. 둘째는 ‘여자보다 더 예쁘다’라는 반응이다.
이번에 러시아 야쿠치아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뽑는 ‘미스 야쿠치아 선발대회’ 최후의 10명에 선정된 25세의 청년 알렉 간차로프가 화제다.
러시아의 미인대회는 대부분 인터넷 투표를 통해 일정수 이상을 득표한 여성들로 결선을 치른다. 간차로프는 온라인 투표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미리 머리를 썼다. 스타일리스트와 사진작가를 동원해 변신 과정을 담은 사진을 웹사이트에 올렸고 많은 표를 얻었다.
간차로프 공식 웹사이트에 24살의 안젤라라는 여성 이름으로 프로필과 사진을 올렸고 369표를 받아 최후의 10명에 선정됐다. 프로필에 간차로프는 러시아 네티즌에게 자신을 더 보고 싶으면 투표해 달라는 애교 섞인 멘트를 남겨 추천을 유도했다.
물론 간차로프는 결선 전에 자신이 남성임을 밝혔으며 이를 확인한 미스 야쿠치아 조직위원회는 공식적으로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대신에 간차로프에게 밀려 투표에서 11위를 한 여성후보가 최종 결선에 오르게 됐다.
다음은 간차로프가 여성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담은 사진이다. 스타일리스트와 사진작가는 남자를 여자로 분장시키는 과정과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미용술을 잘 활용하면 남성도 매력적인 여성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 했다. 야쿠치아의 스타일리스가 주장하는 모토 또한 인상에 남는다.
“아름답지 않은 여성은 없다. 단지 형편 없는 스타일리스트만이 있을 뿐이다.”
간차로프의 미스 야쿠치아 선발대회에 출전한 것이 성공인지 아닌지의 판단은 독자에게 맡긴다. 간차로프는 선발대회 최종 결선 후보 자격은 박탈 당했지만 ‘2007년도 미스(혹은 미스터) 야쿠치아’라는 칭호는 이미 획득했고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는 성공했다. 간차로프의 변신 과정을 보시라.
손요한[www.russiainfo.co.kr]
* 이 글은 블로그 플러스(blogplus.joins.com)에 올라온 블로그 글을 제작자 동의 하에 기사화 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