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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투어가이드

겨울에 찾은 러시아 최대 풍물시장 그리고 '이즈마일로보 끄레믈'


모스크바 시내에서 다소 떨어진, 하지만 지하철역(3호선 블루라인 빠르찌잔스까야 역)이 닿는 거리인 이즈마일로보에 위치한 이즈마일롭스키(이즈마일로프스키) 기념품 시장(이즈마일롭스키 베르니사쥐)은 러시아 최대 기념품 시장이자 풍물시장으로 불리운다.  2000년 이전만해도 주말 벼룩시장의 개념이 강했고 일반시민들의 중고품 매매도 빈번했지만 현재는 전문 기념품상인들의 대다수라고 보면 되겠고 평일에도 문을 여는 상점들이 많이 있다.  

이 시장은 전통적인 러시아 기념품에서 시대상을 반영하는 기념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러시아풍 기념품을 흥정을 통해 살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모스크바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 중에 하나로 꼽힌다. 

러시아 하면 떠오르는 '마뜨료쉬까(마트료시카)' 목각 인형부터 시작하여 털모자, 호박보석, 크리스탈, 이꼰(이콘, 성상화), 러시아 전통 체스판 등은 물론, 과거 구 소련시절의 군복, 카메라, 공산주의 시절 배지 등등의 골동품들도 구경 및 판매된다. 유럽이나 동남아에서 한번쯤 겪어봤을 법한 상인들의 " 싸게 해드릴께요, 보고가세요" 등의 '친숙한' 한국어 및 한글 간판도 보고 들을 수 있다. 더불어 수많은 러시아 털모자 판매 상점들, 그리고 곰가죽을 비롯한 여러 동물의 모피들 또한 전시, 판매된다. 동물 보호 단체에서 본다면 상당히 거북해 할지 모르겠지만. 

다만 주의할점도 있다. 세계의 시장 중국의 제품들이 이곳에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이다. 상인들 상당수가 저가 제품에 한해 중국산 제품을 판매하는 사례가 있다. 특히 마뜨료쉬까 인형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러시아 생산가격의 절반정도면 비슷한 물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껏 러시아에서 물건을 사고도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들고 올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한때는 밀수품 거래가 횡횡해 암시장이란 달갑지 않은 이미지를 주기도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지난 2009년에 러시아정부는 공산품 보호및 밀수품 거래를 이유(위생규정)로 이즈마일롭스키 시장을 일시 폐쇄하는 강경책을 써 중국산 제품의 유통근절을 시도한바 있다. 다만 암시장의 주체인 중국상인들에게 타격을 주기는 했지만 애꿋은 자국 상인들 역시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겠다. 각설하고.
 
이즈마일롭스키 시장은 '이즈마일로보 끄레믈'로 불리우는 목재건축물 성벽과 연결되어 있어 '문화(예술) 시장'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굳이 물건을 사지 않는다해도 볼거리가 풍부하다. 90년대 후반에 지어진 이즈마일로보 끄레믈은 꽤나 화사한 색감과 목재건물 특유의 질감을 보여주기에 꽤나 이색적이다. 다만 2005년 3월에 대화재가 발생해 현재 목재건물들 대부분은 그 이후에 새로 지어진 것이다.  

러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것이 목적의 여부를 떠나 특정 공간에 들어갈때 입장료 개념이 상당부분 적용된다는 것이다. 이는 이즈마일롭스키 시장에도 통용된다. 이즈마일롭스크 시장 시장은 입장료가 있다. 금액은 그리 높지 않다. 입구에서 1인당 입장료 10루블(한화 360원 정도-2011년 12월 기준)을 받는다. 거의 10년 가까지 변하지 않는 입장료다. 평일에는 5루블 수준.

그럼 겨울철 이즈마일롭스키 시장과 이즈마일로보 끄레믈의 목재건물들을 이미지로 구경해보자.